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스피커 브랜드 중 프로악이 추구하는 스피커의 세계는 사뭇 다르다. 동사는 단순히 브리티시 스타일의 오랜 전통을 강조하기보다는 독자적인 사운드 이념을 통해 프로악만의 사운드 철학을 만들었다. 그리고 트위터의 경우도 이제는 리본형을 적극 도입하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프로악의 이미지 변신을 도모했고, 기존 브리티시 사운드 스타일과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다.

동사 라인업 중에서는 레스폰스 시리즈가 인기가 높은데, 레스폰스 DB1, DB3, D2R/D, DT8, D20R/D, D30S, D48 등 사이즈별로 구성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시리즈이고, 정돈된 밸런스와 안정적인 중역대가 매력적이다. 이 중에서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톨보이 스타일의 레스폰스 D20R이 가장 돋보인다. 기본적인 골격은 인기 북셀프형 모델인 레스폰스 D2의 톨보이형 콘셉트로 시작되었는데, 리본 트위터를 본격 채용하면서 D20R로 소개되었다.

레스폰스 D20R은 리본 트위터로 음의 확산성과 자연스러운 공간감 재생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 스피커에 적용된 60mm 높이와 10mm 폭 크기의 리본 트위터는 머리카락보다 가벼운 얇은 멤브레인으로 제작되었으며, 후면 쳄버 댐퍼와 높은 자속 밀도를 가진 알니코 마그넷이 적용되었다. 미드·베이스용 6.5인치 드라이버는 레스폰스 시리즈의 상징으로 불리는데, 글라스 파이버 위브 콘과 엑셀 마그넷 시스템이 적용되었으며, 시각적으로 집중하게 만드는 아크릴 재질의 페이즈 플러그를 장착했다. 캐비닛의 경우 표준 사각 박스형 스타일로, MDF에 보강목을 더해 단단하고 견고하게 완성시켜 불필요한 통 울림이 없으며 역청 처리도 되어 있다. 베이스 덕트는 캐비닛 하단을 향하도록 설치되어 사이즈에 비해 넉넉하고 깊은 저역이 장점이다.

사운드 성향은 프로악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잘 정돈된 대역 표현력을 중심으로 리본 트위터를 통해 고역의 확산성과 공간 표현력이 강조되었다. 그리고 고역의 화려하지 않는 투명함과 잔잔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사운드도 돋보였다. 무엇보다 동 가격대의 스피커들과 비교해 볼 때 대역 밸런스를 이 정도로 잘 갖춘 스피커는 쉽게 찾아볼 수 없으며, 그만큼 프로악 레스폰스 D20R은 레스폰스 시리즈에서 가장 가격대 성능비가 돋보이는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가격 656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트위터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28Hz-33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5dB/W/m   권장 앰프 출력 20-180W   크기(WHD) 19.3×97.8×28.2cm   무게 24kg

장현태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