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최강의 오디오 부품을 제작하고 있는 업체는 독일의 문도르프(Mundorf)이다. 조금 행세하는 스피커나 앰프라면 당연히 문도르프 콘덴서를 쓰고 있으며 그것을 과시하는 것이 당연지사가 되었다.
문도르프는 1985년에 창업해 거의 40년 연륜을 자랑한다. 그런데 문도르프 창업자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독일의 하이엔드 유닛 아큐톤(Accuton)을 제조하는 틸앤파트너(Thiel & Partner) 역시 창업이 비슷해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프로젝트를 하나 해 보자고 손을 잡았는데, 그 결과물이 시청기인 MA30 북셀프 스피커이다. 즉, 문도르프(M)과 아큐톤(A)의 기념작이라는 이니셜이다.
이들이 만들었던 스피커는 문도르프의 AMT 리본 트위터와 네트워크 부품, 그리고 아큐톤에서는 세라믹 미드·우퍼를 바탕으로 한다. 이 제품은 초기에 인클로저까지 포함한 키트로 소비자에게 제공해서 대 인기를 끌었는데, 다 되어 있어서 와이어링, 납땜 작업이 필요 없었고 할머니라도 조립할 수 있다고 소개되었다. 또한 인클로저 캐드 도면도 제공해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소재로 인클로저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이 키트의 종류도 여러 가지였는데, 문도르프의 AMT19CM1.1 에어 모션 트랜스포머 트위터, 아큐톤 C158-8-085 6.25인치 세라믹 미드·베이스 유닛은 공유되고, 네트워크 부품들은 에디션별로 차이를 가진다. 기본 MA30에 네트워크 회로를 새롭게 개선해 성능을 비약적으로 높인 것이 MA30 스페셜 에디션이다. 현재는 스페셜 에디션을 주력으로 하여 구매할 수 있다.
시청기는 완제품인 MA30 스페셜 에디션이다. 호사가들은 키트만 마련하면 알루미늄이나 특수 목재로 인클로저를 짤 수 있다고 자랑하지만 주의를 요한다. 그 과정이 지난하다. 유튜브에는 가정용 LED 전구가 불통이 되면 끝 부분의 껍데기를 벗겨 내고 내부 다이오드 중 먹통이 된 부분에 은박지를 씌우면 된다고 간단히 가르친다. 화면을 보면 아주 쉽다. 그러나 전구의 끝을 벗겨 내는 일이 특별한 도구가 있다 해도 쉽지 않다. 손등을 다치기 일쑤이며, 다행히 시킨 대로 성공해도 한 달쯤 되면 다시 먹통이 되고 만다. 붙였던 은박지가 녹아 버리기 때문이다. 간단하다는 말에 현혹되지 않기를….
이미 국내에 몇 차례에 걸쳐 소개된 바 있기 때문에 굳이 MA30의 기술과 부품들에 대한 설명은 덧붙이지 않기로 한다. 뛰어난 우수 제품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이 스피커에 매칭된 앰프는 그리스의 진공관 인티앰프 제품이다. 그리스에서 근래 굉장한 앰프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이 인테그리4 역시 세련된 만듦새에 우선 가슴이 설렌다. 이 앰프를 만든 제작사는 아테네에서 6명의 기술진이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현재 10여 종의 진공관 앰프 제품과 소스기기 등을 선보였으며, 진공관 앰프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제품에 무엇보다도 감탄한 것은 5극 진공관이라면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KT150이 장착되어 있지만 KT120, KT88, 6550, EL34, 6L6까지도 장착이 가능하며, 제공된 드라이버로 약간의 바이어스를 조정해 주면 된다. 그리고 KT150 진공관으로 65W 출력을 내며 6550으로 진공관을 교체하면 출력은 45W로 줄어든다. 또한 제로 피드백 설계이며, 4개의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6N1P 진공관은 드라이브관 역할을 하고 있다.
LAB12는 진공관 앰프의 험을 최소화한다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는 모든 제품의 기본 설계이기도 하며, 실제 인테그리4를 구동해 보면 절대적 정적을 들을 수 있다. 인테그리4는 내부 구성도 기존 5극관 앰프와는 다른데, 전원 공급 장치에 11개의 고용량, 낮은 ESR 니폰 케미-콘 커패시터를 투입해 출력 및 다이내믹을 최대화했고, 깔끔한 회로 기판에는 위마 필름 커패시터와 같은 수많은 고품질 부품이 채워져 있으며, 볼륨으로 전동식 알프스 블루 벨벳을 채용했다. 디자인도 우아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표면은 매끄럽게 마감 처리되었으며, 전면 패널의 OLED 디스플레이는 고급스럽기 짝이 없다. 미니멀한 리모컨도 마련되어 있다. 입·출력단의 경우, 스피커와 연결하는 바인딩 포스트는 임피던스 구분 없이 4-8Ω 대응으로 되어 있고, 입력은 5개의 RCA 아날로그 입력만 있다. 헤드폰 전용 회로도 내장되어 있으며 단자는 상판에 있다.
이 매칭 사운드는 우선 굉장히 섬세하며 해상도 면에서 만점이다. 거기에 우아함과 매끈함이 가세한다. 보컬은 요염하고, 낭창낭창한 피아노 연주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펀치력이 있고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정확하고 고상한 음감이며, 상큼하고 우아한 이런 고품격 소리는 누구에게나 가슴을 설레게 할 것이다.
Mundorf MA30 Special Edition
가격 820만원
LAB12 Integre4
가격 870만원 사용 진공관 KT150×4, 6N1P×4 실효 출력 65W 아날로그 입력 RCA×5 주파수 응답 15Hz-60kHz(-1dB) 입력 임피던스 50㏀ 출력 임피던스 4-8Ω 크기(WHD) 43×19×29cm 무게 20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