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장치 레이블 중에서 우리나라의 파워텍은 이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만듦새가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오디오 애호가라면 파워텍의 AVR을 위시로 한두 기종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드물다. 수명도 장구하고, 당연히 만듦새가 견실할 뿐 아니라, 각별히 평가하고 싶은 것은 만듦새만큼 수준 높은 디자인이다. 국내 오디오 업체들이 전문 디자이너를 갖지 못하고, 대부분 생산자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지는 데 비해 파워텍은 항상 전문가에게 의뢰, 디자인이 한 단계 높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시청기는 요즈음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스피커 실렉터로, 음질 저하 없이 한 대의 앰프로 2조의 스피커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기기이다. 2조의 스피커를 사용하기 위해 굳이 2세트의 파워 앰프를 마련하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 때문에 진작부터 많은 실렉터가 시판되고 있었지만, 대부분 공통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단순히 배선만 2계통으로 늘어놓는다는 생각 때문인지 스위치 부분이 너무 작고 가벼워서 케이블 연결 시 몸체가 들리는 제품이 태반이었다. 게다가 배선재도 수준이 높지 않아서 실렉터에 연결 시 음이 나빠지는 현상이 부지기수였다.
전원 장치의 명장인 파워텍에서 뒤늦게 사용자들의 이러한 불만을 수렴, 아마 스피커 실렉터로서는 일찍이 못 봤던 제대로 된 고급 제품을 만들었다. 완전히 하이엔드이다. 15mm와 6mm 두께의 순 알루미늄만을 사용해 제작했고, 전면은 투명한 연마 처리를,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글라스 샌딩과 알루마이트 표면 처리를 했는데, 그 솜씨가 역시 파워텍이다. 실렉터 스위치는 유명한 독일 클라우스 & 네이머에 특별 주문해 접점 자체를 금도금했으며, 후면 단자 역시 울티맥스의 수입제를 사용, 바나나나 말굽 단자 등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게 했다. 내부 선재 역시 금, 은 나노 입자를 도포한 일본의 골든 스트라다 선재를 선택해서 원활한 신호 흐름과 선재로 인한 손실이나 왜곡을 방지하고 있다. 전면 스위치 노브는 항공기 계기판 타입으로, 두랄루민을 절삭 가공했다. 받침 발은 황동과 생고무로 제작해 진동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보기에도 미려하고 듬직하며, 2조 이상의 스피커를 마음 놓고 사용해 보고 싶은 유혹이 절로 솟을 정도이다.
제조원 파워텍 (02)702-1212
가격 65만원 크기(WHD) 34×7×33cm 무게 5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