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리뷰하였던 워터폴 오디오 빅토리아의 주니어기격인 이구아수가 이번 호의 리뷰 제품이다. 세계의 3대 폭포의 이름을 붙인 제품을 발표하면서 가장 작은 시스템에 남미에 위치한 이구아수 폭포의 이름을 붙인 것을 보면 아마도 이구아수 폭포의 규모가 셋 중에서 제일 작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가보았고, 이구아수 폭포는 미션이라는 영화나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소개된 영상을 본 것이 전부이지만, 3대 폭포 중에서 가장 여성적이고 아름다웠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작년 여름에 시청했던 빅토리아에 비해 이구아수의 구성은 단출하다. 2웨이 플로어스탠딩 시스템이고, 저음의 조절은 위한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제품의 하단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 라디에이터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무게 추를 달아서 재생 주파수 대역을 컨트롤하도록 하고 있다. 작아진 유닛의 구성에 비해서는 인클로저의 크기는 그다지 크게 차이나지 않아 보인다. 투명한 유리 판재로 만들어진 인클로저 때문에 스피커 시스템의 크기의 비교가 어려운 착시현상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투명한 인클로저는 유닛의 존재만이 부각될 뿐 다른 구성은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는 드러나지가 않는다. 이러한 것이 유리로 된 조형물의 특징이자 장점일 것이다.



플로어스탠딩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사용 유닛의 크기가 6인치 크기의 우퍼와 2cm 크기의 트위터로 구성되어 있어, 북셀프형의 제품이라고 해도 큰 편은 아니다. 훤히 들여다 보이는 인클로저의 내부에는 유닛으로 가는 배선재조차도 보이지 않도록 해서 투명하고 아무것도 없다. 하단의 받침대 안에 디바이딩 네트워크 회로와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감추어 놓은 것도 상급기인 빅토리아와 동일하다. 사각 기둥 형태로 되어 있는 인클로저는 크지 않은 크기이지만, 무게는 꽤 묵직하다. 우퍼 유닛의 뒷부분에는 정재파의 컨트롤을 위한 백 쳄버가 부착되어 있고, 내부에는 지문하나 없을 정도로 맑고 투명하게 닦여져 있다. 임피던스는 정상 상태에서 8Ω이라고 되어 있고, 능률은 1W 정격 출력 시에 88dB이라고 되어 있어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의 시청 결과는 더 높은 수치를 달고 있는 다른 제품보다도 수월하게 소리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최대 음량도 크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적어도 편집부의 시청실은 가득 채우고도 남음이 있다. 재생 주파수 대역은 48Hz-28kHz로 표시되어 있어 보기보다는 저음역대로 재생 대역이 낮추어져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이 제품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의 아톰 사에서 제조한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전작인 빅토리아보다도 줄어든 유닛의 숫자 때문에 실내에 위치한 제품의 모습에서는 전혀 기계 같은 느낌을 받질 않는다. 그저 잘 만들어진 실내 장식품과도 같은 분위기를 풍길 뿐이다. 작은 크기의 유닛이 음악을 재생하는 것에는 제약이 있을 수가 있지만 실내 장식품으로는 더 안정되고 균형 잡힌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제품과 잘 어울리는 모습의 앰프로는 오라 노트 V2가 제격이다. 오라 노트도 상판을 유리로 마무리하고 있고, 반짝이는 크롬 도금의 본체를 갖고 있어 광택과 투명도를 강조한 제품의 디자인 콘셉트가 워터폴 오디오의 제품과 통하는 데가 있다. 작은 크기의 유닛 두 개만 위치하고 있는 전면 패널의 단출함은 음악이 연주되고 있지 않아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시청을 위하여 연결된 오라 노트와의 조합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큰 소리가 울려 나오고 있었다. 스펙상의 능률 수치가 별로 무의미해 보일 정도로 음의 울림이 풍부하다. 상급기에서 느낄 수 있었던 광대한 면적의 재생 공간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스피커 주위로 펼쳐지는 음의 공간은 듣는 위치를 지나 뒷면의 벽에 이르기까지의 공간을 채우고도 남음이 있었다.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에서는 다소 무리가 있는 듯한 음이 울린다. 저음역의 컨트롤이 어렵고 음의 윤곽도 흐릿하다. 야마하와의 연결도 저음역이 과잉이라는 인상이다. 아무래도 이상하여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들여다보니 가장 무거운 추가 부착되어 있었다. 아마도 제품과 함께 포장되어 온 모양인데, 이것을 제거한다면 소리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이 되었으나, 시간 관계로 나중 기회를 얻어야할 듯하다. 클래식 음악을 재생할 때보다는 재즈의 재생에서 더 좋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보이는 모습보다는 더 큰 규모의 음장 공간의 형성이 이루어지고 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울려주는 음의 공간은 미세한 튜닝을 거치면 아주 매력적인 음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매칭되는 앰프의 선택도 물론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동사의 플로어스탠딩형 제품 중에서는 가장 비주얼이 우수한 제품 같다. 인클로저의 크기나 유닛의 크기가 아주 잘 균형 잡혀 보인다. 아무래도 이것은 보기 위한 오디오라는 성격이 강한 만큼 스피커 앞에서 심각하게 음악을 들을 사람이 없을 테지만, 그래도 음악은 매우 풍성하게 울려나오고 있었다. 널찍한 실내를 채워주는 잔잔한 배경음악을 연주하거나 작은 실내에서의 본격적인 시스템으로의 사용이 제격인 제품이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345만원  구성 2웨이  사용유닛 우퍼 15cm, 트위터 2cm 실크 돔  재생주파수대역 48Hz-28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  권장 앰프 출력 40-150W  크기(WHD) 25×87×25m  무게 14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