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theone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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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theone Ⅰ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1.05.10 15:19
  • 2021년 05월호 (58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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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은 디자인 속에 담긴 놀라운 사운드 퍼포먼스

‘이거 제법인데!’ 얼마 듣지 않고서 바로 튀어나온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기이하게 생긴 스피커로 보일 수 있겠고, 누군가에게는 매우 아름답게 생겼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는 스피커, 바로 판테온(Pantheone)에 대한 첫 반응이 그랬다. 판테온은 모든 것이 담긴 올인원 오디오이자 스피커이다. 판테온의 첫 작품인 Ⅰ의 사운드는 매우 흥미롭고 놀라웠다. 간단한 셋업을 하고 음악을 듣자마자 그저 그런 스피커가 아님에 충격을 받았다. 일단 탁월한 중·저역, 세련된 고역의 디테일, 넓게 펼쳐지는 음상과 거침없이 쏟아내는 다이내믹스와 대음량의 향연까지. 이 정도의 사운드 퍼포먼스라면 멀티미디어 스피커들과 승부를 할 제품이 아니라, 하이파이 시스템을 대체할 만한 잠재력을 지닌 스피커로 보아야 할 것이다.

대개 이런 스피커들이 가요나 팝 같은 대중적인 음악에서나 빛을 발할 뿐, 재즈, 클래식 같은 본격적인 음질 평가가 주를 이루는 장르에서는 실체의 민낯을 드러내지만 판테온은 그 반대다. 가요나 팝 같은 음악에서 충분히 제 성능을 보여주고, 본격적인 하이파이 녹음으로 구동하면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내준다. 중·저가 멀티미디어 스피커들이 일관된(?) 사운드로 모든 음악을 비슷한 소리로 재생하는 것과 달리 녹음의 개성을 하나하나 풀어내어 들려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판테온은 평범한 일체형 올인원 스피커들과 격을 달리하는 하이파이급의 올인원 오디오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도대체 처음 보는 스피커에서 어떻게 이런 사운드 퀄러티를 만들 수 있었을까? 호주에 본거지를 둔 판테온의 설립자는 오랜 세월, 유명 명품 가전과 세계적인 백색 가전을 설계한 경력을 지닌 엔지니어이자 사업가 오렌 아다니(Oren Adani)라는 인물이다. 그는 오랜 세월 여러 제품들을 설계해왔지만,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담아 새로운 스피커이자 오디오를 만들기 위해 판테온을 설립했다고 한다. 해외 인터뷰에서 판테온의 시작이 실제 로마에 있는 판테온이라고 밝혔다.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 로마에서 판테온을 보았을 때, 원형으로 된 초대형 석조 건물, 한가운데에 솟은 돔, 그리고 그 사이로 펼쳐 내려오는 햇빛. 공간에 펼쳐지는 빛의 산란과 조화, 그리고 그 공간에서 함께 펼쳐지는 울림 풍부한 사운드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거기에서 판테온 스피커의 영감을 얻고 스피커 설계가 시작되어 실제 스피커인 판테온이 탄생된 것이라고 한다.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 위해 코스메틱 디자이너로 루이비통, 카르티에, 지방시 같은 세계적 명품들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앤-클레어 보토스(Anne-Claire Bottos)를 불러왔다. 명품 전문 산업 디자이너이자 여자로서, 그녀는 이 스피커를 집 안 어디에 놓아도 잘 어울릴 만한 프렌치풍의 오브제 같은 디자인의 곡면형 구조의 스피커로 디자인했다. 단순히 보기 좋은 이유로 달걀 형태의 스피커를 만든 것만은 아니다. 오디오나 음향은 전혀 모르고 모양 자체를 목적으로 설계한 것이 아니다. 직선 구조가 없는, 유선형 디자인은 사운드의 회절 간섭을 고려한 어쿠스틱스를 고려한 물리학에 기초를 둔 디자인이라고 한다.

실제 사운드 재생을 담당한 스피커 설계는 프랑스의 스피커 설계 엔지니어 아드리앙 스타코비치(Adrien Stachowicz)가 맡았다. 1996년부터 2009년까지 13년 동안 프랑스의 세계적 스피커 업체인 포칼에서 스피커 설계 엔지니어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2010년 독립하여 자체 스피커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여러 업체의 스피커 설계를 해온 인물로 스피커 드라이버에서 액티브 스피커의 크로스오버와 회로 설계까지 담당했다고 한다. 여기에 전자 회로 설계로 일생을 보내온 설립자 오렌 아다니의 기획·관리 아래 모든 것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어 최종적인 제품으로 판테온 스피커가 탄생된 것이다.

곡면형 디자인의 숨은 의도는 또 하나 있다. 360도 사운드 재생이다. 공간 전체로 소리를 뿜어내는 원리에 맞춰 스피커 하단에 2개의 6.5인치 우퍼를, 스피커 상단에는 각각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탑재되어 있다. 게다가 트위터는 0.75인치 실크 돔을 측면에 앞뒤로 2개씩 총 4개가 장착되었고, 미드레인지는 4인치 페이퍼 콘으로 좌우 곡면에 하나씩 장착되어 있다. 스피커를 구동하는 앰프도 우퍼에는 각각 130W의 클래스D 앰프가 사용되었으며, 서브우퍼를 위한 크로스오버는 DSP로 설계되어 있다. 이와 별개로 중·고역에는 각 채널에 70W 앰프가 탑재되어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를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 모든 회로는 디지털 기반에 액티브 크로스오버로 동작한다.

이런 배경을 알고 보면, 이 스피커가 단순히 달걀 형태에 모양새만 예쁘게 만들어서 판매를 목표로 한 ‘무늬만 스피커’ 같은 제품이 아님을 제대로 알 수 있다. 이처럼 물리학에서 최신 네트워크 스트리밍에 이르는 기술과 명품 디자인을 맡아온 디자이너의 감각까지 더해진 덕분에 판테온은 기존의 일반적인 올인원 멀티미디어 스피커들과는 전혀 다른 퍼포먼스와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판테온의 탁월한 사운드는 멀티미디어 올인원 스피커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놀라운 능력을 직접 만나보시길 권한다.


가격 385만원  
실효 출력 130W×2, 70W×2  
사용유닛 우퍼(2) 16.5cm, 미드레인지(2) 10.1cm, 트위터(4) 1.9cm  
아날로그 입력 Aux(3.5mm)×1  
주파수 응답 33Hz-22kHz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Ver4.2, AptX/AAC)  
크기(WHD) 46×65.3×43.7cm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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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5월호 - 5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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