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마침 오디오 업계에서 여러모로 상당히 알려진 분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물론 그분도 이른바 하이엔드 브랜드들과 인연을 맺고 있고, 또 그 분야에 몸을 담고 있지만, 최근 오디오의 가격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심지어는 이른바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들에게서도 너무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이런 부분을 우려하는 것은 비단 그분뿐만 아닐 것이다. 이른바 톱 티어,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한 고가의 제품이 아니면 마치 오디오도 아닌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결코 건강한 생태계가 성립될 수 없다.
하이엔드에만 눈길을 빼앗길 것이 아니라, ‘소리가 좋은’ 오디오들로 눈을 돌려 보자. 이렇게 마음먹고 나니 확실히 시야가 넓어지면서 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헤코 또한 그렇게 발견(?)한 브랜드 중 하나였다. 물론 하이엔드 슈퍼 카 급 레벨은 아니겠지만 독자적인 개발 능력과 뚜렷한 개성, 거기에 70년이 넘은 업력까지 감안하면 자동차 업계에서 이른바 독일 3사라 불리는 브랜드들이 누리는 지위는 충분히 부여할 수 있는 브랜드이며, 한마디로 ‘소리가 좋은’ 스피커를 만드는 회사이다.
아스카다 2.0은 이런 헤코가 만든 소형 북셀프 사이즈의 액티브 스피커이다. 당장 인터넷 검색만 해도 이미 많은 애호가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한 마디로 이미 꽤 성공한 모델이다. 일단 제품을 손에 넣어 보면 크기에 비해 꽤나 묵직한 무게가 인상적이다. 거대하다는 표현도 손색없을 토로이달 트랜스를 내장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인클로저 자체를 상당히 견고하고 단단하게 - 제대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전달된다. 공진을 제대로 막아 내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헤코가 추구하는 음색은 이른바 ‘자연스러운 소리’ 계열이며, 이 철학에 발맞추어 전 제품에 일관되게 특별한 원료를 엄선해 자체 개발한 페이퍼 콘 유닛을 적용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소리의 첫 인상은 포근하다는 느낌이었다. 필자가 청음 시 항상 빼놓지 않는 힐러리 한이 연주하는 바흐의 두 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 평소보다 부드럽고 감미롭게 느껴진다. 특히 고음과 중역대의 섬세함이 도드라지게 와닿는다. 이런 특성 덕분에 올리비아 웡이 가진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속삭이는 듯한 보컬에도 잘 어울렸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87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액티브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실효 출력 35W
사용유닛 우퍼 12.7cm, 트위터 2.5cm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B×1
블루투스 지원(apt-X)
아날로그 입력 RCA×1
서브 아웃 지원
재생주파수대역 32Hz-4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600Hz
크기(WHD) 18.4×28×28.4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