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ntosh XR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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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XR100
  • 장현태
  • 승인 2021.07.07 16:03
  • 2021년 07월호 (58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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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 앰프와 찰떡궁합인 스피커를 찾는다면

미국 하이엔드 오디오의 역사라고 불리는 매킨토시는 우리에게는 앰프 부문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동사는 1970년대부터 스피커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물론 앰프의 높은 명성에 비해 스피커의 인기는 다소 미치진 못하지만, 스피커 라인업도 제법 선택의 폭은 넓은 편이다. 그리고 최근 매킨토시의 스피커들은 어느 때보다 완성도가 높아진 느낌이다. 디자인뿐 아니라 사운드까지 많은 발전과 변화를 줌으로써 이제는 본격적으로 매킨토시 스피커에도 관심을 가져 볼 시기가 된 듯하다.

McIntosh XR100

동사의 스피커 라인업은 대형기인 XRT2.1K, XRT1.1K가 중심에 있긴 하지만, 대중적인 사이즈를 고려한다면 XR100이 가장 관심을 가져 볼 만한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은 레트로 느낌이 강한데, 레드 월넛의 고광택으로 마감된 캐비닛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플로어스탠딩 타입이다. 그리고 상급 기종의 스타일을 함축시켜 놓은 듯한 멀티 드라이버 구동 방식이 특징이다.

이제 제품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겠다. 첫 번째로 XR100은 장점이 상당히 많은 스피커다. 우선 상급 기종의 어레이 스피커 혈통을 이어받아 멀티 드라이버들을 사용한 제품으로 완성되었다. 전면 배플을 살펴보면, 4개의 베이스 드라이버를 일률적으로 배치하고, 중·고역부는 트위터를 중심으로 미드레인지가 대칭형으로 장착되었다. 그리고 중·고역부에는 전용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채용해 전체가 하나의 모듈 형태로 고급스럽게 마감되었다. 그리고 디자인적으로 매킨토시 앰프와의 매칭이 잘 되는 만큼 그동안 매킨토시 인티앰프와의 스피커 매칭을 고민했다면 추천 조합으로 최적의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사용된 드라이버들을 살펴보겠다. 제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한 미드레인지의 경우는 2인치 사이즈의 티타늄 돔 타입 드라이버를 총 10개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 미드레인지를 중·고역용으로 2개를 사용해 2kHz에서 8kHz로 세팅했고, 중·저역용으로 8개를 사용해 300Hz에서 2kHz 대역을 책임지게 했다. 중역의 분리도와 자연스러운 밸런스의 핵심이 바로 미드레인지를 분리 구성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저역은 동사 고유의 LD/HP 특허 기술을 반영한 드라이버가 담당하는데, 폴리 콘 타입의 6인치 우퍼 4개를 장착했다. 고역용 트위터는 3/4인치 사이즈의 티타늄 돔 트위터 1개를 사용하며, 최대 45kHz의 재생 능력을 지녔다. 저역용 포트는 후면 상단에 배치시켰기에 뒤 공간과의 거리는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시스템이 4웨이 방식임에 따라 크로스오버는 300Hz, 2kHz, 8kHz으로 커팅해 드라이버들이 세팅되어 있다.

세 번째로 부가 기능과 액세서리들을 살펴보면, 우선 멀티 앰핑 또는 바이 앰핑이 가능하기 때문에 앰프와 매칭 시 다양한 연결을 통한 재미도 한몫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이 정도 사이즈와 스펙의 하이엔드 스피커들의 가격을 생각해 보면 XR100은 오히려 가격적인 장점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인딩 포스트로 특허 받은 Solid Cinch를 사용해 편리한 조임 방식과 뛰어난 밀착력으로 이 스피커의 퀄러티를 한층 높여 주고 있다. 이 밖에도 하단에는 브랜드 로고 라이팅이 가능한데, 동사 앰프의 파워 컨트롤 커넥터와 연결해 사용 가능하다.

Linn Selekt DSM with Katalyst & McIntosh MA12000

SPL이 87dB로 생각보다는 충분한 출력을 요하는 스피커인 만큼 앰프와의 매칭은 아주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이번 리뷰에서는 바이 앰핑 연결 방식으로 매킨토시의 플래그십 인티앰프인 MA12000을 연결했고, 소스기기는 린 셀렉트 DSM을 사용했으며, Roon을 통해 청취했다. 스피커 케이블은 오디오퀘스트의 선더버드 제로와 베이스를 사용했다. 시청 장소는 하이파이클럽.

AudioQuest ThunderBird BiWire

첫 곡은 아델의 ‘Hello’를 선곡해 보았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중역의 확산성이다. 중역 분리감이 좋았는데, 이는 중역을 구분한 크로스오버의 결과물임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만큼 중역이 가장 돋보였으며, 저역은 임팩트를 강조하기보다 잔잔하게 스피커 앞으로 펼쳐 주며 전체 공간을 만들어 주는 스타일이었다. 이런 장점으로 아델 특유의 중·저역 목소리 톤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재즈 곡으로 딕 하이먼의 ‘From the Age of Swing’을 선곡해 보았다. 피아노와 세션 악기들의 거리가 분명해서 좋았고, 베이스는 임팩트를 강조하기보다는 전체 윤곽으로 무대를 천천히 채워 주는 느낌이었다. 특히 드럼 심벌의 분산 음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는데, 멀티 드라이버 스타일을 반영하듯 배음들의 타이밍을 레코딩에서 의도한 잔향 타임으로 잘 표현해 냈다. 이로 인해 타이밍이 중요한 스윙 재즈 연주의 묘미를 화려함보다는 단아하게 표현해 냈다.

대편성 곡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하는 무지카 에테르나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의외로 스피커가 모니터적인 성향도 지니고 있어 전 대역의 평탄함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 덕분에 쿠렌치스의 빠른 연주 스타일과 각 악기들의 움직임이 오히려 손쉽게 전달되었다. 그리고 조밀한 표현력과 각 악기의 윤곽을 잘 만들어 주는, 멀티 시스템의 장점을 잘 표현한 사운드였다.

리뷰를 진행하면서 가끔씩 참 탐나는 제품들을 만나게 된다고 이야기하게 되는데, 매킨토시 XR100 스피커와 MA12000 인티앰프의 조합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한다. 사운드적인 매칭도 훌륭하지만 두 제품이 함께 세팅된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주는 시각적인 즐거움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킨토시 앰프 사용자들이라면 새로운 스피커를 고민할 경우 XR100 스피커를 고려해 본다면 만족도 높은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칭 시스템>
스피커  McIntosh XR100  1,550만원
인티앰프  McIntosh MA12000  2,000만원
네트워크 플레이어  Linn Selekt DSM with Katalyst  1,000만원
스피커 케이블  AudioQuest ThunderBird BiWire  1,075만원(2.5m), 1,200만원(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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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7월호 - 5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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