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Prime DAC-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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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Prime DAC-9X
  • 김편
  • 승인 2022.02.10 14:30
  • 2022년 02월호 (5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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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팔방미인, 가성비 DAC이란 바로 이런 것

누프라임(NuPrime)은 누포스(NuForce) 창립자인 제이슨 림(Jason Lim)이 하이엔드 파트 인력을 데리고 나와 2014년에 세운 제작사다. 그리고 설립 1년 만에 미국 앱솔루트 사운드가 선정한 ‘2015 올해의 오디오’에 3기종이 포함되는 영광을 안았다. 인티앰프 IDA-16, 파워앰프 ST-10, DAC·헤드폰 앰프·프리앰프 DAC-10H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었다.

그리고 2022년 1월 현재 DAC·헤드폰 앰프 라인업은 플래그십 에볼루션(Evolution) DAC부터 시작해 DAC-10H, 알리타, DAC-9X, DAC-9SE 순으로 진용을 갖췄다. 서열에 따라 DAC 칩셋이 엄격히 구분되는데, 에볼루션 DAC는 ES9038PRO, DAC-10H는 ES9018K2M, 알리타와 DAC-9SE는 AK4493EQ, DAC-9X는 ES9028Q2M 칩을 쓴다. 신형과 상위 모델일수록 미국 ESS 칩을 쓰는 추세다.

2021년 말에 나온 신작 DAC-9X는 DAC·헤드폰 앰프·프리앰프다. DAC는 32비트 ES9028Q2M 칩을 채널당 1개씩 써서 PCM은 24비트/384kHz까지, DSD는 DSD256까지 재생한다. DAC-9SE에는 없던 MQA 디코딩 기능도 갖췄다. 헤드폰 앰프는 6.3mm 잭을 통해 1700mW(32Ω), 135mW(600Ω)를 출력하며, 프리앰프는 99스텝으로 작동하는 아날로그 볼륨단을 갖췄다.

외관은 전형적인 누프라임 스타일이다. 가로폭이 235mm, 높이가 60mm일 정도로 슬림하고, 상대적으로 안길이가 281mm에 달할 정도로 길다. 무게는 2.5kg. 전면에는 입력 선택 노브와 헤드폰 잭, 디스플레이, MQA LED, 볼륨 노브가 마련됐다. 가변/고정 출력 선택 토글 스위치도 있는데, DAC-9X를 순수 DAC으로만 쓰고 싶은 애호가들에게는 반가운 인터페이스다. 미세 LED로 구성된 디스플레이에는 입력 상태와 음원 스펙, 볼륨 등이 표시된다.

후면에는 USB B와 코액셜, 옵티컬 입력 단자를 비롯해 옵티컬 출력 단자, I2S 단자 2개, RCA 입력 단자 1조, XLR 및 RCA 출력 단자가 1조씩이 마련됐다. XLR 출력은 8V, RCA 출력은 4V를 낸다. I2S 단자는 누프라임 스트리머 Stream-9 등을 HDMI 케이블로 연결하기 위한 용도다. 옆에 있는 USB A 단자는 옵션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모듈을 위한 확장 포트. 전원부는 토로이달 트랜스와 파워 커패시터를 활용한 리니어 구성이다.

한편 DAC로서 눈길을 끄는 것은 별도의 SRC IC 칩에서 업샘플링이 이뤄진다는 것. 델타 시그마 방식인 ES9028Q2M 칩에도 업샘플링 기능이 내장되어 있지만, DAC-9X는 효율을 높이고 DAC 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별도 DSP를 활용했다. 이 경우 DAC의 업샘플링은 바이패스한다. 업샘플링 스펙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MHz 단위로 업샘플링된다.

월간오디오 시청실에서 이뤄진 DAC-9X 시청에는 소울루션의 330 HD 인티앰프와 KLH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켄달(Kendall)을 동원했다. 음원은 노트북에서 USB 케이블로 가져왔고, 인티앰프와는 XLR 케이블로 연결했다.

첫인상은 역시 해상력이 돋보이는 DAC이라는 것. 커티스 풀러의 ‘Blues-ette’에서 등장한 피아노가 아주 명확하고 단단한 음을 내고, 트롬본은 예의 따뜻하고 매끄러운 음색을 뽐낸다. AKM 칩을 쓴 알리타 DAC에 비해 카랑카랑한 맛은 덜하지만 더 섬세하고 부드럽다. 베이스의 낮은 저음을 들어보면 확실히 DAC-9X가 저역대에서도 플랫한 특성을 보인다.

다이애나 크롤의 ‘'S Wonderful’에서는 퍼커션을 비롯한 각종 악기들이 보컬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쫙 펼쳐진다. 누프라임 DAC는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넓게 펼쳐지는 무대 표현력이 장점이다. 퀸의 ‘Somebody To Love’는 드럼이 두텁고 묵직하게, 보컬은 상대적으로 맑고 깨끗하게 들린다. 이런 맥락으로 보면 110dB 이상과 0.0005% 이하라는 DAC-9X의 S/N비와 낮은 왜율(THD)이 비로소 실감이 난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로열 발레 갈라 퍼포먼스> 앨범 중 ‘Tarantella’는 그야말로 매끄럽고 빠르며 아기자기한 음의 잔치. 순간적으로 음들이 몰려올 때에도 결코 혼탁해지지 않으며, 캐스터네츠의 아기자기한 소리를 놓치지 않을 만큼 디테일 묘사도 좋다. 배경이 완전히 칠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는 노트북을 통한 USB 입력으로 노이즈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끝으로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말러 교향곡 5번을 들어보면, 피아니시모 파트에서 현악기들의 영롱한 배음이 잘 포착돼 전체적으로 유려한 느낌을 준다. 입자감이 더 곱고 고음이 활짝 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는 DAC-9X보다 훨씬 비싼 DAC이어야 가능한 경지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말러 5번을 들려준 이 100만원대 중반 DAC의 가성비는 생각할수록 놀랍다. MQA 디코더와 I2S 입력단, 헤드폰 앰프를 갖춘 만큼 활용도도 매우 높다. 


가격 148만원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I2S×2   
USB 지원 PCM 24비트/384kHz, DSD 256 
디지털 출력 Optical×1   
아날로그 입력 RCA×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출력 레벨 4V(RCA), 8V(XLR) 
주파수 응답 20Hz-20kHz(±0.3dB)   
S/N비 110dB 이상   
THD+N 0.0005% 이하   
헤드폰 출력 지원(6.3mm), 1700mW(32Ω), 135mW(600Ω)   
크기(WHD) 23.5×6×28.1cm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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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2월호 - 5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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