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stal Cable Dreamline Plus Speake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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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 Cable Dreamline Plus Speaker Cable
  • 박제성
  • 승인 2019.07.31 00:00
  • 2019년 07월호 (56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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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유화를 보는 듯한 시각적인 전경

크리스털 케이블에 대한 대표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아마도 금색의 단결정 은선과 은색의 단결정 구리선이 꼬여져 있는 투명한 선재일 것이다. 이러한 선재를 통해 아무리 미세한 디스토션이라도 철저하게 배재하고 리듬의 불연속적인 흐름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레코딩 음원의 순수한 상태를 가장 음악적인 방식으로 구현해내는 특성이야말로 크리스털 케이블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일반적인 경우 스피커 케이블을 선택할 때 가장 큰 고민은 폭넓은 해상력 및 스피디한 전송력과 음 자체의 두터운 질감 및 공감각적인 울림 사이의 균형일 텐데, 크리스털 케이블은 기술력에만 의존하는 건조한 결과물을 지양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동경할 수 있는 지극히 개성적이고도 하이엔드 지향적인 사운드로 만들어진 촉촉한 음악의 화폭을 지향한다.

드림라인 플러스 스피커 케이블은 크리스털 케이블의 다양한 라인업 가운데 최상위 엔트리 모델인데, 더 얼티밋 드림과 앱솔루트 드림 밑에 해당한다. 중하위 라인업들보다 월등히 높은 해상도와 선예도, 에너지 전달력을 갖고 있고 상위 모델들만큼의 깊은 뒷배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입체적이고 한결 같은 음악의 흐름이 발군이다. 무엇보다도 마치 벽에 걸려 있는 20세기 초의 유화를 보는 듯한 시각적인 전경을 자랑한다는 것이 드림라인 플러스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스피커를 통해 재생되는 사운드를 보노라면 화면에 딱 붙어 있는 듯한 정교한 음장과 예각적일 정도로 잘 제단되어 있는 사운드 스테이징의 크기, 그리고 이러한 프레임 안에 그 어떤 스피커 케이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지극히 고급스러운 톤 컬러와 농담의 층위가 드러난다.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베를리오즈의 이탈리아의 해롤드 SACD를 들어보면 가장 먼저 들려오는 저역현의 그윽한 울림과 정숙한 공간감의 조화가 인상적이고, 뒤이어 현악기들과 목관이 처음부터 몰딩된 사운드로 들려오는 것이 아니라 세세하게 그 음향 특성이 구분된 채 리스닝룸에서 배합되는 모습에 찬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LSO 레이블 특유의 스튜디오 밸런스와 다소 낮은 볼륨에도 불구하고 정묘한 다이내믹 밸런스를 구현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인 동시에 솔로 비올라의 디테일한 표현력과 프레이징의 뉘앙스가 적확하게 포착되는 순간은 가히 절경이다. 데이브 브루벡 쿼텟의 ‘Time Out’ LP(Analogue Production)에서 들려오는 타격음의 에너지감과 뒤따르는 잔향의 속도감도 대단히 고급스러워 레코딩의 빈티지스러운 느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제니퍼 원스의 ‘The Hunter’ LP(Impex Records)에서 보컬의 우아한 확산감 및 세션 악기들의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적인 앙상블도 발군이다. 다만 저역이 더 밑으로 떨어지면서 특유의 감싸안는 특성이 발현될 때까지 오랜 워밍업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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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9년 07월호 -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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