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are I25 DAC · DD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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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are I25 DAC · DD35
  • 김남
  • 승인 2023.06.09 16:25
  • 2023년 06월호 (61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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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메어 제품들이 들려주는 북구의 아름다움

스웨덴의 대표 오디오 제작사인 프라이메어 제품들은 언제 봐도 청결과 단단함, 다소의 냉정함, 그런 인상이 든다. 그래서 마치 북극의 빙하가 연상되기도 한다. 단단하고 깨끗하면서도 묵직한 소리가 음악 듣기에서 얼마나 좋은 것인지는 오디오에 이골이 나지 않더라도 조금만 귀가 열리면 가장 먼저 알게 되는 것인데, 시청기는 그런 소리는 지닌 이 제작사의 D/A 컨버터 내장 인티앰프와 CD 트랜스포트로 구성된 세트 기종.

시청기 중 DD35 트랜스포트는 요즘으로서는 좀 진기한 품목이다. CD 플레이어에 별로 관심이 없는 세대라면 이런 트랜스포트라는 기기가 낯설겠다. CD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D/A 컨버터와 CD 트랜스포트를 한 섀시에 담은 인티그레이티드 개념의 CD 플레이어가 많지만, 고급품으로 가면 기능을 각각 분리시킨 제품이 많다. 그중 전용 D/A 컨버터는 지금도 그 숫자가 굉장히 많지만, 그에 비해 전용 CD 트랜스포트 기종은 보기가 힘들었다.

별도의 트랜스포트가 굳이 필요한지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CD 플레이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DAC 아닌가, 소리는 DAC에서 결정되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다면 이런 트랜스포트를 연결해 본 다음의 소리를 모르고 있다는 셈이다. DD35와 같은 별도의 트랜스포트를 사용하면 우선 가장 큰 차이가 소리의 재생에서 각각 별개의 전원 트랜스로 구동된다는 점인데, 전원 트랜스 1개와 2개의 차이는 크다. 그 외에도 레이저 픽업과 디스크 드라이브 부품도 상당한 고급품이 들어가게 되는 것은 당연.

DD35 트랜스포트는 오디오 전용으로 만들어진 티악의 CD-5020A-AT CD 로더 유닛을 투입했고, 디지털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버퍼 메모리를 결합해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 그 외 내부 사진을 보면 대용량의 전원 트랜스가 투입되어 있으며, 전원부는 맞춤형 리니어 전원 장치와 디지털 출력단을 위한 전용 절연 전원 장치, 대기 전원용 스위치 모드 전원 장치로 구별되어 있다. 그리고 짧은 신호 경로와 가장 직접적이고 효율적인 레이아웃을 위해 2층 및 4층 양면 PCB 구조와 표면 실장 부품을 사용해 제작했다. 디스플레이는 OLED를 사용해 시인성이 좋다. D/A 컨버터와 연결하는 DD35의 디지털 출력은 코액셜, 옵티컬 두 가지이다.

근래 세계적으로 LP 붐이 일고 있지만 CD에도 그런 물살이 올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대세인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긴 하지만, 사실 아직도 오디오라는 장르는 프리앰프, 파워 앰프, CD 플레이어, 거기에 3웨이 스피커의 정통 음악 감상 시스템을 능가하지 못한다. 사람은 미혼 시절 인스턴트 음식을 혼자 먹을 수는 있지만 가정을 이루게 되면 대소를 막론하고 정식 식사를 하게 된다. 대체적으로 인스턴트 식품과는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정을 이룬 후에도 인스턴트 식품으로 생활을 이어간다면 그것이야 말로 좀 불행한 가정이라고밖에 설명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음악에서 그런 정찬 시스템의 상징 같은 것이 바로 이 기종인 셈.

프라이메어의 인티앰프는 I15, I25, I35로 나눠져 있는데, 모두 클래스D 앰프다. 10여 년 전만 해도 클래스D 앰프를 한 수 아래로 볼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크고 무거우며 발열이 심한 클래스A나 클래스AB 앰프와 사운드 면에서 비교해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또한 동사의 인티앰프는 모듈러 구성으로 되어 있어 자신이 원하는 옵션으로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큰 장점을 지녔다. 즉, DM35 DAC 모듈과 SM35 프리즈마 네트워크 스트리밍 모듈을 통해 기본 인티앰프 모델에 기능을 더할 수 있다.

시청기는 그중에서 I25 DAC로, 상급기 I35와 동일하게 UFPD 2 증폭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150W(8Ω) 출력을 내는 I35보다 적은 100W(8Ω) 출력을 내는 등 약간 차이가 있다. 그 외에는 중요한 요소는 대동소이. 그리고 DM35 모듈이 추가된 DAC 버전 제품으로, 4개의 옵티컬과 2개의 코액셜, USB B 디지털 입력을 갖추고 있으며, PCM 32비트/768kHz, DSD 256까지 커버하는 스펙을 지녔다.

DD35 CD 트랜스포트와 I25 DAC 인티앰프를 코액셜 케이블로 연결하고 소리를 울려 보면 상당히 놀라게 된다. 밀도감과 묵직한 중량감이 단연코 증가하며, 쫄깃하고 매끈한 보컬, 리얼한 현 독주 등에서 금세 차이가 난다. 왜 전용 트랜스포트가 중요한지 마치 시범을 보여 주는 듯하다. 모든 종목에서 소리가 진해지며 향취가 서린다. 스트리밍이나 PC 파이만으로 음악을 듣다가 이런 제품을 연결해 보면 ‘오디오의 세계가 참 무궁무진하구나’를 새삼스럽게 실감할 수 있을 터이다. 


I25 DAC
가격 420만원   실효 출력 100W(8Ω), 20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4, USB B×1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5   아날로그 출력 RCA×2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THD 0.01% 이하   S/N비 100dB 이상   크기(WHD) 43×10.6×38.2cm   무게 10.7kg

DD35
가격 340만원   메커니즘 티악 CD 5020A-AT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크기(WHD) 43×38.2×10.6cm   무게 1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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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6월호 - 6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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