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so Fiorentino Elba Ser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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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so Fiorentino Elba Series 2
  • 김남
  • 승인 2022.02.10 16:09
  • 2022년 02월호 (5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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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의 정신을 담아 완성한 피렌체풍 스피커

유망한 해외 신제품을 발굴, 도입하는 데 탁월한 선구안을 발휘하는 수입상 소노리스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겉모습만 보아도 그 세련된 인클로저가 이탈리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데, 역시 이탈리아 제품이다. 이탈리아 제품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디자인의 이 우아함, 고결함은 다른 국가에서 쉽게 모방하기 힘든 수준이다.

이 엘바 시리즈 2 스피커는 로소 피오렌티노라는 신진 제작사의 제품이며, 이 제작사의 6종 스피커 중 작고 저렴한 스피커지만 아름다운 사이드 패널이 돋보이는 잘생긴 스피커로, 사진의 질감이 있는 레드 컬러의 가죽뿐만 아니라 카본 파이버 패턴의 블랙 가죽과 월넛 우드 재질도 있다. 전면 배플도 기본적으로 카본 파이버 패턴의 블랙 가죽으로 덮여 있다.

오디오 제품은 해당 지역의 문화적, 미적 가치를 모양과 소리로 구현하는 대표적 공산품이기도 한데, 시청기는 근래 이탈리아 제품들이 다소 뜸한 시점에 다시 화려하게 등장해 마치 새로운 오페라 한 편을 만나는 느낌.

이 로소 피오렌티노라는 제작사는 피렌체 외곽에 위치하며, 유서 깊은 성에서 음향적으로 완벽하게 튜닝된 리스닝 룸 겸 공연 무대를 갖추고 있는 곳으로, 길지 않은 연륜에도 근래 이탈리아 스피커를 대표하는 신진 제작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모든 제품을 이탈리아에서 자체 설계, 완성시키고 있는데, 이탈리아의 피렌체라는 도시의 유서 깊음을 알고 있는 분들에게는 예사롭지 않은 감회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 만점의 제품이 다채롭게 포진되어 있고, 비교적 다소 가격대가 높은 고가 제품을 연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과시하는 셈.

피렌체는 이탈리아의 보석이라고도 불리는 유명한 문화 도시이며, 르네상스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15세기부터 피렌체는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은 우아함, 아름다움에 대한 경외심, 장인의 유산이 많은 도시로 유럽에서 명성을 떨쳤다.

시청기는 종래 엘바를 개량한 제품인데, 오리지널의 스펙은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상당한 개량이 이뤄진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엘바 시리즈 2는 듀얼 6.5인치 미드·우퍼와 1인치 패브릭 돔 트위터로 이루어진 2.5웨이의 플로어스탠딩 기종. 이 미드·우퍼는 코팅된 유리 섬유 콘과 새로운 모터 구조로 개량된 대폭 업그레이드된 버전인 듯하다. 그리고 패브릭 돔 트위터는 더블 마그넷으로 구동되며, 약 40kHz의 고주파수 응답 능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맞춤형 ClarityCap 커패시터, 이탈리아 제작의 독점 인덕터, 정밀 레지스터로 제작된 고급 크로스오버도 개량 점.

인클로저는 감쇠 및 공명 제어를 위해 다양한 재료의 다층 패널로 구성되어 있고, 내부 공명을 줄이고 시각적 우아함을 더하기 위해 인클로저는 미세하게 좌우 측면이 뒤쪽으로 갈수록 약간 경사각을 가진다.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후면에 있는데, 이 알루미늄 포트 역시 새로운 우퍼의 특성을 수용하기 위해 재설계된 것.

이 스피커의 감도는 표준적인 88dB이고, 임피던스는 6Ω이고 4Ω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사양. 그 때문에 앰프 대응력이 좋다. 출력 30W 이상이 권장 사항이기 때문에 소출력의 진공관 앰프와도 매칭이 넉넉할 것 같다.

이 제품을 울려 본 앰프는 소울루션 330 HD 인티앰프 제품이다. 공개되어 있는 사운드의 특징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해상도와 아름다움을 겸비하고 있다는 점.

숍이나 다른 곳에서 스피커를 첫 대면하면 5분 게임이라는 것이 선호도를 좌우한다. 사람과 첫 대면할 때도 불과 1초만에 선호도가 결정된다고도 한다. 남녀가 첫 순간에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 흔한데, 객관적으로 판별하자면 이런 모순이야말로 사람의 나약한 한계치일지도 모르겠다. 평범하게 부드러운 사람은 얼른 그 개성이나 품격을 알기 어렵다. 대신 부르짖기 좋아하며 달변인 사람에게는 쉽게 마음의 문을 열고 만다. 그리고 협잡꾼이나 입만 살아 있는 저질 정치꾼들이 항상 사회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이유도 그런 탓이기도 할 것이다.

음악의 초보자일수록 생생한 소리에 마음이 쏠리지만, 반대로 음악을 오래 듣는 사람일수록 그런 생생함을 싫어하게 된다. 인위적이기 때문이다. 해상도가 뛰어나면서도 편안하고 음악을 감싸듯이 울리며, 좋지 못한 대부분의 녹음도 상처를 감싸주는 따뜻한 손길처럼 어루만져 주는 대범함, 이것이 사실 오늘날 스피커에서 고가 제품들이 들려주는 공통 사운드일 터인데, 그와 유사한 성향을 시청기는 보여 준다. 실제에 더 가깝게 들리는 악기와 목소리에 따뜻함과 풍요로움이 들어 있다. 실제로 바이올린이나 트럼펫의 음색이 날카롭지 않고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는 수준이라면 이 시청기의 됨됨이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따뜻함과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결코 두텁고 혼잡하지 않고, 상당한 선명도와 투명성을 가지고 있는, 그래서 슬로우 스타터가 될 수도 있는 특이한 신기종이다. 


가격 750만원   
구성 2.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6.5cm, 트위터 2.6cm   
재생주파수대역 40Hz-30kHz(-6dB)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임피던스 6Ω, 4Ω(최소)   
권장앰프출력 30-150W   
크기(WHD) 23.6×108.6×29cm   
무게 2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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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2월호 - 5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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