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ound Duetre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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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Sound Duetrenta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3.05.10 16:28
  • 2023년 05월호 (61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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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의 명가가 내놓은 수준 높은 인티앰프

마스터 사운드(Master Sound)는 이탈리아의 진공관 앰프 업체로 특히 고급 인티앰프로 상당한 평가와 찬사를 받고 있는데, 그 대표작이라면 역시 845와 300B 같은 프리미엄 진공관들을 사용한 앰프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국내에서도 콤팩트 845·300B, 그리고 인티앰프의 플래그십 라인에 해당하는 에볼루션 845, 에보 300B가 브랜드의 간판이자 대표 모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845와 300B에 대한 마스터 사운드 이미지와 달리 이 이탈리아 진공관 앰프 업체의 라인 중에는 EL34나 KT 시리즈의 관을 사용한 다른 앰프들도 있다. 최상위인 에볼루션 라인에도 845 및 300B에 대응하는 KT150 모델 제미니가 있으며, 중급 라인인 콤팩트 845·300B에 대응하는 모델로 듀에벤티와 듀에트렌타(Duetrenta)가 있다. 그중 이번 리뷰 모델은 듀에트렌타인데, 좌·우 각 채널당 2개의 KT120관을 사용하여 대략 30W 출력은 내는 중급 인티앰프이다. 이탈리아어로 ‘Due Trenta’는 ‘2×30’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름은 같지만 10여 년 전, 국내에 마스터 사운드라는 브랜드가 처음 소개될 당시에 등장한 듀에트렌타는 ‘Due Trenta S.E.’라는 이름의 초기형 모델이었고, 당시의 출력관 또한 지금의 KT120이 아닌 KT88이었다. 출력은 채널당 30W로 고정된 상태였고, 입력 단자는 4개의 RCA 페어가 제공되었다. 디자인도 현재와 달리 측면에 전원부 트랜스포머가 배치되고 출력관들 뒤쪽으로 출력 트랜스포머가 배치된 구조였다. 이는 마스터 사운드의 초창기 앰프 디자인의 레이아웃이기도 하다. 이와 달리 새롭게 국내에 소개되는 듀에트렌타는 현행 플래그십 인티앰프들의 디자인과 구조, 그리고 회로 설계 개선에 맞춰 외형에서 내부까지 모두 신형으로 바뀐 새로운 모델이다. 딱히 제품명의 변경이 크게 있지는 않지만, 실제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듀에트렌타는 KT88이 아닌 KT120을 메인 출력관으로 사용하고, 드라이버 설계는 ECC802로 완성되어 있다. 회로의 기본은 마스터 사운드답게 클래스A 방식이다. 하지만 과거 모델에서는 5극관 모드로 채널당 30W 출력의 고정 스펙이었지만, 이번 신형은 3극관 모드와 5극관 모드를 동시에 제공한다. 앰프 뒷면에는 3극관/5극관 모드 선택이 가능한 스위치가 제공되어 원하는 사운드 특징에 맞는 동작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3극관 모드에서는 채널당 16W의 출력이며, 5극관 모드로 동작할 경우에는 좀더 높은 채널당 33W의 출력이 제공된다. 이는 구형 모델의 KT88 회로에 비해 약 3W 정도의 출력 상승이 이루어진 수치이다.

흥미로운 점은 에볼루션 845 및 에보 300B와 마찬가지로 듀에트렌타 또한 4개의 출력관을 사용하는 구조인데, 이는 푸시풀 동작의 회로가 아니라 싱글 엔드 회로를 2개 병렬 배치한 패러럴 싱글 엔드 구조이다. 게다가 회로상에는 일체의 피드백이 없는 완전 오픈 루프 구조의 피드백 제로 회로로 완성되었다. 볼륨도 완전한 아날로그식으로 알프스의 모터 제어식 고급 볼륨을 적용했다. 클래스A, 싱글 엔드의 피드백 제로 회로 설계, 그리고 KT120을 5극관뿐만 아니라 3극관 모드로 동작하게 만들어 가장 깨끗하고 투명한 싱글 엔드 진공관의 유려한 사운드를 추구한 것이 핵심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마스터 사운드의 또 다른 무기는 출력 트랜스포머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마스터 사운드는 앰프의 출력 트랜스포머를 직접 설계, 제작하여 앰프 회로와 사양에 맞는, 가장 최적화된 출력 트랜스포머를 제공한다. 듀에트렌타 또한 그렇게 설계된 출력 트랜스포머, MastersounD를 사용하는데, 이 회사의 출력 트랜스포머는 초광대역의 안정된 응답 특성을 제공한다. 회로적으로나 사운드적으로나 마스터 사운드의 앰프에서 굉장히 빠르고 정확한 소리를 내면서도 진공관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매끈한 질감과 유려한 톤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작의 KT88에서 KT120으로 관을 바꾸며 회로적인 교체와 개선이 이루어졌고, 기능적으로도 라인 입력만 제공되었던 것에서 신형 듀에트렌타에서는 새롭게 1개의 MM 포노 입력과 3개의 RCA 페어 입력이 제공된다. 라인 아웃 및 서브우퍼 아웃도 제공하여, 활용도를 높인 것도 특징.

테스트에는 루민의 T2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모파이의 소스포인트 10과 다인오디오의 컨투어 20i 스피커를 사용했다. 일단 노이즈 레벨이 낮고, 히스나 험 노이즈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는 높은 안정성의 첫 인상을 느낄 수 있다. 상위 모델들과 같은 새로운 설계 덕분인지 고전적인 진공관 사운드가 아닌 투명하고 청량감 높은 입체적 사운드 스테이지와 현과 금관 같은 악기들의 사운드를 매우 매끈하고 미려한 톤으로 뽑아내는 능력이 인상적이다. 특히 고감도의 모파이 소스포인트 10 스피커에서는 음에 억압감이 없는 이탈감이 훌륭한 호방한 면모를 들려주었고, 컨투어 20i에서는 현대적인 다인오디오의 투명성과 다인오디오 특유의 색채감이 실려 있는 음을 들려주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울리기가 아주 쉽지는 않은 컨투어 20i를 흠잡을 부분이 없을 정도로 음악 재생에서 흐트러짐 없는 구동력을 보여준 점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한 부분이다. 진공관 인티앰프의 명가, 마스터 사운드의 카탈로그에 새롭게 선택지를 넓혀주는 매력적인 앰프가 탄생했다. 


가격 850만원   
구성 패러럴 싱글 엔디드 클래스A   
사용 진공관 KT120×4, ECC802×2   
실효 출력 33W(Pentode), 16W(Triode)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MM)×1   
아날로그 출력 RCA×2   
주파수 대역 8Hz-40kHz(0dB)   
출력 트랜스포머 MastersounD
출력 임피던스 4, 8Ω   
네거티브 피드백 0dB   
크기(WHD) 49×24×33cm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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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5월호 - 6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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