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Blade One M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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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Blade One Meta
  • 김남
  • 승인 2023.12.07 15:10
  • 2023년 12월호 (61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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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대형기 및 플로어 스탠더 실력기들을 알아보다

파격적인 디자인처럼 놀라운 사운드를 선사하다

이 특이한 스피커는 마치 맑은 산간 계곡물로 깨끗이 헹궈 낸 것 같은 싱싱한 소리를 들려주며, 유리판 위 먼지를 티슈로 쓰윽 닦아 낸 듯 그렇게 맑다. 그리고 고역부터 저역에 이르기까지 소리가 일사불란하다. 평상시 음의 분해도나 해상도 같은 것을 체크하기 위해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스위스 군의 행군’을 듣는데, 이 스피커는 일제히 진군하는 기병대의 말발굽 소리가 뒤섞이지 않고 정갈한 머리카락처럼 바람에 휘날리며, 악기의 소리 외에 일체의 잔향 같은 것이 끼어들지 못한다.

KEF는 ‘기술의 KEF’라는 명성대로 그동안 상당히 실험적인 수많은 명기를 선보였다. 그런 동사에서 블레이드(Blade) 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것이 10여 년 전인데, 그야말로 손바닥을 세워 격파를 하려는 듯한 파격적인 모양새로 큰 이슈가 되었다. 이 놀라운 디자인은 유명 조각가의 조각품에서 영감을 받았고, 뉴욕 ECCO 디자인의 에릭 찬과의 협업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며, 목재가 아니라 합성수지로 정교하게 제작되었다. 더구나 블레이드는 전면에 중·고음을 재생하는 동축 드라이버 Uni-Q만 배치했고, 양 옆으로 우퍼를 2개씩, 그것도 밑이 아닌 중간에 장착한 모습도 사람들에게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블레이드 원 메타는 이 시리즈의 플래그십 제품이며, 블레이드라는 이름 뒤에 메타라는 명칭이 붙은 개량 기종이다. 메타는 MAT(Metamaterial Absorption Technology - 메타물질 흡수 기술)을 적용했다는 의미로, 이는 Uni-Q 드라이버 후면에 설치되는 디스크 형태의 부품이며, 이 디스크의 매우 복잡한 미로와 같은 구조를 통해 유닛 후면에서 발생하는 후면파를 99% 흡수해 왜곡을 제거하고 음의 순도는 높이는 동사의 신기술이다.

이 스피커는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형태이며, 중·고음을 담당하는 12세대 Uni-Q 드라이버가 정면에, 9인치 크기 알루미늄 우퍼 4개는 양 측면에 있다. 그리고 임피던스는 4Ω, 감도는 88dB이며, 권장 앰프 출력은 50-400W인데, 5극 진공관 앰프와도 궁합이 좋고, 보통 수준의 반도체 앰프는 물론 출력이 100W 정도만 넘어가는 인티앰프와도 잘 어울린다. 대편성을 들을 때 이 제품의 특성, 즉 모든 악기 울림이 구별되는 듯한 쾌감이 이 스피커의 매력인 것 같고, 보컬의 발음이 주는 진기한 감동도 느껴진다. 마치 처음으로 녹음의 원음을 들은 것 같다. 


가격 5,66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4) 22.5cm, Uni-Q(12.5cm·2.5cm)   재생주파수대역 35Hz-3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50Hz, 2kHz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임피던스 4Ω   크기(WHD) 36.3×159×54cm   무게 57.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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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2월호 - 6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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