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Special Forty & Master Sound Evo 30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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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Special Forty & Master Sound Evo 300B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3.06.09 14:35
  • 2023년 06월호 (61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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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음악성과 하이파이적 쾌감의 하모니

300B 앰프가 주는 미학, 음악성은 누구나 인정할 만큼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물론 잘 만든 300B 앰프일 때의 이야기이긴 하다. 하지만 300B 앰프의 태생적인 단점이라면 출력의 한계로 인해 대출력 재생이 쉽지 않고, 현대의 하이엔드 같은 저능률 스피커들과의 사용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저렴한 중국제 무명 제품을 제외하면 쓸 만한 300B 앰프의 선택은 더더욱 줄어든다. 그런 점에서 마스터 사운드(Master Sound)의 에보(Evo) 300B는 꽤나 소중한 존재이다.

보는 순간 이탈리아 앰프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사이드 우드 패널의 고풍스러운 디자인은 마스터 사운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 이 멋진 디자인을 바탕하여 창업 이후 지금까지 주력으로 845와 300B 앰프를 내세워왔다. 특히 에볼루션 845와 에보 300B는 이들의 대표 모델이자 플래그십 인티앰프로 지난 30년 동안 수차례의 버전 업을 이루면서, 회로와 부품들이 시대에 맞춰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어 왔다. 두 모델은 플랫폼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회로의 기본 뼈대는 거의 동일하지만, 당연히 출력관의 특성에 맞춰 최종적인 회로와 출력 트랜스포머에 차이를 두고 있다. 아무래도 출력 면에서는 845가 유리할 수는 있지만, 에보 300B 또한 거의 같은 회로로, 에볼루션 845에 준하는 상당한 전원 회로 설계와 마스터 사운드가 자랑하는 출력 트랜스포머까지 완벽히 탑재되어 있다.

게다가 최신형 에보 300B는 300B 출력관을 채널당 2개씩 병렬 배치한 패러럴 싱글 앰프. 채널당 2개의 300B가 푸시풀 동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퓨어 클래스A 방식의 싱글엔디드 앰프 회로가 2대 분이 탑재되어 싱글엔드 3극관 사운드의 장점을 하나도 퇴색시키지 않으면서도 출력을 배가시켜 채널당 24W의 출력을 내준다. 채널당 24W의 출력 수치는 반도체 앰프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상당한 전원부 구성과 탁월한 트랜스포머 성능으로 숫자를 무색게 할 만큼 타격감과 밀도감 충만한 저역을 여유롭게 뿜어내준다. 게다가 피드백이 일체 없는 오픈 루프 타입의 싱글엔드 회로에 마스터 사운드가 자랑하는 자체 설계, 자체 제작의 순정 출력 트랜스포머까지 결합되어 있다. 이 출력 트랜스포머의 대역 특성은 8Hz-40kHz로 넓은 대역을 소화하여, 퓨어 클래스A 증폭의 아름다운 300B 사운드에서 광대역 특성과 넓은 다이내믹스, 그리고 만만치 않은 힘을 느끼게 해준다. 이것은 에보 300B의 커다란 장점이자 즐거움이다. 즉, 앞서 언급한 소출력의 한계를 넘어서고, 현대 하이엔드의 저능률 스피커들까지도 에보 300B라면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기본 출력관은 프리앰프 회로에는 ECC802를, 드라이버 회로에는 6SN7을, 그리고 최종 출력단에는 일렉트로 하모닉스의 300B를 사용한다.

과거보다 다소 오른 가격으로 이제 동급 스피커라면 대략 1,000만원대의 스피커들이 에보 300B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1순위로 꼽을 수 있는 스피커라면 다인오디오(Dynaudio)의 컨피던스 20과 헤리티지 스페셜이 떠오른다. 이 2가지의 신형 다인오디오 스피커들은 예전의 컨피던스나 컨투어 SE 같은 스피커들과는 확연히 다른 소리를 내주는데, 특히 예전보다 확장된 고역의 개방감과 해상력, 그리고 단단하고 스피디한 저음의 반응과 밀도감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다. 당연히 스펙 면에서도 현대적(?)인데, 각각 87dB, 85dB로 확실한 앰프의 능력이 필요하다. 음질에 비해 스펙 면에서 에보 300B는 이런 두 북셀프의 니즈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할 것 같지만, 실제로 연결해보면 두 스피커에서 300B 싱글 앰프의 미려한 음색적 장점과 전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저음의 힘과 에너지를 손쉽게 제공한다. 폭넓은 무대의 전후, 좌우의 입체감 속에 다양한 악기들의 텍스처, 디테일, 그리고 음색적 화사함과 매끄러움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흥미로운 점은 오래전 빈티지 같은 고풍스러움이 아니라 현대적인 색채로 이런 질감과 분위기를 그려낸다는 점이다.

그래서 역발상으로 스피커의 등급을 한 단계 낮춰보았다. 다음 선택은 다인오디오의 40주년 기념작, 스페셜 40(Special Forty)이다. 에소타 3 트위터의 컨피던스 20과 헤리티지 스페셜을 낳은 오리지널 모델인 에소타 40 트위터를 장착한 스페셜 40는 상급 두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향성을 지닌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절반 내지는 30% 수준이니 가성비로 따지면 셋 중 단연 절대적인 원톱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에보 300B로 듣는 스페셜 40의 음은 절대 저렴하지 않다. 투명함과 무대 전후의 심도와 입체감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는 상급 모델과의 가격 차이에 비하면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수준이다. 에보 300B의 미음이 더해진 보컬과 현악기, 관악기의 색채 및 디테일은 이 가격대의 스피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세련된 소리를 들려준다. 저음 또한 상급 모델들과 다를 바 없는 깊고 단단한 저음을 내주는데, 에보 300B가 그야말로 맘껏 드라이브하는 모습을 맛볼 수 있다. 가격을 생각하면 스페셜 40의 음은 단연 세 가지 스피커 중 1순위로 추천할 만하다. 물론 에보 300B에 비하면 급이 맞지 않긴 하지만, 뛰어난 음악성과 하이파이적 쾌감, 여기에 순수 음악을 즐기려는 애호가의 가성비적인 경제성까지 고려한다면, 에보 300B와 스페셜 40의 매칭은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여유가 된다면 추후 컨투어 i나 컨피던스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니 말이다.


Dynaudio Special Forty
가격 590만원(Ebony Wave 마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cm MSP 콘, 트위터 2.8cm Esotar Forty   재생주파수대역 41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0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파워 핸들링 200W   크기(WHD) 19.8×36×30.7cm   무게 8.1kg

Master Sound Evo 300B
가격 1,500만원   구성 패러럴 싱글, 클래스A   사용 진공관 300B×4, ECC802×2, 6SN7×2   실효 출력 24W   아날로그 입력 RCA×3(+Direct×1), XLR×1(+Direct×1)   주파수 응답 8Hz-40kHz(0dB)   출력 임피던스 4-8Ω   출력 트랜스포머 MastersounD   네거티브 피드백 0dB   크기(WHD) 46×27.5×41.5cm   무게 3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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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6월호 - 6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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