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SA-32 · S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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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SA-32 · SP-332
  • 김남
  • 승인 2021.07.07 17:47
  • 2021년 07월호 (58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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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만의 매력을 그 누구보다 멋지게 구현하다

독일의 빈센트는 초창기부터 가격 대비 상당한 성능기로 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그동안 SV-237MK, SV-700이라는 상당한 수준의 하이브리드 인티앰프들이 수입되어 상당히 인기를 모은 바 있는데, 이제 그 여세를 몰아 본격 분리형 제품들도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 제작사가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은 것은, 처음부터 하이브리드 제품에 주력, 보급형 인티앰프 기종일지라도 전면에 진공관 불빛을 노출시키는 고전적 디자인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전면 원형 창 안으로 진공관 불빛이 넘쳐 나기 때문에 심리적 취미라는 음악 듣기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프리단에 진공관을 배치하고 파워단은 반도체로 대출력을 얻는 이런 방식은 오래전부터 상당한 제작자들이 선호해 왔다. 번잡스럽지만 얻는 이득이 분명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CD 플레이어에도 진공관을 투입, 음질 고급화를 노리는 제품도 여럿 되는데, 그만큼 진공관이라는 영역은 매력적인 것이다. 일부 비판 세력이 있기는 하지만 반도체에 대한 비판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오디오에서는 사라질 수가 없으며 이 점은 정답이 없는 분야이다.

시청기는 현재 동사의 파워 라인에 속해 있는 분리형 제품이다. 그동안 본지에 소개된 전면에 진공관 불빛을 노출시키는 동사의 튜브 라인과는 다르게 전통적 분리형 반도체 앰프 스타일의 모습으로 되어 있는데, 내부는 역시 하이브리드 구조로 되어 있다.

이 프리앰프는 이미 발매되어 평판이 좋았던 SA-31의 버전 업 모델인데,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마치 왕년의 명기 첼로의 프리앰프를 연상시킨다. 내부에는 6N16이 4알 투입되어 있다. 전체 무게는 6.2kg으로 가볍다. 전작보다 개선된 점은 밸런스 입·출력이 추가된 것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회로가 완전히 수정되었다고 하며, 출력 바로 앞에 6N16 진공관이 2개 더 추가되었다. 정통 2채널 진공관 하이브리드 앰프를 추구해 왔던 제작사로서는 업그레이드에 상당히 심사숙고를 거쳤던 듯하다.

파워 앰프 SP-332 역시 완전 솔리드스테이트 설계가 아니고 6N16 2알, 6N15 1알이 투입되어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채널별 LED 백라이트 VU 미터를 노출시킨 고전적 스타일이며, 제법 무겁고(21kg) 출력은 8Ω에서 150W, 4Ω에서 250W. 입력은 RCA, XLR 모두 가능하며, 바인딩포스트가 2조 있어 2쌍의 스피커와 연결할 수도 있으며, 스피커 A, B 스위치로 개별적으로 켜고 끌 수 있다. 또한 이 파워 앰프 역시 평판이 좋았던 SP-331의 버전 업 모델이며, 달라진 점은 입력단에 6N16 진공관이 2알 추가된 것이며, 전면에 VU 미터를 설치한 디자인 변경이 으뜸. 그리고 이 전면 VU 미터는 특이하게 뒷면의 슬라이딩 스위치를 사용해 LED 백라이트의 색상을 빨간색, 파란색, 녹색, 흰색 4가지로 바꿀 수 있다.

이 기종처럼 파워 앰프가 하이브리드인 것은 아무래도 다소 생소하다. 이 파워 앰프 내부에는 차동 푸시풀 방식으로 작동하는 2개의 6N16 진공관이 입력단에 적용되어 있으며, 출력단에는 최종 증폭을 위한 8개의 대형 트랜지스터가 적용되어 있다. 그리고 전원부에는 500W 토로이달 트랜스와 80,000㎌ 용량의 커패시터가 장착되어 있다.

오디오는 정확한 수치대로 규격에 맞춰 제작할수록 듣는 입장에서는 소리가 딱딱하고 거칠어진다는 것이 정설. 그럼에도 굳이 그런 정확한 방식대로 만드는 엔지니어들도 있다. 그러면서 듣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인데, 100이면 100, 모두 상업적 실패를 하고 말았다. 논 피드백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제품도 있지만 피드백을 약간 첨가해야 소리는 확실히 나아진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 이런 점으로 볼 때 하이브리드라는 것도 결국 오랜 고심 끝에 하나의 절충점으로 나타난 해결책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흔히 진공관 제품의 장점으로 진공관에서만 얻을 수 있는 고전적인 따뜻함과 풍요로움을 들고 있지만, 사실 어떤 진공관을 사용하면 소리가 좀 냉랭해지며, 반도체 앰프에 버금가는 강력한 해상력과 펀치력을 위해 진공관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시스템이 들려주는 소리 역시 예상했던 결과물이다. 빈티지 성향의 소리가 아니다. 사실 그런 소리는 듣는 사람을 금방 나른하고 지치게 만들어 버린다. 거칠어지기 마련인 대편성이나 70-80년 전 빈티지 녹음 같은 잡음이나 거친 음 같은 것을 감싸서 뭉개 주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음악은 해상력과 침투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볼품이 없어지기 마련. 시청기의 소리는 하이브리드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해상력이 뛰어나고 침투력이 좋다. 피아노 연주는 실로 감탄. 보컬은 너무 해상력이 좋아 다소 조이는 듯한 음색이지만 쾌감이 수반되며, 다소 울리기 어려운 스피커에서 넘칠 듯한 파워감을 주는 듯하다. 스피커를 가리지 않으며, 용솟음치는 듯한 맑고 정확함, 깊이감을 주는 실력기이다.


SA-32
가격 178만원   사용 진공관 6N16×4   아날로그 입력 RCA×5, XLR×1   아날로그 출력 RCA×3,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20Hz-50kHz(±2dB)   출력 전압 2V   하모닉 디스토션 0.1% 이하   입력 감도 500mV   S/N비 90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3×7.7×36cm   무게 6.2kg

SP-332
가격 310만원   사용 진공관 6N16×2, 6N15×1   실효 출력 150W(8Ω), 25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하모닉 디스토션 0.1% 이하   입력 감도 1.35V   S/N비 91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3×16.5×43cm   무게 2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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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7월호 - 5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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