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 달리. 달리 스피커를 생각하면 그런 감동이 맨 먼저 떠오른다. 진한 와인의 컬러를 가진 미드·우퍼를 거론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얘기하는 것이다. 이렇게 작은 스피커에서 이렇게 당차고 아름다운 소리가! 라는 찬사가 세계 도처에서 쏟아졌는데, 객관적으로 우리네 보통 아파트에서 가장 적절한 음량을 지닌 기종이라고 절찬을 받을 만한 스피커다.

37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덴마크의 스피커 전문 브랜드 DALI(Danish Audiophile Loudspeaker Industries)는 유닛부터 완제품까지 스피커의 모든 것을 자체 생산하는 거대 회사다. 동사는 대형기도 많이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강력한 소형기도 많이 있는데, 미뉴엣이야말로 달리를 대표하는 명작으로 평가된다. 이 모델은 초기에 로열, 멘토 시리즈의 최소형 스피커로 발매되다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이제 독립적인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달리의 미니 스피커 중에서도 다소 고가이며, 고급기로 꼽히는 제품이다.

시청기는 미뉴엣의 최신 버전으로, SE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외부는 종전 버전과 비슷하지만 상당한 업그레이드가 들어가 있다. 마감이 와일드 월넛 한가지로 통일되었으며 천연 호두나무 베니어를 이용한 고광택 마감의 인클로저는 고급 승용차의 대시보드처럼 우아하다. 바인딩 포스트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는데, 달리의 최상급 시리즈인 에피콘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하다. 내부적으로는 기존 미뉴엣보다 한 단계 향상된 드라이버를 채용했고,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역시 문도르프의 프리미엄급 커패시터로 새롭게 설계했다.

기존 버전에 비해 소리도 확연히 달라졌는데, 가장 큰 매력은 이렇게 작은 사이즈이면서도 크기를 초월하는 놀라운 사운드를 구현했다는 점. 청감상 부족한 점은 거의 없다시피 하는 것이다. 뛰어난 해상력을 기반으로 매끄럽기 짝이 없고 미려한 음감, 거침없는 음장감, 사이즈를 뛰어넘는 입체감까지 실로 괄목할 만하다. 

가격 229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1.4cm, 트위터 2.8cm   재생주파수대역 59Hz-2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kHz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임피던스 4Ω   권장앰프출력 20-100W   크기(WHD) 15×25×23cm   무게 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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