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fall Audio Elora
상태바
Waterfall Audio Elora
  • 정우광
  • 승인 2014.04.01 00:00
  • 2014년 4월호 (501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없이 투명한 액자 속에서 황홀한 무대를 담아내다
투명한 유리 인클로저로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워터폴 오디오에는 플로어스탠딩 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는 홈시어터를 구성할 수 있는 제품이 있는데 기존의 폭포 이름을 딴 프런트 스피커와 함께 사용하면서 완벽한 5.1채널 혹은 7.1채널의 홈시어터를 구성할 수가 있다. 제품의 외관은 메인 스피커 시스템과 일맥상통하는 디자인 개념을 가지고 있어 강화 유리를 사용하고 있지만 인클로저의 본체는 알루미늄 블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밀폐형 2웨이 3스피커 시스템이지만 인클로저의 두께는 불과 3인치밖에는 되질 않는다. 이는 시청실의 벽에 매립하여 사용하는 것을 염두에 둔 설계인데, 서구 주택의 표준적인 벽 두께에 맞게끔 만들어진 것이다.
사용 유닛은 4인치 크기의 우퍼 두 개와 3/4인치 크기의 트위터 하나로 구성되어 있고, 밀폐형 인클로저에 수납되어 있다. 함께 제공되는 스탠드를 이용하여 메인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가로로 뉘어서 센터 스피커로 사용할 수도 있다. 얇은 두께의 인클로저는 스탠드와 합체되었을 때 테이블 위에 액자처럼 세워 놓을 수 있다. 겉모습으로 보아서는 대단한 음이 울려나오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특히 두 겹의 유리판으로 인클로저의 주변이 마무리되어 있어 실제의 무게보다 가볍게 보이는 겉모습 때문이기도 하다. 재생 주파수 대역은 120Hz에서부터 28kHz까지 되어 있어 그다지 넓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저음역이 절제된 이러한 주파수 대역은 홈시어터 시스템의 서라운드용 스피커의 필수적인 조건이 된다. 메인에서 나오는 모든 음을 서라운드 스피커에서 내어줄 필요가 없다. 리어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저음역의 음은 오히려 전체 음장 공간의 음을 흐리게 하는 역효과도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저음역의 재생은 억제를 하거나 싹둑 잘라 버리는 것이 음의 포커싱을 맞추기에는 더욱 적합한 시스템이 된다. 나 자신도 한참 홈시어터 시스템에 열중하였을 때 소형의 우수한 재생 주파수 대역을 갖는 스피커 시스템을 서라운드용으로 사용하였다가 낭패 본 경험이 있기도 하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엘로라의 재생 주파수 대역은 이유 있는 선택이다. 실제로 이러한 크기의 우퍼를 사용한 시스템도 재생 주파수 대역이 45Hz까지 내려간다고 표시해 놓은 제품도 있지만, 120Hz 이하의 음은 전체 시스템의 음을 흐리게 하는 방해꾼이 될 뿐이다.



이 제품을 듣기 전에 ATC와 패러다임의 스피커 시스템을 들었었는데, 워터폴의 엘로라를 듣는 순간 대단히 맑고 투명한 음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음의 공간을 뚫고 나오는 고음역의 결이 매우 섬세하고 군더더기가 붙어 있지를 않다. 오랜 시간을 듣고 있어도 조금도 신경을 자극하는 일이 없는 음이라고 생각된다. 서라운드 스피커 시스템으로 사용된다면 매우 기분 좋은 음장 공간을 형성하는 데 일조할 것이지만 메인 시스템으로 사용하려면 약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처음의 시청 앰프가 케인의 A-55TP였는데, 음의 결은 매우 곱고 섬세하나 대역폭이 조금은 더 저음역으로 확장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앰프를 앤섬의 225로 바꾸어 연결하니 음의 공간이 더욱 확대되어 메인 시스템으로의 사용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대단히 맑고 아름다운 소리가 실내를 채워주고 있는데, 이는 부족한 저음역을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단단한 인클로저의 만듦새는 음의 윤곽을 정확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고, 밀폐형 인클로저는 능률의 희생은 따르더라도 재생음의 정밀함을 높이는 것이어서, 이 제품은 설계 시부터 철저하게 군더더기의 음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재생을 위한 음원으로는 DSD 파일을 사용하였고, 사용 PC는 윈도우 7이 탑재된 노트북과 D/A 컨버터로는 티악의 UD501이 준비되어 있었다. 처음에 들은 곡은 에스더 오파림의 'Kinderspiele'. 목소리의 톤이 가늘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공간을 타고 울려 퍼지는 목소리는 한없이 투명하고 청아하며 배경의 기타 소리도 맑게 울려 퍼진다. 쉽게 경험하기 힘든 맑은 톤의 음향이 실내를 가득 채워주고 있다. 이러한 음의 절정은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얻을 수가 있었다. 실내를 채우는 현악기들의 울림이 섬세하면서도 매우 좋은 울림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투티의 음이 공간의 여운을 잔뜩 묻어내면서 정밀하게 재생되고 있어 이전에 듣지 못하던 새로운 음악을 듣는 느낌이 들었다. 이 정도의 음이라면 메인으로만 사용하여도 그다지 부족감이 있을 것 같지 않을 정도이다. 아름답고 투명한 음이 매우 정교하게 울려 퍼지는 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서브우퍼를 추가하여 메인으로 사용하여도 무방할 것 같다. 하지만 정말로 기대되는 부분은 이 시스템을 서라운드용으로 사용하였을 때 만들어지는 음장의 화려함이다. 대형 스크린의 멀티플렉스가 일반적인 요즈음의 영화 상영 패턴이지만 아직도 사운드의 재생은 스크린의 품질과 비교해 볼 때 몇 단계 떨어지는 것 같은 요즈음의 극장인데, 이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음향을 재생해준다면 영화나 음악 공연 실황의 영상을 감상할 때의 감동이 배가될 것으로 생각이 든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237만원  구성 2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2) 10cm, 트위터 2cm 실크 돔 
재생주파수대역 120Hz-28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권장 앰프 출력 30-250W  크기(WHD) 26×45×17cm  무게 6kg

50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4월호 - 501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