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오디오와 관련된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오디오에서는 누가 뭐래도 중요한 것은 음질이라고 생각한다. 케이블 전문 업체 와이어월드는 지난 25년간 수많은 기술적 지식과 연구를 해 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시청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케이블 디자인에서도 객관적인 테스트를 하기 위한 ‘케이블 비교기’라는 장치를 개발했고, 첫 번째 인터커넥트 케이블 비교 기기는 1996년도 CES에서 기술 혁신상을 당당히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후 이러한 기술 혁신은 지금까지도 와이어월드만의 고유한 특징이 되어 왔다.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와이어월드의 케이블은 헬리콘16 HES OFC 스피커 케이블과 헬리콘16 HCS OCC 스피커 케이블 두 가지이다. 헬리콘이란 DNA Helix(나선형)라는 동사만의 디자인으로 제조된 독특한 도체(Conductor) 구조에서 따온 이름이며, 이 케이블에는 듀얼 DNA Helix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 그리고 16이란 숫자는 이 케이블의 도체가 모두 16가닥이란 뜻이다. 그리고 각 선재의 굵기는 모두 16AWG(1.2㎟)이다. HES 모델은 OFC(Oxygen Free Copper), HCS 모델은 OCC(Ohno-Continuous Cast) Copper를 사용한다. 헬리콘16 HCS OCC 스피커 케이블의 단자는 실버 클래드 소재로 제작되었고, 헬리콘16 HES OFC 스피커 케이블의 단자는 금도금한 실버 소재로 제작되었다.
와이어월드의 헬리콘16 HES OFC 스피커 케이블과 헬리콘16 HCS OCC 스피커 케이블을 번갈아 오디오 시스템에 투입하고, 이 케이블을 투입하기 전과 비교 시청했다. 소스기기로 마란츠 NA-11S1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했고, 앰프는 플리니우스 카이타키 프리앰프와 오디오랩 8300MB 모노블록 파워 앰프를 사용했다. 스피커는 마르텐 듀크 2를 동원했다. 헬리콘16 HES OFC 스피커 케이블과 헬리콘16 HCS OCC 스피커 케이블 모두 상당한 해상도를 자랑하는데, OFC 스피커 케이블이 OCC 스피커 케이블에 비해서 약간 포근한 느낌이라면, OCC 스피커 케이블은 상대적으로 좀더 명료한 느낌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헬리콘 스피커 케이블로 교체하자 피아노 음이 더 명료하고 배음 표현이 더 풍부해졌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에서도 현악기의 음색과 질감이 더 잘 살아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조수미의 목소리 역시 더 맑고 명료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의 각 악기 소리,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에서 정위감이 더 분명해지고,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더 높게 들린다.
와이어월드의 헬리콘16 스피커 케이블은 OFC 케이블과 OCC 케이블이 각각 다른 느낌을 주지만, 공통적으로 더 정숙한 배경과 명료한 악기 소리, 목소리를 훨씬 더 잘 표현해 내는 스피커 케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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