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R3 Meta & T+A DAC 200 · M 200
상태바
KEF R3 Meta & T+A DAC 200 · M 200
  • 김남
  • 승인 2023.06.09 14:23
  • 2023년 06월호 (611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탁월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두 브랜드의 놀라운 앙상블

영국 스피커 중에서 유독 기술의 상징으로 유명한 KEF. 그곳에서 몇 해 전에 출시한 R 시리즈의 뒤를 이어 ‘Meta’라는 이름이 붙은 버전 업 R 시리즈가 등장했다. R 시리즈 중 가장 사이즈가 작은 막내 R3은 이미 영국의 유명 오디오 전문지에서 가장 뛰어난 A급 스피커로 선정된 바 있다. 고성능 제품에서 볼 수 있는 밋밋한 중립성과 달리 음악성이 가득하고 감정을 흔드는 매력적인 연주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시청기 R3 Meta는 이 R3을 업그레이드한 신기종으로, R 시리즈의 장점을 대부분 승계했으며, 상당 부분 소리의 개선이 이뤄졌다.

R3 Meta는 MAT(Metamaterial Absorption Technology - 메타물질 흡수 기술) 및 12세대 Uni-Q 드라이버가 채택된 것이 큰 개선점. 먼저 MAT는 Uni-Q 드라이버 후면에 설치되는 디스크 형태의 부품인데, 매우 복잡한 미로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고, 이 구조를 통해 트위터 후면에서 발생하는 원치 않는 소리의 99%를 흡수하고 왜곡을 제거하는 동사의 신기술이다. 그 결과 청각에서 잡다한 맛이나 선명도가 부족한 등의 느낌이 대폭 사라졌다는 성과를 거뒀다. KEF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이 Uni-Q 드라이버는 12세대 모델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모터를 새롭게 설계했고, 트위터 갭 댐퍼에 디테일과 선명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두 개의 다공성 재료의 링을 배치하고 미드레인지 모터 갭에 인덕턴스의 변화를 최소화하는 코퍼 링을 내장하고 섀시까지 변경하는 등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되었다. 그리고 레퍼런스 시리즈에서 호평받은 캐비닛 회절을 줄이는 기술인 셰도우 플레어까지 적용되었다. 이에 따라 당연히 내부의 네트워크도 변경되었다. 자체 개발한 시뮬레이터로 크로스오버를 최적으로 조정했다.

이 스피커의 소리는 종래 KEF의 특성과는 다소 다르게 섬세하며, 치밀한 스피드감보다도 전체적인 음악성을 우선하고 있다. 깊이와 음장감이 확대되면서 마치 음악성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해 주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래서 단박 귀에 달라붙는 음이 아니고, 진중하게 점점 마음에 새겨지는 소리가 특징이다. 그야말로 관록이 좀 있는 성인을 위한 제품이며 영국적 향기가 서려 있는 기종이다.

R3 Meta와 매칭하기 위해 수입사에서 선별한 앰프는 1978년부터 제품을 만들어 온 독일 T+A의 DAC 겸 프리앰프와 모노블록 파워 앰프. 시청 스피커를 제어하기 위한 제품으로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명 시스템인데, 이 스피커의 자연스럽고 우아하기 짝이 없는 사운드를 꽉 잡아 마치 허리 벨트를 한 칸 조인 듯 쾌속함과 정밀함을 한 차원 잡아 올렸다.

T+A의 뜻은 이론과 응용(Theory + Application). 당연히 자사만의 독특한 이론을 바탕으로 치밀한 설계와 독보적 노하우가 적용된 고가의 오디오 제품을 광범위하게 출시해 왔는데, 지금은 고급 오디오 제품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도입이 되고 있다.

T+A의 DAC 200은 최신 스펙의 D/A 컨버터를 내장한 프리앰프, M 200은 210W(8Ω) 출력을 과시하는 모노블록 파워 앰프로, 이 기종들은 이미 세계적으로 화제를 몰고 온 문제작이다. 특히 기종들이 포함된 시리즈 200은 동사의 기존 디자인을 완벽히 혁신한 제품으로 유명하다. 또한 위압감을 주지 않는 단단하고 콤팩트한 외형과 달리 압도적인 펀치력과 고해상도는 누구라도 감탄할 수준.

DAC 200은 고전적인 빈티지 앰프가 연상되는 VU 미터가 디자인의 포인트이며, 그 옆으로 펼쳐진 디스플레이와 노브 등이 아주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 번 보기만 해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마치 고전 공예품 같은 스타일이다. D/A 컨버터라는 첨단 디지털 기종에 아날로그의 품위가 물씬 풍기게 만들어 낸 솜씨가 경이롭기 짝이 없다. 내부는 상당히 치밀한 구조로 되어 있다. 하나의 DAC 칩으로 PCM 및 DSD를 모두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PCM과 DSD 요구 사항에 맞게 특별히 조정된 자체 DAC를 각각 사용한다. 그리고 다단계 프로세스를 통해 잔류 지터를 4배 감소시키는 동사의 De-Jitter 마스터클록도 적용되어 있다.

디지털부와 아날로그부 사이에는 갈바닉 분리를 제공하는 Silicon Labs의 초고속 디지털 아이솔레이터가 적용되어 있으며, 총 4가지 업샘플링 필터, 2가지 로우패스 메뉴도 주목할 만하다. 프리앰프부는 디지털 볼륨의 프리앰프가 아니라 디스크리트 방식, 클래스A, 더블 모노 출력단 구조로 정성껏 만들어졌다. 또한 2개의 VU 미터는 각각 좌·우 채널의 출력 레벨을 표시해 주는 기능뿐만 아니라 세팅을 통해 입력 레벨을 표시하게 할 수 있고, 제품의 내부 온도와 출력단의 온도, 데이터 스트림의 클록 주파수, 입력 오류율까지 알려준다. 즉, 우리가 보통 알고 있던 D/A 컨버터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M 200 모노블록 파워 앰프는 퓨리파이의 아이겐탁트(Eigentakt) 클래스D 모듈을 채택해 4Ω에서 420W, 8Ω에서 210W의 대출력을 뽑고 있는데, 여기에 진공관 앰프처럼 고전압을 증폭단에 걸어 주는 동사 고유의 HV(High Voltage) 테크놀로지를 결합해 탁월한 스피커 드라이빙 능력은 물론, 진공관 앰프를 연상케 하는 소릿결이 인상적. 또한 전원부도 스위칭 주파수가 2배 이상 높은 SMPS와 초당 10만 번이나 충·방전을 할 수 있는 커패시터를 사용해 특별하게 제작되었다. 그 외에 댐핑 펙터를 낮춰 소리를 더 따뜻하고 부드럽게 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이들 매칭의 소리는 그야말로 인상적이다. 눈보라 속에서 바람을 뚫고 들려오는 듯한 현 독주곡의 몽환적인 소리, 깨끗하면서도 밀도감이 두드러지는 보컬과 피아노, 음을 퍼 올리는 듯한 깊이감, 적극적인 스피드감, 노장이 보여 주는 여유감들이 넘실거린다. 이 시대 고급 앰프의 소리를 그대로 압축한 것을 이 스피커가 살려내고 있다. 이 소리, 듣고 나면 누구라도 오디오에 대한 새로운 욕구가 용솟음칠 것이다.


KEF R3 Meta
가격 339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Uni-Q(12.5cm·2.5cm)   재생주파수대역 38Hz-50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20Hz, 2.3kHz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임피던스 4Ω, 3.2Ω(최소)   권장앰프출력 15-180W   크기(WHD) 20×42.2×33.6cm   무게 12.4kg

T+A DAC 200
가격 994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Optical×2, Coaxial×2, BNC×1, USB B×1   USB 입력 지원 PCM 768kHz, DSD 512/1024   아날로그 입력 RCA×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0.1Hz-200kHz   S/N비 110/114dB   채널 분리도 108dB 이상   볼륨 컨트롤 -90dB-0dB(1dB Step)   출력 레벨 2.5V(RCA), 5V(XLR)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32×10×34cm   무게 6.2kg

T+A M 200
가격 1,410만원   구성 모노블록   실효 출력 210W(8Ω), 42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스피커 A/B 지원   주파수 응답 1Hz-60kHz(+0, -3dB)   S/N비 113dB   THD 0.002% 이하   댐핑 팩터 800 이상   게인 팩터 ×37   입력 레벨 1.13V(RCA), 2.26V(XLR)   크기(WHD) 32×10×34cm   무게 5kg

61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3년 06월호 - 611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