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Special Forty & Plinius Haut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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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Special Forty & Plinius Hautonga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19.12.12 14:35
  • 2019년 12월호 (56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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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을 위한 스페셜한 매칭

이달의 매치업을 짠 결과는 다인오디오의 북셀프 스피커, 스페셜(Special) 40과 플리니우스의 하이 클래스 인티앰프 하우통가(Hautonga)를 선택했다. 얼핏 봐서는 별로 특별하지도 않고, 뭔가 애매한 구석이 있기도 하다. 일단 가격은 스피커가 앰프의 절반, 앰프가 스피커의 2배다. 이 어색한 만남을 가져다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둘 중 누굴 위해 만든 조합일까? 정답은 스피커이다. 다인오디오의 스페셜 40이 주인공이고, 이 스피커를 훌륭히 울려줄 짝으로 고른 것이 플리니우스의 하우통가이다. 스피커를 주인공으로 선정한 이유는 이 스피커에 대해 워낙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인오디오의 스페셜 40은 40주년 기념작으로 신선한 디자인과 에소타 40이라는 전례가 없는 에소타 트위터가 이 가격대 스피커에 등장하며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켰지만, 전통적인 다인오디오의 색채와 스페셜 25의 아우라 위에 이 스피커를 기대하고 들었던 사람들은 상당한 실망을 가졌다. 왜소한 저음, 중·고역에 치우진 가볍고 생경한 느낌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 왜 스페셜인가? 이는 다인오디오의 역사적 변화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다인오디오의 변신은 대대적인 엔지니어 보강, 엄청난 개발 시설 투자로 최첨단 사운드 재생 장치로서의 스피커 기술 개발을 시도했다. 거대한 연구소를 세우고, 주피터라는 세계적인 음향 분석실이 스피커를 수술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차세대 다인오디오 드라이버 기술들이 하나하나 탄생되었고,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에소타 40 트위터와 뉴 플래그십 컨피던스에 사용된 네오텍의 전신이 된 미드·베이스 드라이버가 탄생되었다. 고해상도, 하이 스피드, 하이 다이내믹스로 디테일과 투명도, 그리고 스테이징에 비약적 성능 개선을 이루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스페셜 40는 예스러운 출렁거리는 쇼퍼드리븐의 올드 세단에서 최첨단 하이테크 스포츠 세단으로 바뀐 것이다. 강렬한 제로백 스펙에 단단하고 낮은 무게 중심으로 힘과 순발력으로 맘껏 달릴 수 있는 차로 바뀐 것이다. 그러니, 올드 세단을 생각한 이들에겐 이질감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다. 즉, 이 스피커는 과거의 시선으로 보지 말고 뉴 컨피던스처럼 새로운 다인오디오의 현대적 하이엔드 기준으로 봐야 한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가격이다. 스페셜 40은 뉴 컨피던스 북셀프에 1/4밖에 안 되는 가격이다. 새 컨피던스에 버금가는 잠재력이 있음에도 저렴한 스피커이다 보니, 대부분 앰프를 스피커 수준의 앰프를 물려주니 그 포텐셜이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그렇다면 그 재능을 어떻게 터뜨려 줄 수 있을까? 간단하다. 충분히 좋은 인티앰프 하나면 스페셜 40은 정말 스페셜한 사운드로 놀라움을 안겨준다. 하지만, 한 가지 고려할 부분이 있다. 스페셜 40이 분명 현대적 하이엔드 기준에 걸맞은 훌륭한 재능이 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은 다인오디오의 음악적 감성, 색채미를 원한다. 아무리 좋은 변화라도 극단적인 변화는 역효과를 낳는 법. 그런 면에서 기존의 감성적 장점을 살리면서 훌륭한 스피드와 다이내믹스의 힘을 살리는 최적은 조합은 무엇일까? 그 대답은 플리니우스의 하우통가이다.

플리니우스의 하우통가는 중립적인 위치에서 약간은 밝고 따스한 면모를 지녔으며, 플리니우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뜨겁고 진하고 강렬한 힘이 더해진다. 하우통가라는 이름의 뜻이 ‘강하고 깨끗한 바람’, ‘상쾌하고 청량한 공기’라는 뜻처럼 이 앰프는 적당한 투명도와 디테일에 강렬한 힘으로 스피커를 두들겨준다. 채널당 200W 출력의 클래스AB 앰프는 다인오디오의 스페셜 40을 스포츠 세단의 순발력과 힘, 단단하며 흔들림 없는 낮은 무게 중심으로 지금까지 이 스피커에 보냈던 물음표를 일거에 느낌표로 만들어버린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의 위한 팡파르’를 들으면 팀파니의 타격은 아주 깊고 단단하며 흐트러짐이 단 하나도 없는 강력한 에너지로 재현된다. 여기에 넓고 투명하며 안길이가 깊은 사운드 스테이징은 홀로그래픽 이미지로 과거의 다인오디오의 수준과는 비교되지 않는 무대를 선사한다. 여기에 노라 존스의 재즈 클럽 라이브 녹음을 들어보면 답답하고 좁은 클럽이 아니라, 꽤 입체적인 무대에 굉장히 진한 노라 존스의 보컬이 명쾌하게 살아나며, 뒤를 받치는 드럼과 베이스에는 부밍과 지저분한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고 명료하게 정리된 리듬이 쿨 & 클리어의 무대를 마무리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에는 차가움이나 고역의 거친 입자는 없다. 오히려 진하고 따뜻한 온기를 지닌 보컬이 소리의 대비를 한층 강렬하게 만들어준다. 결국 다인오디오 스페셜 40이 지닌 현대적 고성능 모니터적인 사운드에 플리니우스의 진한 색채와 힘이 더해져 다인오디오에서 기대했던 유려한 색채미의 음악성과 새로운 다인오디오가 추구하는 스피드와 투명도, 세련된 디테일이 일석이조로 완성된다.

매칭이란 이런 결과를 낳는다. 스페셜 40의 진정한 승부는 지금부터다. 40년을 기념한 스페셜 스피커에 강력하고 깨끗한 바람의 하우통가는 스페셜의 가치가 무엇인지 매칭의 의미를 정의해준다.


Plinius Hautonga
가격 79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280W(4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디스토션 0.05% 이하   험&노이즈 90dB   게인 40dB(라인)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5×12×40cm   무게 14kg

Dynaudio Special Forty
가격 450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cm MSP 콘, 트위터 2.8cm Esotar Forty   재생주파수대역 41Hz-23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파워 핸들링 200W   크기(WHD) 19.8×36×30.7cm   무게 8.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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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12월호 - 5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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