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ga TMicro 40 A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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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ga TMicro 40 AMT
  • 이현모
  • 승인 2021.05.10 15:04
  • 2021년 05월호 (58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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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하고 명료한 소리에 우아한 디자인까지

1986년 스위스에서 창업한 스피커 전문 업체 피에가(Piega)는 리본형 트위터의 명가로 알려져 있을 만큼 독자적으로 개발·제조하는 리본형 드라이버가 유명하다. 거기에 윤기 나고 반짝거리는 알루미늄 인클로저도 한몫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현재 피에가에는 마스터, 코액스, 프리미엄, 에이스, 클래식 시리즈가 있고, 상위 라인으로 갈수록 알루미늄 캐비닛과 리본 트위터를 기본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상위 코액스 시리즈에서는 트위터는 물론 일정 대역의 미드레인지까지도 리본형 드라이버로 재생한다.

이번에 시청한 피에가의 T마이크로 40 AMT 스피커는 피에가의 입문형 시리즈인 T마이크로 AMT 시리즈에 속한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모두 40kHz까지 고역이 올라가는 AMT 트위터를 채용했다는 점이며, 리본 트위터를 장착한 다른 시리즈와 달리 AMT 트위터를 채용해 제조 비용을 확 낮추었다. 중요한 것은 음질이다. 이 AMT 트위터는 소리가 시원하고 음상이 결코 왜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스케일도 좋고 명료한 소리를 들려준다고 한다. 그래서 근거리 청취에 유리해 요즘 많은 스피커 업체에서 앞다투어 채택하고 있다. 게다가 관련 특허가 풀려서 제조 비용이 과거처럼 많이 들지 않는다.

T마이크로 40 AMT 스피커는 바로 위의 T마이크로 60 AMT 스피커가 1개의 AMT 트위터와 3개의 120mm MDS 드라이버를 채용한 3웨이 플로어스탠딩형 시스템인 것에 비해 1개의 AMT 트위터와 1개의 120mm MDS 미드·우퍼를 채용하고 있는 북셀프 스피커이기 때문에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것이 주파수 응답이 50Hz-40kHz으로 저역이 50Hz까지 내려간다. 게다가 겨우 20W 정도의 파워만으로도 구동이 자유로워서 사용자의 앰프 선택권이 넓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이 스피커는 크기가 14×24×17cm(WHD)로 매우 아담한 형태여서 얼마나 공간을 울려 줄지 기대를 갖게 하는데, 실제로 울려 보면 당차게도 AV용으로도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캐비닛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고, 무게는 4kg이다.

소노로의 마에스트로 올인원 제품에 피에가의 T마이크로 40 AMT 스피커를 연결해 시청했다.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저렇게 아담한 스피커에서 과연 어떤 피아노 소리를 들려줄지 걱정 반 기대 반 가지고 들어 보았다. 걱정은 기우였다. 앞부분에 장엄한 장송곡이 나오는데, 스케일이 크고 울림에 힘이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물론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높고 명료한 소리를 들려준다.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력도 적절히 표현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의 음상이 결코 작지 않으며 고유의 음색도 잘 살린다. 첼로는 까슬하면서도 부드럽고 바이올린은 매끄럽고 촉촉하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에너지가 풍부하고 힘 있게 느껴지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매끄럽고 명확하게 들려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우선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넓게 그려진다. 악기 소리마다 힘이 넘치고 명료하게 표현하며,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에도 힘이 넘친다.

피에가의 정평 있는 드라이버 기술력과 알루미늄 소재의 견고한 캐비닛 설계력을 바탕으로 개발·제조된 우아한 디자인의 T마이크로 40 AMT 스피커는 아담한 사이즈의 북셀프형 스피커이다. 입문형으로 AMT 트위터를 사용했지만 음질까지 저하된 것은 전혀 아니며, 피에가의 상징처럼 된 우아한 알루미늄 하우징 설계로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 입문형 스피커이지만 소리를 들어 보면 크기를 잊게 만드는 스케일감과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물론 풍부하고 명료한 소리로 귀를 즐겁게 한다. 그다지 크지 않은 공간에서 음악 감상, 영화 감상을 두루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우아한 디자인의 보는 즐거움까지 더하는 매력적인 스피커이다.


가격 16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2cm MDS, 트위터 AMT-1  
재생주파수대역 50Hz-4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7dB/W/m     
권장 앰프 출력  20-150W  
크기(WHD) 14×24×17cm  
무게 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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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5월호 - 5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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