Perlisten Audio R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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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listen Audio R4b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4.02.06 16:45
  • 2024년 02월호 (61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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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리슨 오디오를 시작하기 위한 첫 번째 계단

일단 들어보면 안다. 주목해야 할 새로운 브랜드가 또 하나 탄생했다는 것을! 사실 이들 브랜드를 시연장에서 처음 보았을 때 블랙 톤의 그 범상치 않은 외모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실제 음이 흘러나오자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더 시간이 지났을 정도로 완전히 음에 매료되었다. 당시 관계자한테 이 브랜드가 어떤 브랜드냐고 꼬치꼬치 캐물을 정도였는데, 여러 부가 설명과 더불어 THX Dominus, THX Ultra 등의 정식 인증도 받은 제품이라는 말이 돌아왔다. 기묘하다. 도대체 어떤 브랜드이기에 이런 까다로운 AV 인증도 받고, 또 하이파이적으로 사운드는 왜 이렇게 좋단 말인가. 바로 퍼리슨 오디오(Perlisten Audio)를 수년 전 처음 접하고 든 생각이다.

퍼리슨 오디오의 라인업은 굉장히 직관적이다. 상위 라인업은 S, 하위 라인업은 R로 간단히 반반 나누어 놓았는데, 당연히 유닛이나 스펙적으로 제법 차이 나는 구성이다. 다만 디자인 레이아웃을 공유하여, 얼핏 보면 두 라인업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기도 한다. 물론 눈여겨본다면, 상위 라인업의 제품들이 바둑판 격자 모양 우퍼가 장착된 것을 체크할 수 있다. 당연히 이 우퍼 쪽 그레이드가 사운드에서 제법 차이가 나는 구성. 그래도 하위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상위 제품처럼 디자인적인 만족감이 크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된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R 시리즈의 주력 북셀프 R4b인데, 역시 상위 라인업 S 시리즈 S4b와 꼭 닮은 모습의 엔트리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R4b의 디자인은 퍼리슨 오디오의 디자인 철학이 잘 녹아들어 있다. 블랙/화이트 톤의 세련됨과 고급스러운 마감, 특별한 유닛 배열까지, 이들의 대부분의 제품들이 이 틀 안에서 변주를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얼핏 스쳐 지나가도 이들의 제품을 알 만큼, 평범하게 각진 디자인에서 탈피한 그 모던함과 세련됨은 굉장히 인상 깊다. 전용 스탠드도 함께 출시되어 굉장히 품질 좋은데, 이 정도 퀄러티라면 굳이 톨보이 제품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일체감 또한 완벽하다.

퍼리슨 오디오는 디자인에도 특별함이 있지만, 역시 이들의 핵심이라면 바로 독특한 유닛 구성에 있다. 얼핏 보면 트위터와 우퍼의 평범한 2웨이 북셀프 구성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트위터 상·하를 자세히 보면 같은 구경의 트위터 유닛이 절묘하게 숨어 있다. 이를 DPC-어레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기술이 퍼리슨 오디오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중·고음을 멋지게 실현시킨다. 참고로 퍼리슨 오디오에서 출시하는 거의 대부분의 제품들이 이 DPC-어레이를 따르고 있다. S4b에는 베릴륨 돔이 적용되었지만, R4b는 좀더 가성비 좋은 실크 돔을 채택했다. 유닛 사양은 2.6cm. 우퍼 쪽은 16.5cm 사양으로 HPF 다이어프램을 사용하고 있는데, 개발 기간만 2년이 걸렸을 정도로 성능과 최적화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를 통한 주파수 응답은 45Hz-32kHz로, 그냥 스펙만 보아도 이 작은 스피커가 얼마나 멋진 퍼포먼스를 담아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임피던스는 4Ω, 그리고 출력 레벨은 84.6dB로 낮은 편이지만, 실제 운용해보면 그리 엄청난 출력은 요하지 않는 제품이다. 실제 권장 앰프 출력 역시 50-200W 정도로 추천하고 있다. 또한 THX Ultra 정식 인증 받은 특별한 스펙 역시 자랑.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S4b를 제법 오랫동안 들었던 터라, 어떤 점이 차이가 있을까 집중하면서 들었는데, 상위 제품이 중·고음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R4b는 중·저음에 확실히 인상 깊은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첫 음이 나오자마자 확연히 느껴지는 다이내믹은 음에 생기를 불어넣고, 선명하고 깨끗한 음의 선명도는 퍼리슨 오디오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어두운 색깔로 축축 처지는 음은 절대 아니며, 탁월한 입체감과 공간감, 그리고 선명도로 요즘 트렌드에 딱 걸맞은 하이파이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해상력적인 부분도 칭찬할 만한데, 고음질 음원에 굉장히 멋지게 대응하며, 딱딱하고 거친 부분 없이 깨끗하게 표현해주는 부분이 특색 있다. 기본적으로 중·저음이 좋기 때문에, 비트 있는 음악이나 대편성의 웅장한 음원에서도 큰 장점을 보여주었다. 베릴륨의 그 멋들어짐이 생각나긴 하지만, 실크 돔 특유의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도 그레이드 높게 들려준다. 들으면 들을수록 음악 듣는 맛이 나는 제품, R4b와 R 시리즈의 여러 조합으로 멀티 채널을 갖춘다면 또 어떤 세계를 그려낼지 기대가 된다.


가격 770만원(스탠드 : 209만원)   
구성 3웨이   
사용유닛 우퍼 16.5cm HPF 다이어프램, DPC-Array(2.6cm 실크 돔×3)
재생주파수대역 45Hz-32kHz(-10dB)   
출력음압레벨 84.6dB/2.83V/m   
임피던스 4Ω   
권장앰프출력 50-200W   
인증 THX Ultra
크기(WHD) 23×38.2×23.6cm   
무게 9.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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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2월호 - 6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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