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ek Evolution 50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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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ek Evolution 50CD
  • 김남
  • 승인 2017.01.02 00:00
  • 2017년 1월호 (53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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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재생과 DAC 재생 모두 매력적인 권하고 싶은 CD 플레이어

크릭의 에볼루션 시리즈는 유명하다. 이 시리즈에는 저가의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가 들어 있는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르고 만다. 이런 대중적 가격대의 인티앰프에 250VA의 토로이달 트랜스를 적용한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 용량이라면 2배의 출력을 내기에 충분한 용량이다. 그 밖에도 음질 개선을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전원부에 고전압 회로와 저전압 회로, 아날로그 회로와 디지털 회로를 구분하고, 트랜스포머에서 각기 구분된 2차 권선으로 회로 간 상호 간섭을 방지하고 있다. 또한 좌우 채널을 완전 분리하고, 다이내믹 성능을 증진하기 위해 2조의 전원 정류 회로와 총 20,000㎌에 달하는 전원 커패시터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전원 장치는 보통 상급 기기에 채용될 정도의 것인데, 크릭에서는 에볼루션 시리즈의 앰프에도 적용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 가격대의 제품에서는 전원 공급에 이렇게 많은 노력을 투입하는 오디오 제조 회사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크릭은 전원 공급이 투자한 만큼 거두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시청기인 CD 플레이어를 소개하기 전에 이전에 만든 인티앰프를 이렇게 먼저 거론하는 것은 크릭이라는 메이커의 됨됨이를 다시 한 번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본 시청기는 영국에서 출범한 지 이제 36년이 된 중견 메이커 크릭의 대표적인 시리즈인 에볼루션 시리즈에 속하는 CD 플레이어로, 동사의 인티앰프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제품인데, 이 기종들은 등장하자마자 영국의 오디오 전문지에서 올해의 제품상을 받아 유명세를 탔다.
크릭은 초창기에는 약간 독특하고 좀 못나 보이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었지만 속 실력은 상당한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금은 섀시를 개선해 날렵하고 멋진 외모로도 한몫을 하고 있다. 또한 크릭은 출범 당시부터 최소 부품으로 신호 경로를 단축해야 한다는 것을 제품 철학으로 내세웠는데, 그만큼 크릭의 앰프들은 40-50W 정도의 출력을 지녔으면서도 스피커 구동력은 강력하기 짝이 없었다.
세트로 출시된 이 CD 플레이어도 비슷한 기법으로 제작되었는데, 단순한 CD 플레이어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주 기능으로 볼 때 D/A 컨버터라고 불려야 하며, 여기에 추가로 CD 트랜스포트가 장착되었다고 보는 것이 지당할 것이다. 그리고 2016년에 새롭게 업그레이드되었지만 이름은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본 기를 DAC로 작동하는 방법은 기기의 SRC 버튼이나 리모컨의 DAC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리고 옵티컬, 코액셜 디지털 입력이 각각 2개씩 있고, USB B 디지털 입력이 하나 있어 다양한 디지털 소스를 연결할 수 있으며, 24비트/192kHz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옵티컬, 코액셜 디지털 출력도 각각 1개씩 있어 입력된 모든 디지털 신호를 본 기에서 다른 디지털 기기로 신호를 보낼 수가 있다. 또한 코멧이라는 블루투스 모듈이 옵션으로 준비되어 있다.
본 기는 리모컨을 사용해 볼륨을 조절하고 입력을 전환할 수 있어 디지털 프리앰프처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리모컨의 필터 버튼을 누르면 디지털 필터 옵션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디지털 필터는 소스에서 입력되는 디지털 신호를 변환해 아날로그 신호로 재구성하는 데 필요한 것이며, 성능과 초음파 잡음 억제 등에 있어서 여러 가지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어 사용자가 직접 사용해 보고 선택하면 된다.
아날로그 출력으로는 RCA와 XLR 단자가 각각 1조씩 있는데, 앰프와 연결 시 주의점은 RCA와 XLR 연결을 동시에 하지 말라는 것. 어느 쪽에 연결을 해도 신호 저하 효과는 없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연결하면 확연하게 성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만큼 기기의 회로가 민감하다는 증표일 것이다.

이 CD 플레이어는 어지간한 하이엔드가 아니면 갖출 수 없는 이런 섬세한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사용 부품들도 모두 상당한 수준을 가진 것으로 채워져 있다. 먼저 DAC로 울프슨의 WM8742 24비트/192kHz DAC 2개를 더블 디퍼런셜 모드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디스토션과 노이즈 제거 면에서 개선하고 있다. CDM-1 슬롯 드라이브 CD 트랜스포트를 채용했으며, 클록이 별도로 분리되어 있고, 매우 정확한 초저 지터의 마스터 클록을 DAC 바로 옆에 위치해 놓고 있다. 그리고 전원부에는 25W의 토로이달 트랜스를 사용하는데, 권선을 3개로 분리해 아날로그와 디지털 회로, CD 트랜스포트에 각각 최적의 전원을 공급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회로의 중요 부분에는 오가닉 폴리머 커패시터를 디커플링 콘덴서로 사용하며, 위마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를 출력 필터로 사용한다.
본 기를 기왕에도 다른 CD 플레이어와 비교 시청을 해 본 바도 있는데, 대단히 장점이 많았고, 단순한 CD 트랜스포트와 DAC의 결합이라 하기에는 그 내용 면에서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보급형 CD 플레이어의 소리는 다소 가냘프며 깨끗하지만 실체감이 좀 부족한 경우가 가장 많다. 당연히 밀도감이 좀 떨어지며, 어떤 기종은 소리가 정확하기는 하지만 기계적이고 건조한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저역이 흐릿하게 풀어지는 경우도 있다. 인위적으로 소리를 치장하거나 거친 소릿결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제품은, 약점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냉정하게 평가해도 정통 중견 기기 수준 이상이다. 스케일이 크고, 윤기와 밀도가 상당하며 매끄럽고, 청량한 현 독주가 마음에 와 닿는다. 흔쾌히 권고하고 싶은 대표적인 시스템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145만원    DAC 울프슨 WM8742×2, 24비트/192kHz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B×1    USB 입력 PCM 24비트/192kHz    출력 레벨 2V(RCA), 4V(XLR)    S/N비 110dB 이상    출력 임피던스 47Ω    크기(WHD) 43×6×28cm     무게 5.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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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1월호 - 5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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