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onic Hyper Eminent Air Tight P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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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onic Hyper Eminent Air Tight PC-1
  • 김기인
  • 승인 2014.05.09 00:00
  • 2014년 5월호 (50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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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트리지 시장은 아날로그 음반의 부활과 함께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두 가지 성향이 있는데, 예의 명기 반열에 들어 있던 카트리지의 재생산 프로덕트와 새롭게 개발해 새로운 소리 성향을 띤 신제품 프로덕트 라인이다. 전자의 경우는 오토폰·고에츠·이케다·EMT·V.D.H.·클리어오디오·다이나벡터·ZYX 같은 회사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는 라이라, 마이 소닉, 에어 타이트가 대표적 메이커이다. 물론 이외에도 MM 카트리지 전문 회사와 기타 수많은 MC 카트리지 제작사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신제품 시장을 계속 두드리고 있는 것은 아날로그 마니아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어떻든 고급 카트리지 시장에서 세계 시장을 양분하는 메이커들은 유럽의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과 동양의 일본에 집중되어 있다. 섬세한 제품 개발과 튜닝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일본은 현재에 와서는 카트리지의 메카로 불릴 만큼 쟁쟁한 메이커들이 눈에 불을 켜고 마니아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특히 5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카트리지의 대부분이 일본 메이커인 것을 보면 일본의 카트리지 생산력은 가히 최고라고 믿어도 될 듯싶다.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일본의 카트리지는 워낙 소량 생산이고, 대부분 장인들에 의한 가내 수공업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오토폰 사만 빼고 이 현상은 유럽에서도 동일하다. 즉, V.D.H.이 이미 대를 이어 아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일본의 3대 장인인 스가노·미야비·키세키 역시 아들에게 대를 이었거나, 본인 생산의 경우는 노령화에 따른 시력 저하나 건강 문제로 회사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새롭게 참신한 개념으로 무장하고 신제품을 등단시킨 회사도 있는데, 그중에 마이 소닉(My Sonic)과 에어 타이트(Air Tight) 사가 있다. 두 회사를 같이 묶는 이유는 에어 타이트의 경우 마이 소닉의 주문 생산 제품이기 때문에 서로 유사한 콘셉트의 카트리지로 생산되어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마이 소닉의 콘셉트는 극도의 저 임피던스 설계에 고출력을 지향하고 있다. 카트리지에서 고출력을 얻기 위해서는 코일 회전수를 늘려 코일을 많이 감거나, 자기회로를 개선해 자속량을 늘리는 수밖에 없는데, 이미 자기회로는 네오디뮴 등 고자력 자석 개발로 한계점에 도달했고, 코일을 늘리자니 코일의 무게가 늘어나 트랜지언트 특성이나 리니어리티 특성이 희생되어 질감이나 다이내믹 레인지가 나빠지는 단점이 있다.

이에 부단한 연구 결과 고성능 뮤 코어 재질을 개발해 와이어의 직경을 40미크론에서 55미크론으로 향상시켜 내부 전도 저항을 줄이고, 전체 진동계 무게는 오히려 감쇄시켜 저 임피던스 고출력 카트리지로 개발시켰는데, 그중에서도 캔틸레버를 두랄루민에서 보론으로 변화시켜 고급 제품으로 생산한 것이 에어 타이트의 PC-1 카트리지다. 에미넌트와 동일한 음질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에어 타이트 특유의 개방성과 질감을 살려 고급 카트리지 시장에 출시되었다.
필자가 마이 소닉 하이퍼 에미넌트와 에어 타이트의 PC-1 카트리지를 동시에 소유하고 있는 관계로 두 카트리지 음질을 비교해 가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하이퍼 에미넌트가 내부 임피던스 1.8Ω에 출력 0.5mV, 두랄루민 캔틸레버, 3×30㎛의 세미컨덕트 초타원 누드 다이아몬드 팁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PC-1은 내부 임피던스 2.6Ω에 출력 0.6mV, 보론·두랄루민 복합 캔틸레버, 3×30㎛의 세미컨덕트 초타원 누드 다이아몬드 팁을 사용한다. PC-1쪽이 내부 저항이 약간 큰 것만큼 출력도 향상되었다.

두 카트리지는 동일선상의 무빙 코일 발전 회로를 가지고 있어서 소리 성향은 비슷했다. 에미넌트가 온도감이 더 있고 디테일의 음영이 부드럽게 형성되는 반면, PC-1은 더 개방적이며 다이내믹하고 디테일 표현의 섬세함이 더하다. 서로 간 일장일단이 있지만, 들으면 두 카트리지 모두 시원하고 막힘이 없으며 다이내믹하고 리얼한 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냥 좋다 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두 카트리지를 동시에 다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온도감에 눈길이 가는 사람은 에미넌트를, 해상력과 다이내믹에 선호도가 있는 사람은 PC-1을 선택하면 맞다. 둘 다 500만원이 넘는 고가 카트리지여서 손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구형 카트리지에 비해 두 카트리지 모두 위상 특성, 다이내믹 레인지 특성, 트랜지언트 특성, 음악성이 뭔가 한 단계 개선된 개방적인 사운드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이 시대 최고의 아날로그 사운드 재생 카트리지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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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5월호 - 5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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