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dy H88A Sig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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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dy H88A Signature
  • 민선임
  • 승인 2013.10.01 00:00
  • 2013년 10월호 (4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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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여유를 한껏 부여한
음악성을 느끼다
진공관 앰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소리의 대부분을 제공해 주고 있는 제품 중의 하나가 멜로디의 H88A이다. 발매되기 시작한 지가 여러 해가 지났지만 아직도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단연코 재생되는 음에 있다. 진공관 앰프 전성기 시절에 전설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제품에 못지않게 우수한 음질을 제공해 주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웬만한 중고품보다도 훨씬 저렴해서 그야말로 음악을 즐기려는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안성맞춤의 제품인 것이다. 판매 가격은 저렴하지만 제품을 보면 과거 찬란한 영광을 누렸던 진공관 앰프의 명기들보다도 더욱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진공관 앰프 회로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출력 트랜스와 커플링 콘덴서일 것이다. 앰프를 제작하는 어느 기술자의 말을 빌리자면 진공관 앰프에서 출력 트랜스와 커플링 콘덴서만 없앨 수 있다면 천상의 음을 재생할 수 있는 기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만큼 진공관 앰프에서 이 두 가지 부품의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말일 것이다. 현대의 진공관 앰프는 이 두 가지 부품에 대해 상당한 기술의 진보를 이뤄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의 진공관 앰프의 소리는 과거 빈티지 앰프에서 들려주던 소리보다는 한층 더 넓은 주파수 대역의 재생이 가능하여졌고 반응도 기민하여져서 재생음의 윤곽이 더욱 선명해졌다. 멜로디의 앰프도 그러한 경향의 중심에 있는 제품이다. 시청 중에 음이 없는 부분에서의 정숙감은 과거의 진공관 앰프에서라면 얻기 힘든 부분이 된다. 출력 트랜스를 탑재한 제품답지 않게 고음역의 재생도 뛰어나다. 현대의 저 능률 광대역 스피커 시스템을 울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중음역대의 두툼한 에너지 균형과 풍부한 배음은 매력적인 성악의 재생이 가능해서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에서는 얻기 힘든 온도 감각을 제공하여 주고 있다. 이러한 느낌은 이번의 시청에서 사용된 클립시의 F-30을 연결했을 때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관현악곡의 재생 시에 공간을 채우는 음악 신호의 투명함과 무대 위의 연주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그려볼 수 있는 섬세함이 느껴졌고, 재즈 공연장의 현장 열기도 실재감 있게 재생해 주었다. 공간으로 펼쳐지는 피아노의 음은 혼 드라이버를 울려주는 진공관에서만이 얻을 수 있는 감미로운 음이었다. 실내를 가득 채울 정도의 힘 있는 음이 깨끗한 배경 위에 떠오르는 듯 그려지고 있었다. 볼륨의 촉감도 좋고, 도열해 있는 네 개의 KT88과 이를 받쳐주고 있는 전단의 여유로운 진공관의 구성은 듣는 음의 깊이를 더욱 각별한 취향으로 바꾸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멜로디의 인기는 이처럼 현대 앰프의 여러 가지 덕목을 갖추고 있으면서 여유 있는 파워를 제공하여 준다는 점에 있다. 대부분의 스피커 시스템을 구동할 수 있는 여유로운 능력과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높은 완성도는 애호가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것이 된다. 많은 진공관 앰프들이 우수한 음질을 자랑하고 있지만 멜로디의 제품은 그 중에서도 스피커의 드라이브 능력이 앞서 있는 것이다. 정감 있는 음의 여유를 즐기고자 하려 한다면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수입원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가격 275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6BA11×4, 3EJ7(XF184)×2  실효 출력 50W 주파수 응답 20Hz-30kHz 
입력 임피던스 100KΩ  출력 임피던스 4Ω, 8Ω  입력 감도 380mV  S/N비 88dB 이상  THD 3% 
크기(WHD) 43×21.5×38cm  무게 30kg

49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10월호 -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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