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c Solano BS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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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Solano BS283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1.10.08 15:09
  • 2021년 10월호 (59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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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락의 액기스만 조합! 멋진 가성비의 신작

400 시리즈의 벨라, 240 시리즈의 카리나에 이어 260 시리즈도 새롭게 환골탈태의 진화를 거쳐 신형 라인으로 교체되었다. 그 주인공은 솔라노(Solano)다. 솔라노의 가장 큰 특징은 상위 모델 벨라와 마찬가지로 독일 엘락(Elac)이 설계, 제작한 스피커라는 점이다. 전작인 260 시리즈를 벨라, 카리나와 같은 디자인에 맞춘 새 시리즈로 일단 캐비닛의 교체가 눈에 띈다. 각진 구형 모델들과 달리 직선을 배제한 라운드형 모서리 설계를 추구했으며, 이를 이상적인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원목 마감 대신 페인팅 마감을 적용했다. 페인팅이 뭔 대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솔라노의 페인팅 마감 처리는 콘센트로에 적용한 페인팅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그리 비싸지 않은 중급 가격대의 스피커임에도 이런 고급스러운 마감 처리를 통해 훨씬 세련된 감각을 입혀낸 것이 솔라노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다. 

페인팅 마감만 고급스러워진 것이 아니다. 솔라노 BS283을 보면 얼핏 밀폐형 스피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덕트를 갖춘 위상 반전 포트 타입의 스피커이다. 스피커 하부에 있는 얇은 슬릿은 포트라기보다는 스피커를 바닥에서 띄우는 바닥 고정용 받침판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벨라에서 보여준 것처럼, 위상 반전 포트를 스피커 바닥면과 유기적으로 일체화시킨 디자인으로 포트에서의 노이즈나 뒷벽의 영향을 최대한 배제시킨 재생을 구현했다. 저음의 보강과 환경적 요인을 억제하고 디자인적으로도 세련미를 극대화시킨 성공적인 디자인이라 부를 만하다. 

솔라노의 또 다른 강점은 역시 트위터이다. 엘락의 스피커답게 솔라노 시리즈의 트위터는 JET5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벨라에서 사용한 바로 그 JET5 트위터가 더 저렴한 동생 모델에 그대로 탑재된 셈이다. 덕분에 고역 재생 한계도 벨라, 콘센트로처럼 넓게 확장된 50kHz의 재생 대역폭을 자랑한다. 특히 솔라노의 JET5 트위터는 벨라, 그리고 카리나에서 그랬듯이 널찍한 웨이브 가이드가 장착된 드라이버 형태로 JET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예전 인터뷰에서 제작자인 롤프 얀케가 밝혔듯이 JET5 트위터와 웨이브 가이드의 조합은 미드레인지와 유기적인 대역 일치를 만들고 더 낮은 대역까지 트위터의 영역을 넓혀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솔라노는 그런 신형 웨이브 가이드에 맞춰 새롭게 튜닝·확장된 사운드 개선을 이루어냈다. 

한편,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상위 모델과 약간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엘락의 미드레인지나 우퍼 등의 드라이버들 중 최상위 유닛은 크리스털 결정 형태의 텍스처가 새겨진 크리스털 AS-XR 드라이버이다. 벨라에 사용된 그 유닛 말이다. 하위 모델인 솔라노에 그 유닛까지 적용하면, 사실상 그것은 벨라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따라서 솔라노에는 크리스털 모양의 AS-XR 대신 알루미늄과 페이퍼의 샌드위치 소재 유닛인 AS 미드·베이스 드라이버가 탑재되었다. 그리 크지 않은 6인치 유닛임에도 굉장히 넓은 대역폭을 자랑한다. 즉, AS 드라이버의 탁월한 역동성에 새로운 설계 방식의 위상 반전 포트의 효과적인 조합으로 작은 체구에서 상당한 활동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공칭 임피던스는 4Ω이며 최저점은 3.2Ω으로 아주 난해한 스펙은 아니지만 감도는 85dB로 전류 소모 능력이 출중한 앰프가 요구되는 사양으로 보인다. 

테스트에는 럭스만의 L-507uXⅡ 인티앰프와 루민의 T1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음원은 주로 TIDAL, QOBUZ의 스트리밍으로 시청했다. 바로 오픈한 새 스피커임에도 굉장히 유려하며 세련된 톤을 들려주어 깜짝 놀랐다. 듣자마자 고역의 상쾌함과 높은 투명도, 빠르고, 정교한 반응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매우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의 형성과 더불어 스테이징의 입체감이 기대 이상이다. 가격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대단히 수준 높은 무대 형성 능력과 세밀한 포커싱이 강점이며, 사운드 스테이지는 대단히 상쾌한 쿨 & 클리어 분위기를 연출한다. 대역 밸런스는 매우 매끄럽고 유기적이다. 딱히 튀거나 자극적이거나 비어 보이는 부분이 별로 없다. 청감적으로 상당히 평탄한 사운드인데, 전반적으로 중역대가 단단한 편이며, 저역 또한 양감이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을 정도로 이상적인 밸런스로 완성해냈다. 따라서 음색적으로는 따뜻하거나 온도감이 높은 편은 아닌데, 그렇다고 차갑고 귀를 시리게 하는 메탈릭한 톤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JET5 트위터와 알루미늄 우퍼가 들려줄 수 있는 빠르고 탄력적인 사운드를 최대한 살려냈음에도 유닛의 형태나 소재에서 걱정할 만한 메탈릭한 사운드의 걱정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솔라노 BS283의 사운드는 현대적인 스피드와 정교한 포커싱, 그리고 매우 입체적인 스테이징으로 기대 이상의 하이파이적 쾌감을 안겨준다. 

엘락의 신작 솔라노 BS283은 벨라와 카리나의 중간을 이어주는 탁월한 가격 대비 성능의 북셀프 스피커이다. 벨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벨라를 위협할 만한 탁월한 가격 대비 성능을 자랑하고, 카리나보다 더 깊고 탄탄한 저음과 훨씬 세련된 디테일과 무대 입체감으로 퀄러티의 차이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이 가격대의 그 어떤 스피커들과 경쟁해도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마법 같은 중·고역과 단단한 저음으로 차별화된 능력을 보여준다. 다만 85dB의 감도와 4Ω의 임피던스, 최저 3.2Ω의 임피던스는 앰프 선택에 좀더 신중함을 요구한다. 그 조건만 충족시켜 준다면 상당한 수준의 사운드 스테이지와 세련된 디테일로 엘락이 자랑하는 JET 트위터 사운드의 장점과 하이파이적 음악적 쾌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대단히 영리한 스피커이다. 


가격 259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5cm AS, 트위터 JET5   
재생주파수대역 41Hz-50kHz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임피던스 4Ω   
권장앰프출력 40-200W   
파워핸들링 70W   
크기(WHD) 19×33.1×24.8cm   
무게 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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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0월호 -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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