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ndor Classic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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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ndor Classic 100
  • 김남
  • 승인 2017.11.01 00:00
  • 2017년 11월호 (54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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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한 브리티시 사운드의 거목이 진일보를 이루다

 

신설계한 고급 폴리머 및 케블라 콘과 함께 마그네슘 합금 섀시, 고효율 모터 시스템이 적용된 유닛을 사용한다. 네트워크도 세심하게 개선했다. 그릴도 새로운 스타일로 만들어진 것이고, 향상된 구조의 고강도 인클로저도 시선을 끈다. 그리고 안내문에 의하면 투명성과 역동성에서 전작보다 진일보를 이루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금 스펜더는 화려한 제품으로 인기를 끄는 이름이 아니다. 그러나 오디오사를 거론할 때 이 회사는 오디오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전통과 정통성을 함께 갖춘, 명실상부 브리티시 사운드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현재 영국 서식스주 헤일샴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제작사는 대량 생산을 하지 않는 대신 꼼꼼히 명품만을 엄선해서 제품을 선보이는 약간은 고루한 영업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으며,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설계·제작하고 자체 연구실을 가지고 사용하는 유닛을 만들어 내는 흔치 않은 메이커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제작사들이 설계는 자신이 하더라도 남의 손으로 완성품을 만들거나, 만들어진 기존의 유닛을 들여다가 스피커를 만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유닛에 약간의 변경을 요구해서 특주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것을 홍보에 이용하기도 하는데, 사실 특주라는 것은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 형태와는 기본이 다른 제품이 스펜더의 특징이기도 하다.

1960년대에 영국 BBC에서 근무하던 스펜서 휴즈는 스피커의 소리가 콘지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에서 출발, 그때까지 페이퍼로만 스피커 콘지를 만들었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콘지 개발에 전심전력, 자신의 집에 실험실을 차려 놓고 퇴근 후에도 연구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벡스트린을 사용해서 콘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 그 후 보이스 코일 분야에서도 특허를 획득하는 등 신소재와 신기술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자 그는 독자적인 회사를 설립, 부인인 도로시와 함께 스펜더 오디오 시스템스라는 이름을 탄생시키게 된다. 그 후 그들이 내놓은 제품은 전설적인 모니터 스피커 BC1이었다. 스튜디오 모니터용으로 이 제품을 만들었고, 다른 몇 종류의 가정용 제품도 선을 보였다. 물론 이들이 만든 BC1과 LS3/5a에 적용된 독보적인 기술은 이후 영국은 물론이고 세계에서 연구 대상이 되었다.
스펜서 휴즈가 벡스트린 콘을 개발한 이후 세계 스피커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했음은 물론이다. 이후 수많은 스피커들이 만들어졌지만 그때처럼 쇼킹한 신기술은 등장하지 않았다. 그는 브리티시 사운드의 개척자였고 완성자의 이름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으며, 지금도 브리티시 사운드를 거론할 때 가장 향수와 신뢰를 느낄 수 있는 브랜드로 스피커에서는 스펜더를 거론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스펜더는 최근 SP200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으로 브리티시 사운드의 선두 주자 자리를 유지해 왔다. 그리고 클래식 시리즈를 통해 옛 명성을 지켜 왔는데, 이 시리즈 중 일부에는 빈티지라는 호칭을 붙이고 고풍스러운 그릴을 사용하기도 했다. 시청기는 그 클래식 시리즈를 오랜만에 개선해 새롭게 발표한 것으로, 이 시리즈에는 현재 6개 모델이 있고, 시청기는 위에서 2번째 기종인데, 상위 기종은 크기가 훨씬 다르기 때문에 사용 편의성이나 가격으로 볼 때 시청기야말로 스펜더의 정통성을 지닌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새 시리즈가 되면서 달라진 점은 유닛부터 시작된다. 신설계한 고급 폴리머 및 케블라 콘과 함께 마그네슘 합금 섀시, 고효율 모터 시스템이 적용된 유닛을 사용한다. 네트워크도 세심하게 개선했다. 그릴도 새로운 스타일로 만들어진 것이고, 향상된 구조의 고강도 인클로저도 시선을 끈다. 그리고 안내문에 의하면 투명성과 역동성에서 전작보다 진일보를 이루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스펜더의 이름이 지금도 국제적인 수준인 만큼 전문지에서도 다투어가며 리뷰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데, 평가는 한결같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현대화된 빈티지의 뛰어남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곳도 있다. 약간 침체되었던 스펜더의 인기가 이 시리즈로 다시 왕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재미있는 표현도 있다.
시청기를 70W 출력의 진공관 인티앰프로 매칭해 본다. 왜 왕궁으로 돌아온 빈티지인가, 왜 스펜더인가의 해답을 소리로 응답한다. 음장감은 당연히 좋고, 해상도와 자연스러움, 중후한 맛도 두드러진다. 우아한 팝 보컬을 들으면 왜 스펜더인가 납득이 쉽다.

 

수입원 에스엠더블유 (070)7579-7253
시스템 협찬 AV타임 (02)701-3877   가격 1,48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0cm, 미드레인지 18cm, 트위터 2.2cm   재생주파수대역 25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490Hz, 3.6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9dB   권장 앰프 출력 25-250W   크기(WHD) 37×70×43.3cm   무게 3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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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11월호 - 5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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