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el S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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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l S14
  • 장현태
  • 승인 2023.06.09 16:29
  • 2023년 06월호 (61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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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올인원 앰프 시장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다

요즈음 입문용 오디오 시스템의 필수 아이템이 있는데, 바로 스트리밍 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한 올인원 앰프 모델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오디오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많은 모델들을 선보여 요즈음 경쟁 제품들이 많은 가장 치열한 제품군이기도 하고, 그만큼 사용자층이 두터운 제품군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제품이 눈에 띄는데, 바로 로텔의 S14 네트워크 인티앰프가 그 주인공이다.

로텔은 과거보다 최근에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데, 동사의 인기 비결은 아주 명확하다. 바로 하이파이 유저들의 심리를 잘 파악해 꼭 필요한 제품들을 뛰어난 가성비로 선보인다는 점이다. 로텔은 잘 알려진 것처럼 과거에 스피커로 유명한 B&W 그룹과 제휴해 제조 기반이 다져진 만큼 다양한 제품군을 모두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과 조직력을 갖추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누렸던 미치 시리즈가 보여 준 것처럼, 이제는 더욱 제품의 고급화와 사운드의 완성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시기에 선보인 로텔 최초의 올인원 모델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제품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아주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데, 흔히 말하는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올인원 앰프라고 보면 된다. 특히 스트리밍 기능이 중심이 된 올인원 기기들은 앰프 성능이 아쉬운 경우가 많은데, S14는 과연 어떤 앰프를 내장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 살펴볼 부분은 시대에 부합하는 최적의 기능을 포함시킨 점이다. S14는 심플한 외관 디자인을 보여주며 전면 패널 중앙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앨범 재킷 이미지 정보와 함께 현재 음원 퀼러티 확인 등 꼭 필요한 부분들만 잘 간추려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소스 재생은 MQA 음원과 최대 384kHz 샘플레이트 고음질 음원 재생이 가능하다. 스트리밍을 통해서는 Spotify, Tidal, Qobuz, 팟캐스트 및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물론 요즈음 기본이 되고 있는 Roon Ready와 AirPlay 2, Google Cast를 통한 재생을 지원하며, 블루투스의 경우도 고음질 전송이 가능한 aptX HD를 적용했다. 여기서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PC-USB 입력부의 성능인데, 전용 DAC 또는 고성능 플레이어들에서 자주 사용하는 ESS 사의 프리미엄급 DAC 칩을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상급 기종 인티앰프들의 디지털부에서 보여 주었던 고음질 재생의 성능을 부각하고 있다.

두 번째, 서두에 언급한 앰프 성능을 살펴보겠다. 대부분의 올인원 스타일 앰프들은 클래스D 증폭 방식과 함께 스위칭 전원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로텔은 다르다. 과감하게 클래스AB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전원부 역시 충분한 출력을 고려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대용량 커패시터도 빠짐없이 사용했다. 클래스AB 증폭의 출력부는 댐핑 능력이 좋고 에너지와 드라이빙 능력이 뛰어난 도시바 출력 트랜지스터를 사용했고, 채널당 4Ω 임피던스에서 150W의 최대 출력을 갖추었다. 슬림한 사이즈의 앰프에서 클래스AB 증폭 방식은 발열 문제로 결코 만만한 설계는 아니다. 오랜 노하우의 결실을 보여 주듯이 공간을 줄이기 위해 드라이버 트랜지스터의 경우도 출력 트랜지스터와 동시 체결로 방열판을 공유하고, 중앙 하단을 개방해 발열 대책을 수립하는 등 소소한 부분들이지만 작은 공간에 효과적인 설계가 이루어졌다.

세 번째, 핵심 부품들의 소개도 빼놓을 수 없다. 메인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스트리밍 기능에 적합한 ARM 코어의 누보톤 N9H30F61IEC DSP를 통해 시스템을 컨트롤하고 있는데, 누보톤 사의 칩은 가성비를 강조하며 하이파이용 시스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DAC에는 익숙한 ESS 사의 사브레32 ES9028Q2M 32비트 고성능 칩을 장착했고, 실제 디지털 음원 재생에서 성능을 보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날로그 입력용 ADC와 디지털 인터페이스 및 하이파이용으로 최적화된 TI 사의 버브라운 PCM9211을 사용했는데, 라인 레벨 입력 감도는 하이파이용으로는 높기 때문에 4.5V의 높은 레벨의 외부 소스기기도 AUX를 통해 문제없이 사용 가능하다. 내부에 숨은 기능 중 톤 조정 기능이 있는데, 누보톤 DSP에 포함된 기능으로, 100Hz 저역과 10kHz 고역을 ±10dB 조정할 수 있다. 후면에 안테나가 무려 3개가 장착되는데, 블루투스 1개와 2개는 와이파이용으로 듀얼 밴드 송수신을 하도록 했다.

이번 리뷰에서는 다양한 연결 방법으로 디지털 음원을 재생해 보았다. 보컬 곡은 타이달 스트리밍으로 잭 존슨의 ‘Better Together’를 선곡해 보았다. 디테일보다는 중역대의 밸런스와 보컬 톤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중·고역 반응이 빠르며, 드럼이 크진 않았지만 킥 드럼은 힘이 있었다. 특히 쉽게 풀어지지 않고 적당한 크기의 저역은 오히려 작은 공간에서 더욱 명료한 중·저역을 만날 수 있는 사운드 성향이었다.

대편성 곡은 PC와 연동해 고음질 192kHz 샘플레이트 음원으로 슈만 교향곡 3번 중 3악장을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중·고역의 명료함과 함께 저역은 짧은 임팩트와 단아함이 있으며, 적당한 스테이지와 균형감을 유지해 150W 출력으로는 여유가 있었다. 이런 경우를 작은 거인으로 이야기하게 되는데, 대편성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규모를 크게 넓히기보다는 적당한 사이즈의 무대이며, 에너지를 강조하기보다는 중역대 밸런스를 중심에 둔 사운드 성향이다. 보컬과 실내악, 재즈 곡을 주로 듣는다면 만족도 높은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슬림형 올인원 앰프지만 클래스AB 증폭이 만들어 낸 재생 능력으로 일반적인 클래스D와는 차별화된 에너지를 만날 수 있었다. 스피커 매칭의 경우 소형 북셀프형 스피커와 까다롭지 않는 88dB 이상의 톨보이형 스피커를 사용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앰프가 포함된 스트리밍 올인원 시스템은 입문용이나 서브 시스템으로 관심이 높은 편인데, S14의 기능과 성능은 만족스럽다. 로텔이 S14를 통해 본격적으로 스트리밍 올인원 앰프 시장에 뛰어든 만큼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 400만원   
실효 출력 80W(8Ω)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USB A×1, Network×1
USB 지원 PCM 24비트/384kHz, MQA/MQA 스튜디오   
아날로그 입력 RCA×1   
프리 아웃 지원
서브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10Hz-100kHz(±0.5dB)   
댐핑 팩터 400   
S/N비 100dB   
THD 0.04% 이하   
입력 감도 200mV
입력 임피던스 47㏀   
톤 컨트롤(±10dB) 베이스(100Hz), 트레블(10kHz)   
블루투스 지원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3×9.3×34.5cm   
무게 9.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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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6월호 - 6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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