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녹음으로 불렸던 명반을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음반이다. 그는 1932년에 출생했고 1982년에 사망한 짧은 생을 살았던 피아니스트였는데, 그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재발매된 음반이기도 하다. 글렌 굴드는 녹음형 연주자로 알려져 있을 만큼 콘서트를 싫어했다. 또한 연주 시에도 항상 낡은 전용 의자를 가지고 다녔고, 연주에서도 지나친 허밍 소리 등 수많은 화제와 일화들을 남겼던 연주자다. 모노 시절인 1955년 그가 컬럼비아 레코드와 녹음한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당시 엄청난 음반 판매와 함께 바흐 곡의 독보적인 명연주자로 이름을 날리게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정신 이상 증세와 공연 기피 등으로 1964년 이후에는 연주 활동을 하지 않아 항상 베일에 가려졌었다. 그리고 1981년에 소니와 녹음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글렌 굴드 생의 마지막 연주이자 녹음이 되었다. 그만큼 1981년 녹음은 큰 의미를 지녔으며, 당시로는 최고의 디지털 녹음 기술이 사용된 음반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디지털 녹음이 만들어 낸 투명하고 명료한 건반 터치와 과감히 반영된 생생한 그의 허밍 소리 때문에 오디오파일용으로도 추천되는 음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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