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R900·Musical Fidelity M3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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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R900·Musical Fidelity M3si
  • 김남
  • 승인 2016.12.01 00:00
  • 2016년 12월호 (53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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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고 중후한 초로의 신사 같은 매력적인 사운드

영국을 대표하는 두 기종의 매칭이다. 아마 이러한 매칭은 표준이나 다름없어 사용하는 애호가들도 상당히 있을 터.
우선 시청 스피커는 세계 오디오계에서도 기술의 KEF라고 불리는 메이커의 신제품인 R 시리즈 중 상위 모델이다. 시장 정보에 의하면 국내에서 한 손에 들어갈 만큼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KEF는 50년 이상 지켜 온 전통과 하이엔드 테크놀로지를 접목해 그동안 수많은 명기를 제작해 왔다. 최신의 R 시리즈는 그다지 고가가 아니면서도 동사의 기술력이 유감없이 투입되었으며, 외모에서도 하이엔드의 풍모를 과시하고 있어 당분간 상당한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종이다.
KEF R 시리즈에 대해 소개하면, 먼저 오리지널 녹음을 정확하게 재현하기 위해 공간을 넓게 그리면서도 정확성, 섬세함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공통적으로 포함된 KEF의 핵심 기술인 Uni-Q 드라이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961년 레이몬드 쿠커에 의해 창립된 KEF는 많은 스피커를 생산해 오다가 80년대 들어 Uni-Q라는 독자적인 유닛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초강력 네오디뮴 마그넷이 개발된 덕분에 트위터를 미드레인지 콘 중앙의 폴피스 속에 넣을 수 있게 되어 제작할 수 있었던 것으로, 이렇게 Uni-Q 유닛은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하나의 축을 이루는 동축형 유닛으로 탄생되어 세계 스피커 시장에서 히트 제품으로 떠올랐다.
Uni-Q 드라이버는 트위터를 미드레인지 중앙에 장착해서 유닛을 만들기 때문에 두 개의 유닛이 마치 하나의 유닛에서 음원을 재생하는 것처럼 작동해 넓은 지향성과 자연스러운 재생이 가능하다. 이론적으로 2웨이 시스템에서 생기는 대역 분할 주파수 부근의 소리가 튀거나 강조되는 현상이 생기지 않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KEF에서는 Uni-Q 드라이버의 성능을 꾸준히 개선했는데, 우선 마그넷을 강화시켜 트위터의 감도를 높였고, 트위터 돔 진동판의 뒤쪽에 구멍 뚫린 폴피스를 채용해 진동판 뒤에 생기는 배압을 없앴으며, 진동판 형태도 바뀌었다. 2008년도에는 XQ 시리즈에 처음으로 탠저린(Tangerine)이라는 웨이브 가이드를 도입했다. 앞에서 보면 귤을 껍질 벗겨서 갈라놓은 형태처럼 보이는데, 이 작은 날개들이 트위터 돔의 바깥에서 안쪽으로 향하면서 소리를 여러 갈래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이로써 입체적이고 더 정확한 소리를 내는 데 성공했고, 크로스오버 대역 통합도 더 매끄러워졌다. 트위터뿐만 아니라 베이스 드라이버도 새로 개발한 내부 댐핑 처리를 한 듀얼 컴포지트형으로 바꾸었다.

R 시리즈 스피커는 모두 이와 같은 신기술이 적용된 기종들이며, 이 R 시리즈에는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로 R900·R700·R500이 있고, 북셀프 스피커로 R300·R100이 있으며, 센터 스피커와 서브우퍼, 돌비 애트모스 인에이블드 스피커도 있다. 그중 시청기인 R900은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Uni-Q 드라이버는 25mm 알루미늄 돔 트위터와 5인치 알루미늄 미드레인지가 조합되어 있고, 8인치 알루미늄 우퍼가 Uni-Q 드라이버 위아래로 각각 한 개씩 달려 있는 가상 동축형 구조로 되어 있다.
매칭한 인티앰프는 뮤지컬 피델리티의 M3si로, 85W의 출력을 가진 전형적인 영국 계열 제품인데, 반도체 앰프로는 드물게 아날로그 취향에 충실히 반영하는 상당한 실력의 포노 앰프까지 내장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USB 입력 단자를 신설해 편의성을 높였다. 들려주는 소리는 온화하며 듣는 이를 감싸는 듯한 감촉을 준다. 경박하게 음이 이리저리 변하지 않는 전형적인 브리티시 사운드인 셈이다.
본 매칭의 소릿결은 모두 느긋하고 중후하다. 마치 오래된 시골 양반집 마루에 앉아 있는 듯하다. 품위가 있고 절대 흥분하지 않는 듬직한 초로의 신사 같으며, 어떤 곡을 들어도 안정적이다. 이것은 아마 앰프의 영향이 크리라 생각한다. 이번 호에 리뷰한 하베스의 경우처럼 트라이오드의 진공관 앰프와 매칭할 경우는 또 다른 맛을 낼 것이 틀림없다. KEF라는 신뢰성이 높은 스피커라면 많은 탐구도 흥미진진할 것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KEF R900   가격 56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20cm, Uni-Q(12.5cm·2.5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8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00Hz, 2.9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250W   크기(WHD) 35.9×118.1×38.8cm   무게 29.5kg


Musical Fidelity M3si   가격 200만원   실효 출력 85W(8Ω)   디지털 입력 USB B×1(24비트/96kHz)   주파수 응답 10Hz-20kHz(+0, -0.1dB)   THD+N 0.014% 이하   S/N비 98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0㏀   댐핑 팩터 36   크기(WHD) 44×10×40cm    무게 9.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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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12월호 -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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