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son Audio Funk Deluxe Pack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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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son Audio Funk Deluxe Package
  • 이현모
  • 승인 2021.07.07 16:32
  • 2021년 07월호 (58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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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서 음악을 리드미컬하게 지휘하다

버슨 오디오(Burson Audio)는 호주의 오디오 업체 중의 하나이다. 설립자인 마크 버슨은 호주 멜버른에서 30여 년간 레코딩 회사와 방송국 관련 사업을 하다가 1996년에 버슨 오디오를 창업했다고 한다. 버슨은 처음에 오디오 애호가로서 다양한 오디오 키트를 자작했지만, 오디오에 대한 열정이 넘쳐 결국 주변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회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하긴 국내·외의 많은 오디오 업체 주인들이 이런 식으로 회사를 창업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일 것이다.

버슨 오디오는 2005년에 PI-100 인티앰프를 출시하면서 2000불 이하 시장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오디오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현재 버슨 오디오의 라인업은 크게 3가지인데, 플래그십인 레퍼런스 시리즈가 있고, 가격대 성능비를 높인 퍼포먼스 시리즈, 그리고 엔트리 구성의 파티 시리즈가 있다. 또한 슈프림 사운드 컴포넌트라는 시리즈로 여러 가지 디스크리트 OP 앰프를 판매하고 있는데, 애호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버슨 오디오의 펑크(Funk)는 인티앰프 겸 헤드폰 앰프이다. 크기가 작아서 PC 파이로 제격인데, 책상머리에 두고 스피커로 듣거나 헤드폰 또는 이어폰으로 듣기 편하도록 제작되었다. 사실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 앞에 앉아서 모니터를 보고 작업하거나 또 휴식을 취하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로 볼 때 매우 필요한 제품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음악 애호가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음질과 편리성이다. 보통 책상에서 스피커까지 거리는 대개 1m 내외여서 당연히 스피커가 요구하는 출력은 넓은 공간에 비해 상당히 작아도 충분하다. 따라서 펑크 앰프가 스피커 앰프로 클래스AB 45W의 출력을 내고, 헤드폰 앰프로는 클래스A 3W 출력을 내도 사용하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여기에 부가 서비스로 디럭스 패키지가 있는데, 입력 버퍼단과 헤드폰 앰프 전압 게인단에 적용해 음색을 변화시킬 수 있는 OP 앰프(V6 디스크리트 OP 앰프)와 앰프를 세로로 세우고 받칠 수 있는 쿨 스탠드가 들어 있다. 하나의 앰프로 다양한 음색을 즐기게 하는 OP 앰프 교체는 소비자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것이라 매우 칭찬해 주고 싶다. 필자도 과거에 쿨 스탠드 같은 것은 써 본 적이 있는데, 복잡한 책상 위에 앰프를 세로로 세우는 것은 자리를 적게 차지해 매우 유용하다.

Cool Stand

펑크는 전면에 헤드폰 연결 단자, 헤드셋 연결 단자가 있으며 헤드폰 출력에 적용하는 2가지 게인 레벨 스위치와 실렉터, 볼륨 노브 등이 있다. 후면에는 RCA 입력 단자가 있고, 스피커 연결 단자, 마이크 입력 패스 스루 단자가 있다. 크기는 190×60×150mm(WHD), 무게는 3kg이다.

이번에는 펑크 앰프의 인티앰프로서의 실력을 점검하기 위해 어쿠스틱 에너지 AE100 스피커를 연결해 시청했다. 헤드폰 앰프로서의 기능 점검은 다음 기회에 하기로 했다.

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피아노 음 하나하나가 정확하게 들린다. 아믈랭의 타건력도 제법 힘 있게 들린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음색이 사실적으로 들린다. 까슬한 첼로, 매끄럽고 촉촉한 바이올린이 인상적이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시작 부분의 저음 현악기 소리가 힘차게 들리며, 조수미의 목소리 역시 매우 명료하면서도 부드럽게 울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넓은 공간에서 각 악기들이 명료하게 울린다. 솔로 가수와 합창대의 목소리 또한 선명하게 들린다.

이렇게 몇 가지 음원을 들어 보니, 버슨 오디오의 펑크 인티앰프 겸 헤드폰 앰프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두루 잘 소화하는 기기라는 점이 눈에 띈다. 적절한 해상도에 부드럽고 힘이 실린 소리를 들려주는 기기로 보인다. 펑크의 헤드폰 앰프 기능이 기대된다.


가격 120만원(Cool Stand 포함)  
실효 출력 35W(8Ω), 45W(4Ω)  
구성 NE5532×2, V6 비비드 듀얼 OP앰프×2
아날로그 입력 RCA×1  
주파수 응답 0-35kHz(±1dB)  
THD 0.03% 이하  
입력 임피던스 38㏀  
헤드폰 앰프 출력 3.5W(16Ω), 2.5W(32Ω), 600mW(100Ω), 400mW(150Ω), 150mW(300Ω)  
헤드폰 출력 지원(3.5mm/6.3mm)  
크기(WHD) 19×6×15cm  
무게 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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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7월호 - 5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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