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ance Paris PlayStream A7
상태바
Advance Paris PlayStream A7
  • 김남
  • 승인 2023.12.07 17:18
  • 2023년 12월호 (617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다기능 인티앰프

지난 호에 시청했던 A5의 상위 버전이다. 이전 기종을 들으면서도 시종일관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시청기는 상위 제품인 만큼 그 감동이 좀더 크다. 이전 기종과의 차이점은 본격 음악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출력을 115W로 높여 스피커 대응력을 키운 점. 그리고 무게 증가와 함께 좀더 고품질 부품이 투입되어 있고, HDMI ARC(Audio Return Channel) 기능도 있어 TV와도 보다 쉽게 연결할 수 있지만, 기본은 동일하다.

시청기 플레이스트림(PlayStream) A7은 어드밴스 패리스(Advance Paris)라는 브랜드 명에서 알 수 있듯 프랑스 제품이다. 프랑스 오디오 제품은 근래 부쩍 세계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는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뛰어나 굉장한 실용성을 가졌기 때문. 유럽 오디오 중에서 그동안 프랑스 제품이 다소 저평가된 듯한 분위기였는데, 뒤늦게나마 품질의 우수성이 제대로 평가받고 있으며, 아마 이 시청기를 한 번만이라도 울려 본다면 생각이 바뀔 듯. 보통 가격대의 모델이 가진 약점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며, 프랑스 제품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실증을 보여 주는 유망 제품으로 기록될 듯하다.

1995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어드밴스 어쿠스틱으로 시작된 종합 오디오 제조사 어드밴스 패리스는 그동안 앰프에서부터 소스기기, 스피커까지 다양하게 만들어 왔다. 국내에서는 동사의 블루투스 리시버가 유명한데, 과거에 소개된 WTX-500, WTX-1000에서부터 어드밴스 어쿠스틱에서 어드밴스 패리스로 사명을 변경한 후 소개된 WTX-700, WTX-1100까지 오디오 마니아들의 입소문이 자자하다. 동사의 대표적 제품은 프리미엄급으로 X-A1200 모노블록 파워 앰프, X-P1200 프리앰프, X-i1100 인티앰프, X-CD1000 EVO CD 플레이어 등이 있는데, 유럽에서 대 히트하고 명성이 자자했지만 동양권에는 수입이 되지 않았다.

플레이스트림 A7은 네트워크 모듈과 FM/DAB+ 수신기, 다양한 디지털·아날로그 입력단을 갖춘 올인원 인티앰프다. 특히 스트리밍 기능에 충실한데, 와이파이나 이더넷을 통해 네트워크와 연결하면 스포티파이, 디저, 코부즈, 타이달, 튠인, 아이하트라디오, 브이튜너 등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들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DLNA와 에어플레이를 지원하고, 전용 앱을 통해 스마트폰, PC, NAS 등 자신의 음악 라이브러리의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데, 물론 고해상도 파일 형식도 지원한다.

또한 5조의 RCA 아날로그 입력은 물론 MM·MC 모두 지원하는 포노 입력이 있어 턴테이블과 연결할 수 있고, 3개의 옵티컬, 1개의 코액셜, USB A 디지털 입력과 HDMI ARC까지 있어 다양한 디지털 소스와 연결할 수 있다. 동사의 X-FTB01, X-FTB02 모듈을 후면에 장착하면 블루투스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FM 및 DAB+ 튜너도 포함되어 있어 FM과 DAB+를 들을 수 있다. 스피커 출력 단자는 A5와 다르게 2조의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인티앰프는 특히 하이 바이어스 기능을 갖춰(후면의 스위치로 온·오프 가능) 처음 몇 와트에서는 클래스A 사운드를 제공한다. 그러니 보통 가정에서 소출력으로 음악을 듣는다면 클래스A 수준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며, 이 정도 기종에서는 보기 힘든 고품질인 셈이다. 내장형 D/A 컨버터는 고품질 오디오 재생을 위해 고성능으로 잘 알려진 TI 사의 버브라운 PCM1796 칩을 투입하고 있다.

플레이스트림 A7은 디자인과 인테리어도 고급스럽다. 하우징은 거의 전체가 금속으로 만들어져 튼튼하고, 전면은 두꺼운 알루미늄과 고광택 플라스틱이 결합되어 아름답기 짝이 없다. 그리고 조명이 들어오는 전면의 두 VU 미터 사이에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있으며, 흰색 LED 조명이 포함된 실버 컬러의 노브와 전원 스위치는 검정색 일색의 고전적인 전면 패널에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악센트를 준다. 이런 사소한 것도 프랑스적인 디테일이라 할 만하다. 그리고 기기 전면의 터치 버튼과 노브를 통한 수동 조작은 물론이고, 앱 또는 포함된 리모컨으로 다기능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매칭한 스피커는 하베스 콤팩트 7ES-3 XD였는데, 스트리밍 방식으로 스마트폰의 음원을 재생해 보니 깨끗하면서도 밀도가 짙고 매끄러우면서도 요염했다. 그리고 정확·치밀하며 마치 작고 고급스러운 망치를 떠올리게 되는데, 근래 이 정도 제품에서 이런 수준의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어서 파격적인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또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찾는 분들에게 안심하고 권할 수 있는 실로 우량한 제품이며, 소리를 울려 본다면 누구라도 상당히 놀랄 것이다.

세상에서는 좋은 제품이라고 해도 꼭 걸맞은 대접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대수롭지 않은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하며, 이 제품은 정말 잘 만들었다 하는 경우도 시장에서는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모든 시장에서 그런 기복이 있지만 오디오 세계에서도 그런 현상은 상당한 것 같아 아쉽다. 어드밴스 패리스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 실력이 잘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격 290만원   
실효 출력 115W(8Ω)   
디지털 입력 Optical×3, Coaxial×1, USB A×1, Ethernet×1, HDMI(ARC)×1
DAC 버 브라운 PCM1796
아날로그 입력 RCA×5, Phono(MM/MC)×1   
REC/프리 아웃 지원   
서브 아웃 지원(2)   
앰프 인 지원   
주파수 응답 20Hz-80kHz
S/N비 98dB   
디스토션 0.004% 이하   
출력 레벨 9V   
출력 임피던스 10㏀   
FM/DAB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6.3mm/3.5mm)
크기(WHD) 43×13.5×37cm   
무게 9.3kg

61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3년 12월호 - 617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