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테이블(카트리지 포함)만 있어서는 LP를 들을 수 없다. 포노 앰프(또는 포노 스테이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LP 음반은 본래 한 장의 음반에 많은 음악을 넣으려고 홈의 간격을 줄이기 위해 1kHz를 기준으로 저음은 20dB 감소시키고 고음은 20dB 증가시켜 놓았다. 이것이 RIAA(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EQ 커브다(참고로 1952년경 RIAA EQ 커브가 표준으로 정립되기 전에는 각 음반사 마다 제각각의 EQ 커브를 사용했다). 그래서 LP를 제대로 재생하기 위해서는 반대로 저음은 20dB 증가시키고 고음은 20dB 감소시켜 주어야 하며, 이 점이 포노 앰프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그리고 카트리지가 LP에서 읽어 낸 신호는 2-8mV(MM), 0.15-2.5mV(MC)로 낮아 이 신호를 포노 앰프가 증폭시켜야 출력 전압이 2V 정도인 CD 플레이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
옛날에는 앰프에 기본적으로 이런 포노 앰프 기능이 있는 포노 스테이지가 포함되었으나 LP가 시장에서 사라지자 그 기능을 빼고 제품을 만들었고, 앰프 뒤의 입력에 포노라 쓰여 있지만 회로가 안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옵션으로 별도 구매해야 했다). 지금은 예전보다 LP의 인기가 높아져 프리앰프나 인티앰프에 포노 스테이지가 포함되어 있는 제품이 늘고 있지만, 포노 스테이지를 갖추고 있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LP를 듣기 위해서는 별도의 포노 앰프를 구매해야 한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이 바로 그런 포노단이 없는 인티앰프에 사용하기에 적절한 제품이다. 크릭의 OBH-8mk2는 MM(Moving Magnet) 카트리지용 포노 앰프로 특별히 조정할 것이 없어 입문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승압 트랜스를 추가한다면 MC 카트리지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RCA 단자로 입력 1조와 출력 1조를 갖추고 있고, 접지선을 연결할 그라운드를 갖추고 있다. 게인은 40dB(100배), 매칭 커패시턴스 100㎊, 매칭 저항 47㏀의 스펙의 제품이다.
이 제품을 만든 영국의 크릭은 1995년에 OBH-8이라는 제품을 시작으로 자그마한 포노 앰프 시리즈를 만들어 오랜 시간 사랑 받아 왔으며, 지금은 입문용 포노 앰프로 가장 많이 추천받는 브랜드 중 하나이자 시장에서 경쟁자를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가성비 높은 포노 앰프의 대표자로 자리 잡아 왔다.
OBH-8mk2는 이전 모델보다 성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부분이 개량되었다고 한다. 완전히 새로운 회로 설계를 갖추고 있으며,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로우 프로파일 금속 케이스를 개발했다고 한다. 또한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원 공급 장치는 크릭의 커스텀 디스크리트 회로에 의해 네거티브, 포지티브의 전압으로 나누며, 두 개의 커패시턴스 멀티플라이어를 통해 필터링해 리플을 제거한다. 게인 스테이지의 출력에는 클래스A의 앰프를 장착했다. DC 24V 0.5A의 어댑터를 전원으로 사용하는데, 필요한 전력보다 4배 이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한다고 한다.
LP를 듣고 싶어 이제 막 아날로그를 시작해 보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난관이 한두 가지가 아님을 알고 그때부터 장고하게 될 것이다. LP를 그냥 들을 수 있는 저가의 올인원 제품이거나 본격적인 하이파이 시스템이거나…. 요즘 중·저가 턴테이블에 포노 EQ가 부착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신제품을 사는 경우라면 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듯싶지만, 중고 턴테이블에는 그런 경우란 없고, 중고 인티앰프에도 포노 EQ가 부착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이럴 경우 크릭의 OBH-8mk2를 떠올려 보면 높은 가성비로 고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가격 25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1
아날로그 출력 RCA×1
주파수 응답 10Hz-100kHz(±0.5dB)
채널 분리도 70dB 이상
출력 레벨 6.1V
출력 임피던스 100Ω 이하
THD+N 0.003% 이하
게인 40dB(Fixed)
크기(WHD) 10×4.8×8cm
무게 400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