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llon Fai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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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llon Fairy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0.12.09 11:08
  • 2020년 12월호 (58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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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진공관의 따뜻함이 생각나는 계절, 매력의 진공관 인티앰프 총집합

장인의 내공이 빛을 발한 작은 명품

본 제품을 만든 아폴론(Apollon)의 전신은 UL 사운드다. 아마 오디오 좀 했다는 분들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명을 하고, 신제품을 내면서, 일단 그리스 신화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회사명 아폴론으로 말하면, 올림포스 12 신 중의 하나로, 태양, 예언, 의술뿐 아니라 음악과 시도 관장하고 있다. 적어도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수호신이 아폴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제품명 페어리(Fairy)의 뜻은 요정. 정말 본 기의 성격에 발 맞는다.

일단 외관을 보면, 진짜로 요정처럼 작다. 실제로 A4 용지보다 더 작다. 초단과 드라이브단에 12AT7을 썼고, 출력관에 사용한 것은 6L6이다. 사실 이 관은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지 않는다. 대부분 KT88이나 EL34를 선호한다. 그럼에도 6L6에는 그만의 맛과 품격이 있다. 비록 10W에 불과한 출력이지만, 잘만 운용하면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 물론 작고 가볍다고 무시하면 큰코다친다. 실제로 스피커를 걸고 틀어보면 이야기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단 생각하지도 못한 당당한 스피커 구동력과 따스한 음색, 풍부한 뉘앙스 등, 양질의 진공관 앰프에서 기대하는 음이 술술 흘러나온다. 본 기의 가장 큰 특징은, 출력관의 경우, 절대로 최대 출력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약 60% 정도만 사용하고, 그 나머지는 동사 특주의 트랜스와 다른 방법을 적용해서 보충하는 식이다. 이 경우, 관이 받는 스트레스가 별로 없어서, 장시간 틀어놔도 큰 무리가 없다. 당연히 내구성도 좋아진다. 특히 트랜스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 직접 일일이 감아서 제품에 넣는다. 그 인건비를 제로로 했다. 이 가격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속사정을 알면, 본 기가 음악을 진짜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선물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가격 190만원   사용 진공관 6L6, 12AT7   실효 출력 10W   아날로그 입력 RCA×2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S/N비 -95dB   입력 임피던스 100㏀   입력 감도 300mV   출력 임피던스 8Ω   크기(WHD) 28×14×23cm    무게 1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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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12월호 - 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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