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ntoshMCT450·MA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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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MCT450·MA5200
  • 김남
  • 승인 2015.11.02 00:00
  • 2015년 11월호 (52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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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하는 시간

지금 새삼 되돌아볼 때 세상의 모든 오디오 제품 중에서 하나의 레퍼런스 제품이 뭔가 라고 자문해 본다면 별로 망설이지 않고 매킨토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90년대 초반, 정석대로 매킨토시 C34 프리와 MC7300 파워 앰프, 그리고 같은 레이블의 CD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중급기의 대명사 같은 기종들이다. 프리앰프는 AV 대응이라는 C40이 나와 교체했지만 C34보다 소릿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그 때문에 잘 쓰던 매킨토시와 헤어졌고, 어느 순간부터 국내 시장에서 매킨토시의 위세는 감소하고 말았다. 이제 왕년의 그 매킨토시 사운드라는 것은 사라져 버리고 추억만 남긴 채 어중간한 하이파이 브랜드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것이 아니었다.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오히려 그 도도했던 강물은 더 맑아졌던 것이다. 이전 매킨토시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변함없이 지켜 오면서 강물을 정화시키는데 성공한 것이 놀랍다. 지금의 매킨토시 인티앰프를 잠시만 들어 봐도 어렵지 않게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청기 MA5200은 디지털 입력이 있는 출력 100W의 인티앰프이다. 종래 크기의 매킨토시 인티앰프 중 출력이 가장 낮으면서도 가장 저렴한 기종이다. 사족을 달자면 파워 앰프는 출력 100W 언저리가 가장 소리의 순도가 높고 내구성도 길다고 한다. 그 이상은 오버 엔지니어링이 되기 쉽다는 것. 여기서 벗어나면 잡음이 기어들어 오기 쉽다. 처음에는 아닌 것 같은데도 쓰다 보면 그것이 나타난다. 대출력 때문에 파워 트랜스가 울기 때문이다.
시청기의 설계 방식이나 디자인은 전통 그대로이다. 핵심에서 세부 사항까지 상급기와 대등하며 다만 출력이 떨어진다는 차이가 있을 뿐인데, 나 같은 경우는 무게가 30kg가 넘어가는 거대 체구보다는 이런 정도가 더 마음에 든다. 그래도 17kg 정도다. 소리도 이 정도 표준 기기에서 가장 맑아진다. 매킨토시의 앰프로 맑은 소리라는 것은 좀체 나오기 힘든 수식어이다. 그보다는 버터 같은 진한 소리라는 것이 매킨토시의 상징이 되다시피 하는데, 이 시청기의 소리는 기묘하게도 맑다는 표현이 먼저 감지된다. 그러면서 또 물처럼 유연하지만 때로는 가공할 만큼 폭발적인 펀치력도 지니고 있다. 그런 헤아림 속에서 음악을 듣다 보니 새삼 바라보고 또 바라봐도 매킨토시의 자태는 아름답다. 심지어 어떤 진공관 앰프보다도 더 아름답다. 이제야 그것을 확인하게 된다. 눈에 확 튀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바라볼수록, 그리고 음악을 연주하면서 더 아름다워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앰프는 정통·고전적인 장점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DAC가 내장되어 있는데, PCM 32비트/192kHz를 소화하며, 코액셜, 옵티컬, USB 디지털 입력이 각각 1개씩 장착되어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를 동시에 연결할 수가 있다. 또한 클리핑을 방지하고 손상으로부터 안전 스피커를 유지하기 위해 파워 가드가 채용되어 있고, 또 헤드폰단도 강력해져서 600Ω의 고 임피던스 헤드폰까지 넉넉히 커버할 수가 있는 등 정통을 고수하면서도 철저하게 현실에도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XLR 1조, RCA 4조의 아날로그 입력과 MM 전용 포노단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그리고 프리·파워 양단 모두가 분할되어 있고 별도의 입·출력 단자가 있어서 별도의 기종과의 연결도 쉽다. 결코 자신만을 내세우지 않는 미덕을 갖춘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청기만으로도 홈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충분하며, 기존의 멀티채널 시스템과도 완벽하게 통합이 가능하다.
MCT450은 SACD 트랜스포트로, 디지털 입력을 포함하고 있는 모든 매킨토시 제품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모든 디스크 종류, 즉 SACD, 하이브리드 SACD, CD, CD-R 및 CD-RW(MP3, WMA)를 재생할 수 있다. 트윈 레이저 옵티컬 픽업이 부착되어 있어 손상된 CD도 해독력이 최상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 출력으로 AES/EBU, 코액셜, 옵티컬 외에 DIN 출력도 장비하고 있는데, DIN 출력을 DIN 입력이 있는 매킨토기 기기와 연결하면 더욱 순도 높은 음질을 전송할 수가 있다. 그리고 요즘 같이 D/A 컨버터는 무척 많지만 트랜스포트는 잘 출시되지 않는 때에 이 기종의 발견은 오디오 시장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이 두 기종을 이번 호 레퍼런스 스피커인 브로드만 F2와 연결했다.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부터 울려 본다. 이처럼 마음 편하게 피아노를 울리는 기종은 그렇게 흔치 않을 것이다. 현의 독주는 그리움이 물큰 배어나며, 5극 진공관과도 유사한 음색이지만 훨씬 맑고 세련되어 있다. 일반적인 음색 결정 대역인 중·고역이나 중·저역에서는 매킨토시를 능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확인해 본다.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

가격 550만원   디지털 출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DIN×1   크기(WHD) 44.5×15.3×48.3cm
무게 11.8kg

가격 700만원   실효 출력 100W(8Ω)   헤드폰 지원 20-600Ω   THD 0.005%  
크기(WHD) 44.5×15.2×55.8cm   무게 16.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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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11월호 - 5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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