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re M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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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re M7D
  • 김기인
  • 승인 2015.04.01 00:00
  • 2015년 4월호 (513호)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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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을 주름잡던 대표적 카트리지는 모두 슈어 사의 제품이라 할 정도로 슈어 사는 막강한 카트리지 메이커였다. 그들의 MM 카트리지 특허를 피하기 위해 MI형이 개발되었고, 수많은 카트리지 제조사들이 줄을 이어 창립되었다. 당시 카트리지라는 오디오 단품은 그만큼 매력 있는 사업이었다. 특히 카트리지 업그레이드는 오디오 사운드의 전체적인 업그레이드라는 괄목할 만한 성취감을 주는 부분이었다. 또한 카트리지는 반 소모품이어서 마모에 의한 스타일러스, 즉 바늘 교체나 부주의에 의한 손상으로 인한 바늘 교체 등 빈번한 후속 구매가 뒤따르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슈어 사가 세계 시장을 석권할 무렵 이에 도전장을 낸 카트리지 제조사는 엠파이어, 피커링, ADC, 그라도 등이었으며, 특히 그라도는 MC 카트리지의 특허권을 가지고 있어 MC 카트리지도 병행 제조했다. 그러나 MC 카트리지는 덴마크의 오토폰 사 제품들이 유럽을 비롯한 세계 마니아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형편이어서, 세계 카트리지 구도는 MM형은 슈어, MC형은 오토폰으로 양분됐었다. 물론 뒤를 이어 일본의 여러 카트리지 회사들이 등장하지만 그 때는 아직 태동기로서 별 인기를 얻지 못했다.

MC 카트리지는 고가이며, 또한 바늘 교환이 안 되어 본사로 보내 수리해야 하며, 가격도 고가여서 대중적이지 못했다. 이에 비해 MM형은 여러 대중적 장점이 있어 MC형에 맞먹는 고 특성 카트리지들이 속속 등장했고, 어떤 제품은 MC형보다도 더 고가의 제품들도 있어 마니아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슈어의 대표적 인기 상품은 M3D와 M7D였다. M3D는 가장 기본적 MM 구조로 바늘 가이드의 힘으로 캔틸레버를 지탱하는 타입이었다. 그러니까 맨손으로 바늘 교체가 안 되고 핀셋 등으로 바늘을 교체하는 구조이다. 침압이 3~6g의 중 침압이며, 주파수 대역도 20-15,000Hz밖에 되지 않아 고역이 뻗치는 맛이 적고 섬세함이 떨어진다. 그러나 저역이 부풀고 중역이 두툼하며 전체적 음색이 연주회장의 홀 톤을 잘 재생해 주는 특징이 있어 출시 당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M3D는 상판이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는 구형이 있고, 상판이 몸체와 같은 플라스틱 바디의 신형이 있다. 최근 들어서도 인기가 많은 카트리지인데, 특히 구형이 인기 있다. 아마 현대의 섬세함과 투명한 사운드에 싫증난 마니아들이 더 순수하고 편안한 것을 추구하는 회귀성 성향의 발로라고 생각한다. M3D는 대체 바늘, 즉 일본 제조 제품이나 유럽 제조 제품의 비 오리지널 바늘을 장착한 경우가 많은데, 관건은 깨끗한 오리지널 바늘이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바늘을 꼭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M3D와 동일형의 바늘을 쓰면서 더 한 단계 개선해 상위 고역 주파수 대역을 확장해 20-20,000Hz까지, 즉 인간 가청 주파수를 모두 재생하도록 설계한 카트리지가 M7D다. 침압은 1~1.5g으로, M3D의 중 침압에서 경 침압으로 변경된다. 따라서 스타일러스는 동일하나 캔틸레버 댐퍼나 구조는 더 부드럽게 설계된 하이 컴플라이언스 타입이다. M7D의 스타일러스인 N210은 M3D와도 호환되도록 설계되었다. 따라서 M3D 스타일러스도 M7D에 맞다. 그러나 N210을 M3D에 장착시키면 침압은 1~1.5g, M3D의 바늘을 M7D에 장착시키면 침압은 3~6g으로 변경시켜야 한다. 스타일러스 교환 장착의 경우 서로의 특성은 희석되지만 그 또한 즐길 만한 것이어서 변화의 요소로 생각하고 있으면 좋다.
M7D의 후속 카트리지가 M44C이다. 그 뒤를 이어 M44-5, M44-7이 계속 발매되었고, M44C가 M3D와 동일한 3~5g의 중 침압형이고, M44-5와 M44-7이 M7D와 성격을 같이 하는 1~2.5g 경 침압형이다. 특히 M44-5는 3/4~1.5g의 초경 침압 특성을 보유해 더 섬세하게 사운드를 재생한다. 물론 주파수 특성은 모두 20-20,000Hz로 발전되어 있다.

그 뒤를 이어 슈어 사 최고의 히트작 M55E가 발매되었다. 3/4~1.5g의 경 침압 타입으로, M-44 시리즈의 두 배 가격에 해당되는 고가의 카트리지였다. 물론 당시 최고 상위 계열로 이미 V-15가 M55E의 두 배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지만 너무 고가(V-15는 62달러, M55E는 35달러, M44C는 18달러, M44-5는 22달러, M44-7은 20달러, M7D는 18달러, M3D는 12달러, 그리고 마란츠 7C가 260달러 정도였다)여서 구매가 쉽지 않았다. 이 카트리지들은 모두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으며, 당시에 나온 구형 미국 제품이 멕시코 제품보다 월등히 인기가 높다.
필자의 선호로 본다면 M3D보다는 M7D가 맞는데, 두툼함도 가지고 있으면서 고역의 디테일과 뻗침이 시원하기 때문이다. M3D의 경우 고역이 약간 막힌다는 느낌의 답답한 인상이다. M3D이던 M7D이던 스타일러스가 관건이며, 만약 스타일러스가 문제가 있다면 더 양질의 누드 다이아몬드 팁을 구해 리팁 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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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4월호 -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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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섭 2020-09-05 20:05:58
이 기사의 내용에 좀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 정정합니다 M3D 와 M7D 는 거의 동일한 시기에 발매되었으며 재생 주파수 상한선이 15k 인가 20k 인가 하는 문제는 카트리지에 달린것이 아니고 스타일러스가 어떤 종류인가에 달려있다 58년 10월경에 M3D 가 발매되면서 같은 무렵에 M7D 도 나왔는데 M3D 는 프로용 M7D 는 가정용을 목적으로 발매되어 M3D 가 더 무겁고 더 비쌌다 최초의 바늘(Stylus) 은 각각 N3D, N7D 라고 명명 되었는데 두 모델 공히 15k 밖에 재생하지 못한다 나중에 N21D 라는 개선된 바늘이 나와서 20k 까지 재생이 이루어 졌고 각 M3D-N21D, M7D-N21D 라고 모델명이 나왔다 그리고 M3D는 전기형 중기형으로 나누는거 보다 베이클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