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o SR8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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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o SR80x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06.09 15:10
  • 2023년 06월호 (61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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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도의 가장 멋진 스테디셀러, x 버전으로 재탄생하다

소위 말하는 헤드폰에서 대체 불가 브랜드가 있다면, 바로 이들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흔히 비슷한 성향의 여러 브랜드를 두고 비교하기 마련인데, 이들 브랜드는 그야말로 대체 불가. 이들의 사운드를 듣기 위해서는 이들 브랜드를 선택해야 한다. 그만큼 개성이 강하다는 의미인데, 그 특유의 맛을 찾는 이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역사도 1953년에 출발했으니 어느덧 70년이라는 세월을 맞이하고 있는데, 카트리지를 시작으로 지금의 헤드폰 라인업까지 가족 경영의 모범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있는 곳이다. 바로 그라도(Grado)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라도는 다양한 히트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대충 디자인만 봐도 그 라인업의 이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각별하고, 특별한 편차 없이 라인업 대부분이 히트 모델로 이름을 알렸다. 프리스티지, 레퍼런스, 스테이트먼트, 프로페셔널, 그리고 무선 라인업까지 디자인의 큰 변화는 없지만 꾸준히 버전업 모델을 선보이며 스테디셀러의 모범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최근 x 버전으로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 이번 버전은 역대급 완성도로 큰 주목을 받아내고 있다. 프리스티지 시리즈의 엔트리 간판이라 할 수 있는 SR80의 x 버전, 그 헤드폰을 받아들었다.

SR80은 1991년 첫 출시되어 그라도를 카트리지 브랜드뿐만 아닌 헤드폰 브랜드로서 두각을 나타나게 한 장본인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시장에서 사랑 받으며, 저렴한 가격에 그라도에 첫 입문하게 만드는 마성의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상급 제품들보다 개성적인 면모가 더 크기 때문에, 어쩌면 그라도라는 브랜드를 가장 잘 설명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x 버전으로 변화했지만, 디자인적으로는 사실상 전작 e 버전과 크게 다르진 않다. 사진상으로는 하우징에 e 마크가 x 마크로 변화한 정도가 체감될 것이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법 큰 메이저 업데이트가 숨어 있다. 우선 헤드 쿠션이 새롭게 적용되었다. 밴드에 제법 쿠션감 있는데 실제 착용해 보면 특유의 S 쿠션과 맞물려 착용감이 꽤 좋아졌다. 다음의 변화는 특유의 일체형 케이블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케이블 변화는 눈으로도 쉽게 보이는데, 내구성 뛰어난 4 컨덕터 케이블이 새로운 패브릭 소재로 마감되어 있다. 사실 이 케이블 변화가 x 시리즈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SR80x 역시 완전히 새롭게 설계·튜닝된 44mm 유닛이 탑재되었다. 이번 x 시리즈가 왜 그렇게 극찬 받고 있는지 그 비밀이 이 유닛에 숨어 있다. 실제 자기 회로, 보이스 코일, 다이어프램 등 핵심들이 모두 재구성될 만큼 큰 공사가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그만큼 이번 사운드 튜닝은 지금까지 이어온 버전업 모델들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완성도가 높다. 이를 통한 주파수 응답은 20Hz-20kHz의 표준적인 특성을 보여주며, 감도는 99.8dB, 임피던스는 38Ω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라도의 버전업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호 불호 강한 극단적인 튜닝에서 좀더 밸런스를 추구한 대중적인 튜닝으로 변화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번 x 시리즈가 그 중간 포인트를 절묘하게 잘 잡아내고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앞서 계속 x 버전의 대중적인 밸런스를 이야기했지만, 역시 그라도는 그라도이다. 특유의 날 것 강한 사운드는 역시 SR80의 특징을 잘 담아내고 있다. 물론 예전처럼 귀를 완전 쏘는 듯한 그런 극단적인 사운드가 절대 아니다. 개성과 밸런스, 그 절묘한 타협점을 정말 멋지게 찾아낸 것이 사운드에서 쉽게 느껴진다. 이번 x 버전의 프리스티지 상위 모델이 좀더 밸런스적인 면모를 보여준다면, 아래쪽 모델들은 좀더 화끈한 색깔이 살아 있다고 이해하면 될 듯하다. 사실 e 버전에서도 고역이 좀더 순화된 느낌이 있었는데, x 버전으로 넘어오면서 그때보다도 더 중음이 살아나고 고역의 밸런스를 높인 느낌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음악의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 록·메탈은 역시 대체 불가. 특유의 입자감 높은 터프한 사운드는 그라도말고는 역시 대안이 없다. 특히 라이브 음원처럼 공간이 탁 트인 음악들은 오픈형 구조와 맞물려 최고의 감흥과 열정을 선사한다. 집안에서 나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게 하는 몇 안 되는 헤드폰, 그것이 바로 SR80x이다. 


가격 25만1천원   
구성 오픈형   
주파수 응답 20Hz-20kHz   
SPL 99.8dB   
임피던스 38Ω   
패드 S 쿠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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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6월호 - 6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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