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is JP80MC Gold·JA80 Gold 25th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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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is JP80MC Gold·JA80 Gold 25th Anniversary
  • 장현태
  • 승인 2013.12.01 00:00
  • 2013년 12월호 (49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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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물들인 화려한 귀족의 향기
시작부터 과감한 대편성의 울림은 압도적인 에너지로 스피커 앞을 가득 메워주었으며, JA80의 화려함과 클라이버의 지휘는 닮아 있다고 할 정도로 너무도 잘 어울렸는데, 진정한 KT88 파라 푸시풀의 위력을 단번에 들려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넓은 스테이지와 거침없는 금관 악기의 울림은 화려함으로 가득하였다.

진공관 앰프의 영원한 지존이 있다면 자디스를 이야기할 수 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자디스만의 사운드와 귀족풍의 화려한 디자인은 변함없이 사랑 받고 있다. 특히 외관에서 느껴지는 화려한 마감과 엄청난 크기의 대용량 트랜스포머 케이스는 제품의 포스를 단번에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동사의 제품 중 가장 의미 있는 제품이 바로 JP80 프리앰프와 JA80 파워 앰프일 것이다. 두 제품의 역할은 자디스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주력 모델이고, 가장 성공한 모델이기도 하다. 그만큼 동사의 경우 80 시리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데, 기념 버전으로 꾸준히 성능의 업그레이드도 진행되었으며, 2008년에 창립 25주년을 맞았고, 현재는 25주년 기념 골드 모델이 80 시리즈의 최종 버전이다. 최대한 오리지널 버전을 고스란히 반영한 제품인데, 이들의 변함없는 사운드 이념과 철저한 사운드 중심의 음질 튜닝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먼저 파워 앰프인 JA80 골드를 살펴보겠다. 디자인 변화는 거의 없으며, 사용된 출력관의 경우 골드라이언 복각을 사용하고 있다. 이 관의 특징은 중역대가 탄탄하고, 고역의 투명함이 좋은 진공관이기 때문에 JP80에 사용하기에 제격이다. 25주년 기념 모델 표시를 위해 전면 패널과 진공관 보호망에 25주년 각인과 명판이 부착되었고, 트랜스 케이스가 골드로 변경되었다. 음질 개선을 위해 전원 소켓은 리튬 플레이트 타입으로 변경되었고, 커플링 콘덴서 재질을 테플론 호일 콘덴서를 채용하여 디테일과 깊이 있는 사운드 표현을 제공해 주고 있다. 회로의 경우 큰 변화 없이 오리지널 회로를 반영하고 있으며, ECC82 쌍3극관을 초단에 사용하였고, ECC83을 드라이브용으로 사용하여 5극 출력관인 KT88를 완벽히 드라이빙해주고 있다. 그리고 모노블록의 각 채널에는 KT88 출력관을 4개 사용하는 파라 푸시풀 방식으로 채널당 60W 출력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더욱 개선된 트랜스포머를 통해 여유 있는 출력과 구동력이 가능하다.



JP80MC 골드 프리앰프는 전원 분리형으로 설계된 동사의 대표 프리앰프이다. JA80 파워 앰프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스테인리스 패널에 골드 패널을 적용하여 화려한 귀족의 향기를 듬뿍 느끼게 만들어 준다. 포노단이 내장된 타입으로 라인 회로와 포노용으로 ECC83과 ECC88 쌍3극관을 함께 사용하고, 본체는 하드와이어링 배선을 통해 제작되어 있다. 볼륨의 경우는 음질을 고려하여 정밀한 어테뉴에이터 볼륨을 채널 별로 적용하였으며, 정전압 설계가 돋보이는 전원부에는 EF86과 EL86를 사용하여 정류 회로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포노단으로 MM·MC 모드에 대응하기 때문에, 아날로그 사용자들이 크게 선호할 것 같으며, 포노단의 성능은 이미 정평이 있는 만큼 믿음이 간다. 진공관 앰프의 최전성기 시절 설계된 제품인 만큼 제품의 완성도는 부연 설명이 더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사운드 퀄러티다.
첫 곡으로 베토벤 교향곡 5번 op.67 운명 중 4악장을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하는 빈 필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시작부터 과감한 대편성의 울림은 압도적인 에너지로 스피커 앞을 가득 메워주었으며, JA80의 화려함과 클라이버의 지휘는 닮아 있다고 할 정도로 너무도 잘 어울렸는데, 진정한 KT88 파라 푸시풀의 위력을 단번에 들려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넓은 스테이지와 거침없는 금관 악기의 울림은 화려함으로 가득하였다.
다음 곡으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op.26 중 1악장을 랑랑의 피아노로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녹음 환경에 대한 표현력이 그대로 재생되었고, 음장감과 스테이지 표현력이 좋다. 특히 이 곡에서는 프리앰프인 JP80의 밸런스가 돋보였는데, 화려한 랑랑의 피아노 사운드와 함께 목관악기들의 포지션과 표현이 정확히 재생되었으며, 역동적인 재생이라 말할 수 있었다. 긴 여운과 함께 악기 하나하나의 표현력 또한 일품이다.




재즈곡은 딕 하이먼의 'Your Driving Me Crazy'를 선곡해 보았다. 먼저 무대의 공간감이 좋다. 소편성 구성이지만 제법 큰 무대를 그려주었으며, 적당한 거리를 둔 사운드 역시 스윙 재즈 특유의 리듬감을 잘 살려주었다. 재즈의 리듬과 악기의 조화가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들려주었는데, 적극적이고, 스피커 앞을 가득 채워주었고, 스테이지도 넓은 편이다.
뛰어난 에너지와 완벽한 드라이빙 능력을 기반으로 한 넓은 스테이지와 다이내믹한 재생이 돋보였다. KT88 출력관의 장점을 가장 잘 그려내기 때문에 중·고역의 화려함을 바탕으로 한 중역 사운드와 악기들의 질감 표현력까지 뛰어났다. 또한 장르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다. 진정한 팔방미인의 사운드가 어떤 것인지를 들려주었으며, 진공관을 통한 화려함이 어떤 것인지를 단번에 경험하게 만들어 주었다.
JA80 골드는 KT88 출력관을 채용한 가장 이상적인 파워 앰프로 KT88 사운드의 극한까지 들려주었는데, 오랜 전통과 역사가 묻어난 깊이 있는 사운드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JP80 MC 골드 프리앰프는 뛰어난 대역 밸런스를 기반으로 온화함과 강인함, 디테일까지 겸비하고 있었으며, 정확한 스테이지 표현력과 함께 파워 앰프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자디스의 25주년 기념 모델인 JP80 MC 골드와 JA80 골드.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 제품 중에서는 최고의 명기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이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JP80MC Gold 25th Anniversary 프리앰프
가격
3,080만원   사용 진공관 ECC83×3(Line), ECC88×2(MC), ECC83×3(Phono), EL86·EF86(Power Supply) 
게인 20dB, 84dB(MC), 57dB(MM)   주파수 대역 20Hz-50kHz(-3dB)   크기(WHD) 43×17×34.5cm

JA80 Gold 25th Anniversary 파워 앰프
가격 2,926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ECC83×1, ECC82×1   실효 출력 60W   주파수 대역 20Hz-35kHz 
출력 임피던스 1-16Ω   입력 임피던스 100KΩ 이상   크기(WHD) 26×62×24cm   무게 4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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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2월호 - 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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