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erdynamic T1·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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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erdynamic T1·A2
  • 이현모
  • 승인 2015.03.02 00:00
  • 2015년 3월호 (5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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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여 년의 헤드폰 역사 속에서 우뚝 선 플래그십의 가치

베이어다이내믹은 독일의 음향 전문 업체로 헤드폰, 이어폰, 헤드셋, 마이크로폰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것도 홈 하이파이뿐만 아니라 프로용 기기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1923년 당시, 독일에서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면서 이에 감동을 받은 창립자 오이겐 베이어는 스피커가 여러 사람이 함께 들을 수 있어서 좋지만, 듣기를 원치 않는 사람에게는 피해를 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혼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피커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스피커 유닛을 사람의 귀보다 작게 만들기 시작했고, 이렇게 만든 소형 스피커 유닛 2개를 밴드로 이은 DT48이라는 세계 최초의 다이내믹 헤드폰을 출시했다. 베이어다이내믹은 그야말로 헤드폰의 역사를 연 것이다. 현재 베이어다이내믹은 오이겐 베이어의 후손이 운영하고 있다.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것은 베이어다이내믹 T1 헤드폰과 A2 헤드폰 앰프의 조합이다. T1 헤드폰은 동사가 자랑하는 테슬라 테크놀로지가 최초로 적용된 플래그십 모델이다. 테슬라 테크놀로지는 헤드폰의 유닛으로 자속 밀도가 기존 헤드폰 시스템의 3배에 이르는 1만 가우스(1 테슬라)를 넘는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이다. 즉, 강력한 자속 밀도를 바탕으로 하는 뛰어난 음질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 헤드폰은 세미 오픈형으로, 착용감은 답답한 느낌이 덜한 편이지만, 무게는 530g으로 좀 무거운 편이다. 임피던스는 600Ω, 음압은 102dB, 재생주파수 범위는 5-50,000Hz이다.

A2 헤드폰 앰프는 동사의 T1과 같은 플래그십 모델뿐만 아니라 타사의 플래그십 헤드폰들을 제대로 울리기 위한 헤드폰 전용 앰프로 설계되었다. 헤드폰은 스피커에 비해 크기가 작지만 해상도는 상당히 높다. 따라서 작은 차이가 음질에서 큰 차이로 나타날 수 있기에 부품 하나하나에도 더 세밀한 선택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A2는 더 좋은 소리를 위해 음질 위주의 최고급 부품을 사용했고, 주요 부품 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채널 간 간섭이 제로에 가깝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탈레마 트랜스를 사용해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보장했다. 리모컨으로 전원, 볼륨, 실렉터 및 음소거가 가능하며, 볼륨은 알프스 사의 고정밀 볼륨을 사용했고, 전면에 있는 2개의 헤드폰 단자는 정평 있는 뉴트릭 단자를 채용했다.
A2 헤드폰 앰프는 출력 임피던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즉, 사용자의 헤드폰에 맞춰 출력 임피던스를 100Ω 또는 0Ω으로 변경할 수 있다. 또한 +6, 0, -4dB로 게인 조절도 가능하다. 이것은 이전 모델인 A1보다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A2 헤드폰 앰프는 음질 이외에 외관에도 신경을 쓴 결과 레드닷 어워드 2014를 수상한 바 있으며, 상단의 유리를 통해 내부의 불빛이 비쳐 마치 진공관을 사용한 것처럼 멋지게 보이도록 되어 있어, 듣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을 더해 놓았다. 그리고 알루미늄으로 만든 전용 헤드폰 스탠드를 앰프에 부착할 수 있어 사용의 편의성도 갖춰 놓았다.

베이어다이내믹 T1 헤드폰과 A2 헤드폰 앰프 조합을 시청하기 위해 소스기기로 럭스만 D-06u SACD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T1 헤드폰에서 나오는 소리는 플래그십 모델답게 맑고 정숙했다. 명료한 피아노 음 하나하나가 머릿속에서 울리며,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도 힘 있게 드러낸다. 처음에 약간 경질의 소리가 나지만 이는 에이징이 아직 충분히 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런 부분은 차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도 사실적으로 표현되며, 무대도 좌우로 제법 넓은 편이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선 웅장한 저음 악기의 에너지를 깨끗하고 명징하게 표현해 내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비교적 명료하며 매끄럽게 뽑아낸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타악기를 제법 웅장하지만 타격감 있게 표현한다. 악기들이 명료하게 그려지고, 솔로 가수의 목소리, 합창단의 목소리도 입체적이면서도 명징하게 들린다.
헤드폰의 역사를 연 독일의 베이어다이내믹의 플래그십 모델 T1 헤드폰과 A2 헤드폰 앰프 조합은 플래그십 모델답게 정숙한 배경에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넓은 공간에서 명료한 악기 소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낸다. 즉, 특정 대역에 치우치지 않고 전 대역에 걸쳐서 자연스러운 소리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만일 특정 음색이나 대역을 강조하는 것을 기대하는 애호가에겐 좀 맛이 덜할지 모르겠지만, 음악을 녹음한 그대로 듣기를 원하는 애호가에겐 좋은 제품으로 보인다. 하이엔드 오디오란 있는 그대로 들려주면서도 자연스러운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159만원   유닛 타입 다이내믹   임피던스 600Ω   음압 102dB   주파수 응답 5Hz-50kHz


 

가격 189만원   실효 출력 100mW(600Ω), 170mW(250Ω), 150mW(32Ω) 
헤드폰 출력 6.35mm×2   아날로그 입력 RCA×2   아날로그 출력 RCA×1 
주파수 응답 1Hz-100kHz(-1dB)   THD 0.001%   입력 임피던스 50KΩ   S/N비 101dB 이상 
크기(WHD) 21.6×5.5×23.5cm    무게 2.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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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3월호 - 5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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