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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ssonor
B.A.C.H.12
로열석에 앉아 있는 듯한 황홀한 경험
글 나병욱 2014-01-01 |   지면 발행 ( 2014년 1월호 - 전체 보기 )

재생되는 사운드는 모든 장르의 음악에서 자연스러우며, 명징함과 섬세함에서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주파수 대역 간의 이음새가 느껴지지 않는 스무드한 울림은 안정된 음으로 리듬의 비트가 좋으며, 재즈 음악에서 풋워크가 경쾌하며, 콘트라베이스의 워킹 베이스 라인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코액셜 스피커와 필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PHY라는 유닛은 지금도 소장하고 있으며, 적절한 인클로저를 제작하기 위해 구상 중에 있지만, 한때는 필자의 멀티 앰프에서 중·저역을 담당하며 5~6년 동안 동거동락한 경험이 있다. 그 이전에는 가우스 모니터 스피커였던 코액셜 스피커 시스템을 구입해 유닛만을 저역에 채용하여 저역과 치열한 전쟁을 하기도 했었고, 알텍의 604 시리즈와는 맞선을 보고 데이트를 하기도 했었던 추억이 있다. 그러나 이 종류의 스피커라면 지금까지 현존하는 명기 탄노이 스피커를 빼놓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탄노이에서는 1940년부터 본격적인 스피커 제조 작업에 들어갔는데, 1947년에 비로소 제품을 생산하게 되었다. 바로 듀얼 콘센트릭 스피커였는데, 각각 다른 높이의 음을 내는 스피커 유닛들을 동일축상에 서게 하는 설계로, 당시에는 획기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 회사의 유명한 스피커를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바로 젠센의 G610 스피커이다. 본지 필자였던 송영무 선생이 가장 좋아하는 스피커이기도한데, 만날 때마다 이 스피커에 대한 칭찬은 그칠 줄을 모른다. 물론 이 유닛은 2웨이 스피커가 아니고, 3웨이이기 때문에 여타 딴 유닛들과는 좀 다르기도 하다.


어쨌든 필자의 코액셜 스피커에 대한 느낌은 남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한데 참으로 오랜만에 코액셜 유닛으로 설계된 스피커 시스템을 만나게 되어 잠들었던 호기심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 같다. 바로 스위스오너 바흐 12로 필자와는 초면이지만, 스위스의 오디오 메이커로 앰프 종류도 7~8 종류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으며, 스피커도 8인치 구경으로 되어 있는 바흐 8e, 10인치 구경으로 되어 있는 바흐 10이 있으며, 본 바흐 12는 스피커 중에서 제일 큰 스피커 시스템이다. BACH는 'Bass Adjustable Coplanar Horn'의 이니셜을 딴 것이고, 뒤의 숫자는 유닛 크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본 시스템은 '음악을 살아 숨쉬는 듯한 리얼한 분위기로 재현하고, 여러 가지 어려운 조건에서도 안정되게 음악을 실현할 수 있는 고효율의 스피커 시스템을 만들어 보겠다'는 철학에서 개발하게 되었단다. 때문에 요즈음의 스피커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쉽지 않은 고효율의 스피커로, 감도가 무려 97dB이나 된다. 따라서 채널당 4W만 되는 진공관 앰프로도 전혀 문제없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이 유닛은 독특하고 참신한 설계로서 우퍼와 트위터는 동일 평면 구성으로 공간 재생의 충실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얼핏 보아 생김새는 앞에서 언급한 미국 젠센의 G610 코액셜 스피커 유닛과 흡사해 보이지만, 그 내용은 2웨이 시스템으로 젠센과는 전혀 다르게 설계되어 있다. 12인치 구경의 우퍼는 다이캐스팅 알루미늄 프레임에 페이퍼 진동판을 채용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트랙트릭스(Tractrix) 혼을 장착한 컴프레션 드라이버, 그리고 셀프-센터링 다이어프램을 채용하고 있는데, 필드 교체도 언제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저역과 중·고역의 음량을 따로따로 가감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저역에서 ±3dB로 조절이 가능하며, 중·고역에서는 ±1.5dB로 되어 있다. 조절 방법은 간단한데, 뒷면 스피커 단자 바로 위 커넥터에 부속되어 있는 플러그를 삽입하여 조절할 수 있다. 패시브 네트워크에서 저역과 고역의 분할 포인트는 1.4kHz이다.
인클로저는 키가 큰 플로어 스탠딩 타입으로(높이 117.2cm) 5각형의 다이아몬드 형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내부에 흡음재나 별다른 조치가 없지만 서로 마주보는 면이 없어 내부의 정재파에는 별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재생되는 사운드에서 자연스러워 피아노 등의 잔향감이 좋게 표현되고, 유닛의 높은 효율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인클로저의 재질은 기름 먹인 합판에 캐나다산 단풍나무 베니어를 안팎으로 마감, 2액형 래커로 도장해 튼튼하며 우아하게 보인다.


전면 포트에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목재로 된 특별한 장치가 있는데, 장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정확하게 기술할 수는 없지만, 흡음재가 없는 것에 대한 보정 장치로 예상된다. 이는 시뮬레이션에 의한 섬세한 측정으로 완벽하게 튜닝에 임했다고 설명한다. 인클로저의 형태가 다이아몬드여서 벽면의 코너에 배치, 가상 혼 타입의 가능성을 경험할 수도 있는데, 옛날 클립쉬 혼 등 몇몇 제품에서 이런 형태의 인클로저들이 제작되기도 했었다.
시청에 앞서 몇몇 제품들의 앰프들을 연결해 보았는데, 능률이 높은 스피커여서 앰프들의 특성이나 음원들의 섬세한 부분까지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시청에 동원된 CD 플레이어에는 AMR CD-777을, 앰프에는 톤오디오 패럿 EL84 인티앰프를 사용했다. 재생되는 사운드는 모든 장르의 음악에서 자연스러우며, 명징함과 섬세함에서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주파수 대역 간의 이음새가 느껴지지 않는 스무드한 울림은 안정된 음으로 리듬의 비트가 좋으며, 재즈 음악에서 풋워크가 경쾌하며, 콘트라베이스의 워킹 베이스 라인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색소폰 등 혼의 사운드도 관의 울림이 리얼하였고, 아티큘레이션이 명확하여 리드미컬하며 스윙감을 만끽하게 해준다. 특히 성악에서는 목소리가 풍성하게 그려지며, 직진성도 좋아 2층의 로열석에 앉아 있는 듯 현장감이 아주 좋았고, 무대의 넓이와 깊이감도 좋다. 낮은 출력의 고전관 앰프와의 매칭도 괜찮을 것 같은 가능성이 많은 스피커가 등장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1,530만원  재생주파수대역 46Hz-16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7dB/W/m  크기(WHD) 39.6×117.2×39.6cm

<Monthly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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