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 플루트 협주곡 1,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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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 플루트 협주곡 1, 2번
  • 이익상
  • 승인 2023.12.07 14:47
  • 2023년 12월호 (61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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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라(플루트)
크리스티안 슐츠(지휘)
유로 신포니에타 빈
S80662C/19658840702
녹음 ★★★★★
연주 ★★★★★

플루티스트 신사라가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1번과 2번을 한 앨범에 담아냈다. 여러 가지 태생적인 불완전성 때문에 플루트라는 악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모차르트는 만하임 시절에 비르투오소 플루티스트인 요한 밥티스트 벤들링(Johann Baptist Wendling)을 만난 것을 계기로 이 악기의 매력에 눈뜨게 되었고, 두 곡의 플루트 협주곡을 작곡하게 된다. 당당하고 경쾌하게 시작하는 협주곡 1번 1악장은 이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암시하는 듯하다. 이어지는 우아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아다지오 악장에서 신사라의 따뜻하고 감성 풍부한 플루트 음색이 빛을 발한다. 날렵한 3연음 스타카토로 시작하는 론도 악장에 이르면 모차르트 특유의 재기 발랄함이 충만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아울러 끝까지 기품을 잃지 않는 진행과 다소곳한 끝맺음에 어느덧 작은 미소를 짓게 된다.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2번은 만하임으로 오기 직전 잘츠부르크에서 작곡한 오보에 협주곡 C장조를 조를 바꾸고 독주부를 조금 변경한 것이어서 오리지널 플루트 협주곡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살짝 어두운 관현악 제시부에 이어 플루트가 날갯짓을 시작하는 1악장은 후반부에 나오는 카덴차가 매력적인데, 신사라는 길고 안정된 호흡으로 달콤한 선물을 안긴다. 쾌활한 론도 악장에서는 모차르트 음악의 특징인 사랑스럽고 유쾌함이 전반에 흐르는데, 도입부부터 자주 등장하는 주제는 훗날에 작곡한 징슈필 <후궁으로부터의 탈출>에 사용되기도 했다. 신사라의 이번 음반은 그녀만의 매력적인 음색만으로도 모차르트의 경쾌함과 우아함을 느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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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2월호 - 6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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