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audio Ovation · Titanium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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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raudio Ovation · Titanium V2
  • 장현태
  • 승인 2021.04.09 16:56
  • 2021년 04월호 (58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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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클리어오디오의 사운드와 만나다

요즈음 LP 음반 컬렉션 재미에 빠져 있다 보니 턴테이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현대적인 하이엔드 턴테이블 전문 브랜드 제품에 더욱 매력을 느끼고 있다. 클리어오디오 역시 관심이 높은 브랜드인 만큼 리뷰로 접하게 되어 더욱 반갑다.

클리어오디오의 턴테이블과 카트리지를 경험해 보면서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40년 넘는 역사가 말해 주듯 독자 기술과 노하우가 돋보이는데, 특히 대칭 구조 붕소 캔틸레버의 선구자답게 동사 카트리지의 사운드 만족도와 퀄러티는 높을 수밖에 없다.

본지를 통해 클리어오디오의 퍼포먼스 DC 턴테이블을 리뷰했었고, 이번에는 상위 버전인 오베이션을 만났다. 오베이션은 해외 유수의 전문지와 리뷰어들의 찬사를 받은 모델이기도 하다. 클래식 스타일에서는 가장 상급 기종인 오베이션은 동사의 이노베이션 라인업의 핵심 기술들인 베이스 소재, 인슐레이터 등을 적용한 만큼 본격적으로 클리어오디오의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특별히 이번 리뷰에서는 카트리지에 더욱 집중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탈리스만 V2 골드를 장착하지만, 상위 라인업 카트리지인 티타늄 V2 카트리지를 리뷰에 사용했다. 클리어오디오 사운드의 또 다른 핵심이 카트리지에 있는 만큼 사운드적 업그레이드를 더욱 기대할 수밖에 없었는데, 오베이션은 많은 리뷰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카트리지를 중점에 두고 리뷰해 보도록 하겠다.

먼저 티타늄 V2 카트리지를 살펴보겠다. 외관은 클리어오디오의 상급 카트리지에서만 볼 수 있는 12개 손가락 모양의 핑거 플랫폼 디자인으로, 공명 억제를 위한 클리어오디오의 독자 스타일이 반영된 독보적 형상이다. 9g 무게의 카트리지는 티타늄 바디에 붕소 캔틸레버와 24K 골드 코일을 사용했으며, 마이크로 HD 스타일러스가 적용되었고, 침압은 2.8g, 임피던스 50Ω이다.

특히 티타늄 V2 카트리지의 핵심은 사운드인데, 크게 두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첫 번째, 탁월한 대역 재생 능력이다. 주파수 응답이 20Hz에서 100kHz이며, 실제 고역 및 앰비언스를 책임지는 대역인 8kHz 이상 대역부터 보상되어 있어 고역의 감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 덕분에 실제 사운드적으로 투명도가 상당히 좋은 성향이다.

두 번째, 정확한 대역 밸런스다. 필자의 경우 오토폰, EMT 등 다양한 카트리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브랜드마다의 대역 밸런스와 음색 개성이 상당히 강한 편이다. 하지만 티타늄 V2를 들어 보면 대역 밸런스가 상당히 정확하고, 고급스러운 성향을 갖추고 있다. 마치 레퍼런스 모니터용으로 사용해야 될 수준의 리스닝 평탄도와 카트리지로는 상당히 뛰어난 95dB의 다이내믹 레인지 특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운드 레벨에 치우침 없는 전 대역이 균일한 에너지를 유지해 준다.

무엇보다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클리어오디오 카트리지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브랜드명과 독일 제품이라는 편견으로 사운드가 가늘거나 건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사운드를 경험해 보면 이런 것들은 정말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경험해 온 많은 카트리지 중 손에 꼽힐 만큼 대역 밸런스가 돋보이는 사운드를 지녔고, 이 점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다음으로 오베이션 턴테이블의 핵심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독특한 세라믹 베어링 방식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세라믹 자기 베어링(CMB)을 통해 플래터 전체를 강력한 자기력으로 들어올려 마치 공중 부양과 같은 효과를 내며, 중심축은 일반적인 볼 베어링 없이 마찰이 없는 세라믹 축이 베어링 역할을 한다.

두 번째로 DC 모터를 포함한 베이스와 플래터를 살펴보겠다. 상급 기종인 이노베이션 시리즈에 사용한 DC 모터이며, 베이스와는 최대한 분리된 디커플링 방식으로 장착해 진동을 억제하고 있다. 정확한 속도 제어를 위해 하위 모델에는 없었던 광학 속도 제어(OSC)를 적용했고, 베이스에 광학 센서와 함께 전용 서브 플래터를 사용했다. DC 모터와 벨트로 구동되는 서브 플래터와 그 위로 POM(폴리옥시메틸렌)으로 제작된 40mm 두께의 메인 플래터가 위치한다.

세 번째로 베이스는 알루미늄과 금속과 맞먹는 강도를 가진 팬저홀츠 우드를 사용해 샌드위치 방식으로 제작되었고, 내부에는 10만개의 작은 금속 볼을 넣어 공명을 제거해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이노베이션 라인업에 사용한 스파이크 방식의 최고급 인슐레이터를 적용해 균형과 진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베이션에서 기본 장착된 9인치 클래러파이(Clarify) 톤암은 마찰 없는 자기 베어링 방식으로 되어 있고, 카본 톤암이 자기장으로 공중 부양되어 마찰이나 진동이 암대에 타고 들어가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이런 구조들은 진동과 공명을 잡아 주어 명료한 사운드의 초석을 만들어 주고 있다.

보컬 곡으로 잭 존슨의 ‘Better Together’를 선곡해 보았다. 어쿠스틱 기타의 질감이 좋아 손에 잡힐 듯 생동감이 넘쳤고, 자연스럽게 전체 곡의 흐름을 이어주었다. 베이스의 저역은 적당한 두께로 실연의 느낌을 전달해 주었고, 깊은 울림은 공간을 잘 채워주었다. 심벌의 울림도 봄기운처럼 청명한 사운드다. 특히 잭 존슨의 목소리는 또렷하고 악기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가사 전달력이 좋았으며, 분해력이 돋보이기 때문에 하이파이 듣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대편성곡으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중 4악장을 예브게니 므라빈스키의 지휘와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시원하고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는 므라빈스키의 스타일이 더욱 과감하게 재생되어 오랜만에 들어 본 5번 교향곡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기본기가 좋은 오베이션에 투명함과 디테일 표현이 뛰어난 카트리지의 성향이 잘 반영되어 4악장의 화려한 금관의 울림과 멋진 피날레의 웅장함을 유감없이 선사해 주었다.

정리해 보면, 오베이션 턴테이블의 안정적인 동작과 음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겨 주었으며, 카본 톤암은 티타늄 V2 카트리지의 장점을 더욱 잘 표현해 주었다. 특히 이번 리뷰에서는 카트리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되는 리뷰였는데, 왜 클리어오디오가 카트리지에 정평이 있는지 정확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만큼 사운드의 핵심이었던 티타늄 V2 카트리지는 투명함과 정확한 표현력들을 통해 하이엔드 성향의 턴테이블 사운드가 어떤 것인지를 일깨워 주었다.


Ovation
가격 720만원   속도 33 1/3, 45, 78RPM   크기(WHD) 42×13.5×35cm   무게 13.5kg

Titanium V2
가격 900만원   바디 티타늄   주파수 응답 20Hz-100kHz   출력 전압 0.6mV   채널 분리도 40dB 이상   채널 밸런스 0.3dB 이하   트래킹 어빌리티 90㎛   추천 트래킹 포스 2.8g(±0.2g)   임피던스 50Ω   컴플라이언스 15μ/mN   무게 9g

Clarify
가격 190만원

58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04월호 - 5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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