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피커 트렌드라면, 하이파이는 물론이고, AV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제품들이 각광이다. 굳이 하이파이와 AV를 나누지 않고, 말 그대로 홈 스피커의 영역에서 범용성 좋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라는 것. 하이파이를 원한다면 2채널로 구성하고, AV 시스템을 운용한다면 여러 대로 멀티채널 구성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스피커 브랜드라면, 지금 소개할 폴크 오디오(Polk Audio)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코스트 퍼포먼스의 끝을 보여주는 업체로, 구매하면 일단 가격적으로는 절대 손해 보지 않는 곳 중 하나이다. 사실 이들 대부분의 제품이 가성비에 출중하지만, 모니터(Monitor) XT 시리즈는 이제 막 오디오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멋진 솔루션이 되어준다. 단순 가격만 봐도 정말 경제적이다.

모니터 XT 시리즈는 플로어 스탠딩으로 MXT70과 MXT60, 북셀프로 MXT20과 MXT15, 센터 채널로 MXT35와 MXT30, 하이트 모듈로 MXT90, 마지막으로 서브우퍼로 MXT10과 MXT12가 자리하고 있다. 역시 기본적으로는 2채널 하이파이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으며, 여러 대를 추가·조합한다면 홈시어터용 멀티채널로 운용할 수 있다. 특히 최신 사양의 AV 리시버를 중심으로 하이트 모듈인 MXT90을 추가 구성한다면, 돌비 애트모스/DTS:X 콘텐츠들을 더욱 완벽히 즐길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모니터 XT 시리즈의 상위 톨보이 모델 MXT70이라는 제품이다.

MXT70은 높이 102cm, 가로 23.5cm의 대형기 풍모를 보여주는데, 유닛이 빼곡히 5개나 채용되어 있어 더욱 거대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우퍼는 16.5cm 사양으로 2개를 장착했고,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무려 8인치 사양이며, 그것도 2개나 자리하고 있어, 실제 우퍼보다도 더욱 큰 존재감을 보여준다. MXT70은 실제 엄청난 저역을 보여주는데, 굳이 서브우퍼가 필요 없을 만큼, 극장에서 들을 법한 리얼 베이스를 선사한다. 대형 패시브 라디에이터의 적용 때문인지, 한층 자연스러운 저음은 특히나 인상 깊다. 실제 저역 스펙 역시 35Hz까지 내려간다. 전체 주파수 응답은 35Hz-40kHz로 마무리되었는데, 이 가격대에서는 쉽게 엿볼 수 없는 대단한 스펙이다. 특히 40kHz까지 커버하는 1인치 테릴렌 돔 트위터 성능은 놀랍기만 한데, 무손실 음원을 즐겨 듣는 유저들에게는 크게 체감될 만한 사양이다. 감도는 89dB로 매칭에 한결 여유롭다. 실제 권장 앰프 출력 역시 25-200W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 정도면 어떤 앰프를 물려도 MXT70의 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이 가격에 이런 사운드면 역시 놀랄 수밖에 없다. 엔트리 제품이 유닛을 제법 많이 채용하고 있어서 다소 소란스러울까 걱정도 되지만, 과도한 대역 특성이 없는 밸런스 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라인업에 모니터라는 문구를 붙여 놓은 것도, 아마 이런 사운드 특성을 은근히 자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듣는 내내 엔트리 제품이라는 생각을 잠시 잊을 정도로 넓은 무대와 웅장한 사운드를 선사했는데, 단순히 하이파이 쪽이 아니라 AV 쪽으로 활용해도 대단한 사운드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실히 일어난다. 그야말로 가격적인 거품이 완전히 사라진 모델이 눈앞에 있다. 

가격 77만원   사용유닛 우퍼(2) 16.5cm, 트위터 2.5cm 테릴렌 돔, 패시브 라디에이터(2) 20.3cm   재생주파수대역 35Hz-4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700Hz   출력음압레벨 89dB   임피던스 4-8Ω   권장앰프출력 25-200W   크기(WHD) 23.5×102.6×31.8cm   무게 15.8kg

김문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