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sus Sound SP On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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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sus Sound SP One P
  • 이현모
  • 승인 2018.03.01 00:00
  • 2018년 3월호 (54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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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가득 담긴 작은 스피커

셀수스 사운드는 누포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전 CEO인 제이슨 림이 만든 오디오 브랜드로, 지금까지 와이파이 오디오 스트리밍 기능을 탑재한 휴대용 USB DAC/헤드폰 앰프 ‘컴패니언 원’과 ‘그라모 원’이라는 오픈형 이어폰을 출시한 바 있다.
셀수스 사운드에서는 최근에 SP One이라는 북셀프 스피커를 출시했는데, 바로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제품이다. SP One 스피커는 액티브형과 패시브형이 따로 나왔다. 필자는 패시브형을 시청했다. 패시브형은 SP One P로 표기되어 있다.
SP One P 스피커는 크기가 130×195×180(mm, WHD), 무게는 2kg으로 상당히 작은 2웨이 북셀프형 스피커이다. 그러나 비록 작아 보이는 외형은 결코 허술해 보이지 않으며 꽤 단단해 보인다. 그 이유는 이중 캐비닛 구조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모서리는 라운드 처리되어 있다. 이로써 순수한 소리를 재생하는 데 방해가 되는 공진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이 스피커의 중·저음을 담당하는 3.5인치 미드·우퍼는 카본 파이버 소재로 된 진동판을 채용했는데, 이 진동판 가장자리가 접히는 부분에 특허 출원 중인 획기적인 개선 방식을 통해서 2kHz 주파수 범위의 결핍 현상을 개선했다고 하며, 그 결과 사람 목소리가 몰려 있는 주파수 재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트위터는 소프트 돔 형태이며, 혼 형의 플레이트로 디자인되어 있다. 또한 크로스오버 부품이 음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점에 착안해 소형 스피커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급 부품을 과감히 투입했다. 그리고 후면에 덕트가 나 있는 베이스 리플렉스형이다. 이렇게 작지만 단단해 보이는 셀수스의 SP One P 스피커는 누포스의 후예답게 구석구석까지 상당히 알차 보인다. 주파수 응답은 55Hz-20kHz, 임피던스는 6Ω, 음압은 88dB이다.
셀수스의 SP One P 스피커에 대한 사전 지식은 이쯤으로 해 두고 본격적인 시청에 임했다. 시청에는 마란츠 ND8006 디지털 플레이어와 헤겔 로스트 인티앰프를 동원했다. 이 정도라면 SP One P 스피커에 대한 점검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작은 스피커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풍부한 피아노 음이 두 스피커 사이를 가득 채운다. 그렇다고 해상도가 떨어지는 소리는 결코 아니다. 누포스 설립자의 실력이 잘 드러나는 스피커이다. 일단 피아노 음에서 작은 사이즈를 잊게 만드는 당당함이 인상적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이 부드러우면서도 상당히 사실적으로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중후하면서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생생한 에너지도 비교적 잘 표현하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부드럽고 비교적 매끈하게 표현한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이 스피커의 크기와 상관없이 좌우로 꽤 넓은 무대를 연출한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는 제법 우렁차며, 합창대는 스피커 사이에서 적당한 위치에 펼쳐진다.
가성비 있는 디지털 오디오 제품을 잘 만드는 누포스의 전 설립자가 새로 만든 브랜드인 셀수스 사운드. 비록 출시 제품은 아직 적지만, 제품 하나하나에 개성과 실력이 돋보인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누포스의 실력이 이 작은 제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최근 출시한 SP One P 스피커도 그렇다. 아담한 단행본 크기의 모습과는 달리 들려주는 소리는 풍부하고 당당하다. 그렇다고 해상도가 낮은 소리는 전혀 아니며,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 주는 북셀프 스피커이다. 작은 스피커 곳곳에 신기술과 좋은 부품, 좋은 소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가득 담긴 이 스피커라면 적당한 앰프만 물리면 책상 위나 비교적 작은 공간과 같은 실내에서 꽤 좋은 소리로 음악과 영화 감상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48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우퍼 크기 8.8cm   재생주파수대역 55Hz-20k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8dB   크기(WHD) 13×19.5×18cm   무게 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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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3월호 - 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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