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her Dancer Mini-One Di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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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her Dancer Mini-One Diamond
  • 이현모
  • 승인 2021.04.09 17:28
  • 2021년 04월호 (58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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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과 디자인 모두 뛰어난 다이아몬드급 스피커

어셔 오디오(Usher Audio)는 1972년에 창립한 타이완의 오디오 업체로, 다양한 스피커 시스템과 이를 구성하는 유닛 제조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생산 체계를 갖춘 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에 판매망을 가진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이런 배경에는 타이완 정부의 일관된 중소기업 육성책에 기인한 바가 클 것이다. 현재 대기업 중심의 성장으로 인해 지나친 양극화로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경제계가 본받을 바가 많다고 생각된다.

어셔 오디오는 자체 개발한 스피커 유닛이 상당한 호평을 받았지만, 의외로 완성된 스피커 시스템이 판매가 저조해 한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런 문제점을 타개하고자 스피커 설계의 이론가이자 오디오파일이기도 한 조셉 드아폴리토 박사를 영입해 홍보 효과와 스피커 시스템의 개선 효과를 노렸다. 드아폴리토 박사는 가상 동축형 시스템에서 유닛 간의 간섭으로 인한 특정 주파수 감쇄를 이론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유닛의 배치와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설계 이론을 확립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아무튼 드아폴리토 박사의 영입은 스피커 개선과 홍보에 성공적이어서, 이후 어셔 오디오는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가 시청한 댄서 미니-원 다이아몬드(Dancer Mini-One Diamond) 스피커는 플로어스탠딩형 2웨이 스피커 시스템이며, 어셔 오디오의 제품 라인 중 프레스티지급인 댄서 시리즈의 막내급에 해당한다. 과거 이 모델에는 동사가 개발해 호평을 받은 1.25인치 베릴륨 트위터가 채용되어 있었지만, 최근에 개발한 1.25인치 다이아몬드 DMD 트위터를 새롭게 채용한 것이 바로 댄서 미니-원 ‘다이아몬드’ 스피커이다. 그리고 7인치 카본 파이버·페이퍼 콘지로 된 미드·우퍼를 채용해 음색의 조화를 꾀했다. 임피던스는 8Ω, 음압은 87dB, 주파수 응답은 38Hz-40kHz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 크기는 32×106.2×40cm(WHD)이며, 무게는 37.3kg 정도다. 전면 아래쪽에 덕트가 가로로 길게 나 있다. 뒷면은 라운드 처리되어 있으며 날렵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특히 마감이 매우 훌륭하며 상당히 고가의 스피커로 보일 정도로 자태가 뛰어나다. 단자는 바이와이어링에 대응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시청에 동원된 기기는 홀로 오디오 KTE 메이 DAC, 트라이곤 에필로그 인티앰프이다. 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을 들어 보았다. 배경이 정숙하고, 피아노의 각 음 하나하나가 명료하면서도 풍부하게 들린다.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력도 잘 표현한다.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각 악기들의 음색이 명료하다. 현악기들의 음색이 촉촉하게 들리며, 실내악이지만 각 악기들이 차지하는 무대 크기도 제법 펼쳐진다. 첼로는 까슬하지만 매끄럽고 바이올린도 제법 윤기 있게 흐른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카라얀이 극찬한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 처음에 나오는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린다. 조수미의 목소리는 명료하면서도 힘이 있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이 선명하게 넓은 무대를 연출한다. 이어지는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해상력이 높게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오케스트라, 합창대의 음향도 사실적이며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이상 몇 가지 자주 듣는 음반을 가지고 어셔 오디오의 댄서 미니-원 다이아몬드 스피커를 시청한 바, 고역에서 저역까지 균형 있게 소리를 잘 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미드·우퍼의 카본 파이버·페이퍼 콘지의 음색이 잘 어울렸다. 전체적으로 확산력이 뛰어나 자연스런 음장을 연출해서 음악적 분위기를 잘 만들어 낸다. 포트가 전면으로 나 있는 경우, 저음 과잉으로 가기 쉽지만 의외로 저역을 잘 통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고역과 중역에서 선명한 소리를 낸다. 스피커 인클로저 마감 또한 매우 훌륭한 편이다. 음질과 디자인 모두 뛰어난 수준의 스피커이다. 미국에서 매우 좋은 평을 받고 하이엔드 스피커로 자리매김한 어셔 오디오의 댄서 미니-원 다이아몬드 스피커를 들어 보니 새삼 좋은 스피커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가격 48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7cm, 트위터 3.1cm  
재생주파수대역 38Hz-4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3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W/m  
파워핸들링 100W  
크기(WHD) 32×106.2×40cm  
무게 37.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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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4월호 - 5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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