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listen Audio R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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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listen Audio R4b
  • 김남
  • 승인 2023.01.06 15:42
  • 2023년 01월호 (60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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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감각을 자극하는 신예 북셀프 스피커

이 작은 스피커는 지난 호에 듣고 감탄했었던 대형기 S7t SE의 기술력이 담긴 소형기이다. 절세 미녀의 막내 동생인 셈이다. 그 맏형은 ‘세상에, 어떻게 이런 스피커가 이제야 등장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걸출한 기종이었다. 

문학적 표현이지만, 사람은 결혼한 다음에 비로소 배우자보다 훨씬 더 나은 이성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디오 기기는 좀더 현실적이라서 지난 호의 시청기로 S7t SE를 듣자마자 그런 느낌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이런 기종이 지난날 나타났더라면 하는 만시지탄이었다. 조금만 나이가 젊었더라도 라는 흔한 표현이 뒤따르는 제품이기도 하다.

대다수 오디오 기기가 평준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신생 제작사의 제품들은 ‘스피커가 이렇게 진화할 수 있구나’를 깨닫게 해 주는 특이한 사운드 특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 제작사는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두 사람의 노장 엔지니어가 합심, 몇 년간의 개발 끝에 AV 용도에도 최적인 기종을 발표, 즉시 화제의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제품의 콘셉트는 기본적으로 하이파이와 홈시어터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홈시어터라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사실 단순한 홈 스피커보다는 AV용 제품이 제작하기에는 더 까다롭다. 기존의 홈 스피커가 다소 소극적으로 울린다면 AV용은 좀더 공격적이고 파워풀하게 울리는 것을 중요시한다. 잘 만든 AV용 스피커야말로 신세대의 이상적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당연히 이 제작사 제품들은 모두 3D 입체감을 구현, 마치 소리가 듣는 사람을 감싸듯 현장감과 함께 소리가 웅장하게 울린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THX 인증 중 최고 등급인 도미너스도 받았다. 보통의 스피커로 이 인증을 받은 제품은 없다. 극장용 일류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이라 보통의 홈 스피커는 아예 신청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퍼리슨(Perlisten)은 ‘Perceptual Listening’의 줄임말. 번역하면 ‘지각적 경청’이 되는데, 지각(知覺)이란 단어가 다소 어렵다. 모든 감각 기관을 통해 외부의 사물을 인식한다는 해석이지만, 보통의 스피커는 그냥 귀로 들을 수 있는 것이라면 이 제작사의 스피커는 오각(五覺)을 통틀어서 들을 수 있다는 자부심인 것 같다. 

시청기는 소형기이며 플래그십인 S 시리즈의 뒤를 이어 등장한 R 시리즈 중 하나지만 이 제작사 사운드의 핵심인 1 트위터, 2 미드레인지가 동일한 지점의 혼 영역에서 소리를 내는 특수 설계인 DPC(Directivity Pattern Control)-Array는 동일. 얼른 보면 작은 혼 스타일의 웨이브 가이드 중앙에 26mm 실크 돔 트위터 하나가 장착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웨이브 가이드 상·하에 구멍이 촘촘히 뚫린 작은 그릴 안에 26mm 실크 돔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2개가 숨겨져 있다. 

이 DPC-Array는 귀가 가장 민감한 범위에서 수직 수평 방향으로 응답 및 분산을 최적화하는 기술로, 미국 및 스웨덴의 회사와 협력하고 Comsol 음향 모델링을 활용해 18개월간의 시뮬레이션과 프로토타이핑을 거쳐 완성한 것이라고 하며, 미국 특허 출원 중이다.

우퍼는 165mm 크기이며, 진동판은 독점적인 HPF 펄프로 만들어졌는데, 펄프라는 스피커 디자인에 사용된 가장 오래된 재료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만든 것으로 2년 동안 개발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스피커는 THX 울트라 인증을 받았고, 주파수 응답이 45Hz-32kHz로 크기에 비해 광대역이며, 밀폐형 구조에 임피던스 4Ω, 감도 84.6dB로 구동이 쉬운 편은 아니다. 또한 작은 방에서 메인으로 사용하거나 2.1채널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며, 또한 동사의 R 시리즈로 구성된 홈시어터에서 리어 스피커로 사용하기에 최적이다. 그리고 스탠드에 장착하거나 틸트 스위블 브래킷을 사용해 벽에 장착하도록 설계되었다. 게다가 외부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상당한 두께의 전면 배플, 내부의 격벽, 공진을 방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배치된 음향 섬유 및 벽에 도포된 댐핑 재료 등도 자랑거리. 사실 이 정도의 기술을 가진 스피커는 찾기 어렵다. 

해외 리뷰에는 모든 시스템의 ‘닌자’라는 표현도 있다. 소리는 섬세하고 밀도감과 매끄러움이 기본. 정확하고 파워풀한 입체감도 두드러진다. 참고로 앰프의 출력이 높을수록 더욱 더 좋은 퀄러티로 보답하니, 파워 대응이 좋다면 그야말로 스피커 계의 닌자라는 표현이 충분히 적절할 것이다. 


가격 700만원   
구성 3웨이   
사용유닛 우퍼 16.5cm HPF 다이어프램, DPC-Array(2.6cm 실크 돔×3)   
재생주파수대역 45Hz-32kHz(-10dB)   
출력음압레벨 84.6dB/2.83V/m   
임피던스 4Ω   
권장앰프출력 50-200W   
인증 THX Ultra  
크기(WHD) 23×38.2×23.6cm   
무게 9.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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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1월호 - 6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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