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Fi SourcePoint 10 & Master Sound Duetre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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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Fi SourcePoint 10 & Master Sound Duetrenta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3.07.06 13:55
  • 2023년 07월호 (6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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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스피커, 마스터 사운드와 만나다

큰 기대를 모았던 모파이(MoFi)의 첫 스피커 모델인 소스포인트(SourcePoint) 10이 지난달부터 공식 판매가 시작되었다. 페이퍼 콘과 실크 돔의 10인치 코액셜 유닛으로 완성된 이 스피커는 이 가격대의 그 어떤 스피커들도 보여주지 못하는 독자적인 개성의 자연스러운 사운드와 안정감 넘치는 사운드 스테이지로 아마도 동급 스피커들 중 최고로 손꼽힐 만한 자질을 보여준다. 이는 모파이의 스피커를 책임지게 된 엔지니어 앤드류 존스의 재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 정도 크기에 이 정도 사운드 퀄러티임에도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편으로, 비슷한 사양의 듀얼 콘센트릭 대표 모델이자 탄노이 프레스티지 GR 시리즈의 막내인 스털링 GR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에 불과하다. 차이라면 탄노이의 듀얼 콘센트릭이 알루미늄 합금 소재의 트위터인데 반해, 소스포인트 10은 실크 돔을 썼다는 점이 다른 정도다. 반면에 100리터 부피의 큰 통에 다채로운 음도로 구성한 스털링의 경우 39Hz가 저역 한계인데 반해, 소스포인트 10은 42Hz로 일반적인 위상 반전 설계의 50리터 캐비닛을 썼다는 점이 다르다.

흥미로운 점은 실제 들어보면 두 스피커의 음색이나 방향성이 비슷한 듯하지만 고역의 톤에서 상당히 갈리는 점이다. 오히려 탄노이가 더 현대적인 톤의 고역 개성을 드러내는 반면, 모파이의 소스포인트 10은 훨씬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음색과 매끈한 톤과 디테일을 보여주었다. 누가 더 낫냐의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개인의 음색적 선호도, 취향이 선택 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탄노이스럽지만 탄노이와는 또 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모파이의 소스포인트 10에 어울리는 앰프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제조사가 내세운 앰프의 추천 사양은 최소 30W 이상의 출력이면 된다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 임피던스 사양도 공칭 임피던스 8Ω에 최저 임피던스는 6.2Ω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여기에 감도도 91dB로 높은 편이라 사실상 앰프의 선택은 힘과 다이내믹보다는 고감도, 내추럴 사운드의 스피커 개성을 자신의 취향에 맞춰 어떻게 요리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소스포인트 10의 강점인 자연스러움과 페이퍼 콘이 들려주는 유연한 사운드를 즐기기엔 소출력의 싱글 엔디드 또는 클래스A 방식의 열기 높은 앰프들이 어울릴 듯싶다. 반도체 계열이라면 럭스만이나 아큐페이즈의 중급 인티앰프들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예를 들어 아큐페이즈의 E-280이라면 아큐페이즈 특유의 선도감 높은, 예리하며 단단한 사운드로 깨끗한 음을 소스포인트 10에서 화려하게 끄집어낸다. 이에 반해 럭스만의 L-505uXⅡ에서는 훨씬 부드러운 톤과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음악을 순음악적으로 만들어낸다. 둘 다 충분히 좋은 음을 들려주지만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갈리게 된다. 여기서 좀더 체급을 올린다면 소울노트의 A-2 인티앰프가 있다. 출력이나 사양이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 소스포인트 10의 수준이 한 단계 더 올라간, 급이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 저음의 힘과 박력감이 일거에 높아지고, 고역의 색채와 디테일, 그리고 아날로그적인 자연스러움이 더해진 보컬과 악기의 사운드는 소스포인트 10을 하이엔드 스피커 수준으로 끌어올려준다.

하지만 반도체 앰프보다는 진공관으로 애초에 생각한 소스포인트 10의 자연스러운 아날로그적 색채를 이끌어낸다는 콘셉트라면 마스터 사운드(Master Sound)의 진공관 인티앰프들이 알맞을 것이다. 이미 5월달에 Evo 300B와 매칭을 해봤기 때문에, 그 결과물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수준이다. 마스터 사운드 인티앰프와의 매칭은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매칭이다. 그런데 가격적인 부분에서 Evo 300B와는 맞지 않는다. 2배나 비싼 진공관 앰프 대신 스피커와 같은 수준의 가격이라면 훨씬 합리적인 조건이 될 것이다. 그렇게 찾은 대안은 마스터 사운드의 듀에트렌타(Duetrenta)이다.

듀에트렌타는 온전한 퓨어 싱글 엔디드 클래스A 앰프로 출력단에는 KT120 관을 썼다. 이것을 병렬 배치하여 채널당 2개의 출력관이 배치된, 푸시풀이 아닌 패러럴 싱글 구성을 하여 채널당 33W 출력을 낸다. KT120 2개나 쓴 앰프치고는 출력이 작은 편인데, 어디까지나 음질의 순수성을 추구한 구성의 결과물이다.

듀에트렌타와 소스포인트 10의 사운드는 예상대로 적절한 온도감과 중역의 알맞은 두께감, 그리고 진공관 앰프에서 기대한 소스포인트 10의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음까지, 가장 음악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물론 Evo 300B와 똑같은 미려한 색채는 아니지만, 진공관 앰프에 거는 기대에 걸맞은 이탈감과 억압감 없는 음들을 아름답게 풀어놓는다. 여기에 덤으로 탄력이 넘치는 저음은 33W 출력의 앰프라는 선입견을 지울 수 있는 근육질적인 면모까지 추가로 안겨준다. 물론 Evo 300B에 비해 차이 나는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거의 절반에 가까운 앰프의 가격, 그리고 스피커와의 매칭적 시너지를 고려하면 듀에트렌타와의 조합은 훨씬 높은 가성비와 음악적 가치를 자랑한다.

모파이의 소스포인트 10을 꼭 빈티지적 시각으로 바라보거나 그와 같은 시점에서 짝을 찾을 필요는 없다. 분명 훌륭한 해상도, 디테일, 무대 입체감, 그리고 다이내믹한 표현까지 모든 것을 갖춘 스피커이니 말이다. 다만 고풍스러운 아날로그적 색채와 자연스러운 음악성으로 진공관과의 조합을 찾는다면, 여기에 가격적인 조화까지 고려한다면, 마스터 사운드의 듀에트렌타와의 조합은 커다란 보답을 안겨줄 것이다. 


MoFi SourcePoint 10
가격 700만원(스탠드 포함)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콘센트릭 드라이버(우퍼 25cm·트위터 3.1cm)   재생주파수대역 42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6kHz   출력음압레벨 91dB/2.83V/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30W   크기(WHD) 36.8×57.2×42.2cm   무게 21kg

Master Sound Duetrenta
가격 850만원   구성 패러럴 싱글 엔디드 클래스A   사용 진공관 KT120×4, ECC802×2   실효 출력 33W(Pentode), 16W(Triode)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MM)×1   아날로그 출력 RCA×2   주파수 대역 8Hz-40kHz(0dB)   출력 트랜스포머 MastersounD   출력 임피던스 4, 8Ω   네거티브 피드백 0dB   크기(WHD) 49×24×33cm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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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7월호 - 6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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