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악기의 음 하나하나의 밀도감이 매우 높은 품위의 소리로 전개되고 있었다. 곡을 달리해 가면서 재생할 때마다 음악이 기기의 주변에서 형성되는 공간감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었다. 기기의 위쪽으로 살포시 떠오르는 듯한 음장 공간의 형성은 절묘한 것이어서 어떠한 음악을 재생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지적할 수가 없다. _글 정우광 매킨토시 하면 모든 오디오파일들이 한 번쯤은 거치었을 법한 오랜 전통의 명기이다. 이들의 제품 영역은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도 라디오 튜너에서부터 스피커에 이르기까지 원 브랜드의 일괄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러한 강점이 지금에 와서는 새로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저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이번 호의 리뷰 제품인 맥 에어는 오랜 세월을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의 대명사 격으로 자리 잡고 있는 동사에서 첨단의 기술을 접목시키어 만들어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제품으로, 염가형의 오디오 기기 제조 회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뮤직박스 형태의 제품이다. 이들의 제품 라인업을 본다면 아날로그 턴테이블에서부터 대규모 공연장의 SR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제품 계열을 보여주고 있는데, 맥 에어는 이러한 방대한 제품 계열 중 가장 단순하면서도 집약된 기술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외관의 모습은 한눈에도 매킨토시의 제품임을 알 수 있는 큼직한 출력 표시창, 그리고 녹색과 청색의 조명으로 이루어진 검은 유리 패널로 이루어져 있다. 제품의 중앙부에 앰프를 위주로 하는 회로 부분이 위치하고 있고 본체의 좌우로는 스피커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면에서 보이는 스피커 시스템은 매우 작은 크기이지만 그릴을 벗겨보면 동사의 최고급 스피커 시스템에서 사용되고 있는 역돔형 2인치 티타늄 돔 유닛의 미드레인지와 0.75인치 직경의 티타늄 돔형 유닛이 위치하고 있는 스피커 시스템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본체의 뒤쪽으로 두 개의 4인치 크기 우퍼가 내장되어 있고, 이 유닛의 음은 기기의 바닥에 나 있는 개구부를 통하여 음을 내어놓도록 되어 있다. 이 때문에 매우 작은 전면의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3웨이 스피커 시스템이 탑재된 기기의 음을 내어주게 되는 것이다. 작은 크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해낸 아이디어로는 성공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기의 연결은 아주 간단하다. 애플의 에어플레이를 이용하는 것이라 무선기기의 연결은 애플의 제품만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아이튠즈 플레이어를 이용하거나 USB 단자를 이용한다면 다른 OS를 이용하고 있는 기기와의 연결도 가능하다. 매킨토시 앰프의 제품 라인업 중 프리앰프의 크기만 한 체구이지만 좌우로 분리된 3웨이 스피커 시스템과 이를 구동하는 앰프, 그리고 무선으로 입력된 디지털 신호를 변환하는 장치와 거기에 더하여 매킨토시 앰프의 아이콘과도 같은 대형의 출력레벨 미터를 탑재한 이 제품은 동사의 그 어느 제품보다도 집적도가 높다. 간단히 연결을 마치고 나서 아이패드를 가지고 음악을 들어본다. 처음의 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중 제2악장. 오케스트라의 음이 울리는 공간의 크기가 기기의 존재를 의심하리만치 크다. 공간의 정숙도도 대단히 높아서 악기의 음이 깨끗하게 전개된다. 재생되는 음의 촉감이 매우 곱다. 에너지감은 큼지막한 시청실을 가득 채울 정도는 아니지만 기기의 위쪽으로 떠오르는 듯한 음장 공간의 품격은 범상하지가 않다. 저음의 양감도 작은 크기의 유닛을 극복하기 위하여 무리하게 늘려 잡은 구석은 전혀 없이 재생되는 음의 품위만을 생각한 듯하다. 확대된 고음역의 재생 대역은 연주되는 악기의 숫자가 많은 곡들에서 그 진가가 발휘되고 있었다. 그렇다고 재생되는 중음역대의 소리가 옅어 지거나 음이 가볍게 퍼져 나가는 인상은 전혀 없었고, 매 악기의 음 하나하나의 밀도감이 매우 높은 품위의 소리로 전개되고 있었다. 곡을 달리해 가면서 재생할 때마다 음악이 기기의 주변에서 형성되는 공간감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었다. 기기의 위쪽으로 살포시 떠오르는 듯한 음장 공간의 형성은 절묘한 것이어서 어떠한 음악을 재생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지적할 수가 없다. 에바 캐시디의 목소리도 매우 정감 있는 짙은 호소력을 가지고서 다가선다. 기기 자체는 작은 크기의 몸집이지만 전개되는 음의 본질은 동사의 전통이 녹아들어 있는 소리이다. 간단한 뮤직 박스의 음을 기대했다가 전개되는 고품위의 음의 세계에 빠져 들어 한참 동안 음악을 듣느라고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오디오 산업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중견의 회사들이 이제는 개인용 휴대기기의 주변 기기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앞으로의 오디오가 발전해 나갈 방향의 한 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기의 출현이 전통적인 오디오 기기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입력 수단의 인터페이스가 간편해진다고 해서 다음 단계의 오디오 시스템까지도 간결해지리라는 것은 오산이다. 오히려 입력 쪽의 음원이 더욱 충실해지면서 오디오 기기 전방위에 걸쳐서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리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프로 오디오의 세계에서는 연주자가 가지고 있는 아이팟에 수록된 음원을 공연장으로 전송하여 연주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던 것이다. 앞으로의 오디오 기기의 발전이 더욱 흥미롭게 여겨진다. 음악은 우리 인류와는 분리하여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가격 480만원  사용 유닛 우퍼(2) 10.1cm, 미드레인지 5cm, 트위터 1.9cm  주파수 응답 60Hz-4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50Hz, 4500Hz  입력 감도 200mV  크기(WHD) 49.2×20.3×43.2cm  무게 14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