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o Q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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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o Q1
  • 이정재
  • 승인 2012.07.01 00:00
  • 2012년 7월호 (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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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코의 북셀프가 선사한 압도적인 무대
 여러 곡을 듣다가 퍼커션 판타지를 들었는데, 지금도 그 충격적인 느낌이 가시질 않는다. '이토록 진하고 확고한 이 음상 정위는 뭐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피커 앞을 거니는데, 점으로 표현되는 음들은 각자 나오는 방향이 정확해서 청취자의 위치나 높이와 관계없이 흐트러짐이 없다. 녹음 상황이 진짜 손에 잡힐 듯하다.   꿈의 스피커를 꼽으라면 참으로 많다. 골드문트 풀 에필로그 시그니처, mbl 101X-Treme, 매지코 Q7, 카르마 익스퀴짓 그랜드, 피크 컨설트 드래곤 모멘텀…. 아마 오디오파일에게 물어보면 각자의 생각과 사상까지 덧붙여 수 십 가지의 스피커들이 튀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질문을 바꾸어 지금 음악을 듣고 있는 환경과 여러 가지 경제적, 물리적, 조건을 따져서 접근할 수 있는 꿈의 스피커를 이야기하라면 참으로 오래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바로 그렇다. 초 하이엔드에 근접한 소리들은 듣고 싶으나 현실의 벽이란 만만치 않다. 일단 저런 대형기를 굴릴 만한 공간이 없다.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거실 공간조차 장악하고 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고, 작은 방, 또는 사무실, 정말 운 좋으면 거실 정도에서 운영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 리뷰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가장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는 스피커에 관한 이야기다. 아는 지인은 대형기 스피커에 대한 꿈이 있었다. 넓은 집으로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했기에 살던 집 3평 정도의 작은 방에 대형기를 들였다. 도와주기로 한 것을 크게 후회하며 정말 힘들게 작은방에 세팅을 했는데. 지인의 첫마디는 '아…, 생각한 것보다 크다'였다. 그럼 소리는? 20일 동안 세 번의 앰프 교체를 삽질하고, 세팅이 거의 된 것 같다고 와서 들어보라는 말에 찾아가서 한마디를 할 수 있었다. '진짜 이 소리가 좋아?' 다시 내갈 힘이 고갈된 지인은 매장에 팔아버리고, 그 매장에서 다인 오디오 스페셜 25를 들여 운영했다.매지코 Q1은 혁신적인 스피커 매지코의 Q 시리즈 중 가장 작은 모델이다. Q3, Q5, Q7이 모두 톨보이 형태이지만, Q1은 참으로 적당한 크기의 북셀프 스피커이다. Q1은 당연히 Q7, Q5, Q3의 혈통을 계승하고 있다. Q7에도 적용된 새로운 고효율의 7인치 구경 나노 테크 우퍼 드라이버와 새로운 트위터 MBe-1, Q 디자인 플랫폼으로 구성된 캐비닛, Q포드 테크놀로지가 가미된 견고한 스탠드를 갖추고 있다. 스탠드와의 관계가 참으로 의미심장한데, 마치 BMW의 차량이 5:5 무게 배분으로 차량의 밸런스를 맞추었던 것처럼 스피커의 무게, 스탠드의 무게가 동일하게 27kg씩 나간다. 합이 54kg. 한 조면 108kg이니 역시 만만치는 않다. 초 하이엔드 북셀프인 Q1의 스탠드 형태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공간에 음상이 떠오르는 모습을 가장 쉽게 재현해 낼 수 있는 점이 되겠다. 오히려 상급기인 Q3·Q5보다도 포커싱이 좋다. 물론 Q1의 장점은 스탠드뿐이 아니다. 스피커 제작을 큰 카테고리로 세부분으로 나누면 드라이버·인클로저·네트워크일 것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중 전부를 일괄 처리하는 회사는 매우 드문데, 매지코는 그 중 하나인 회사이다. 물론 이 세 가지 파트를 조립하는 과정 또한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매지코는 가공하기 힘들기로 유명한 베릴륨을 트위터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품명은 MBe-1이라 하는데, 티타늄보다 2.5배 가볍고 7배의 강도를 가지는 베릴륨은 트위터를 위한 이상적인 돔 소재이다. 트위터 하우징에 Q 알루미늄 페이스 플레이트로 일체의 공진이 없이 미드레인지와 연결되고 있다, 그 결과 넓은 고역 특성, 낮은 왜율, 큰 파워 핸들링을 동시에 달성했다. 베이스 드라이버는 나노 테크 7인치 드라이버로 구성된다. 이 나노 테크 드라이버는 모두 매지코에서 설계·제조된다. 콘 구조에 탄소 나노 튜브를 세계 최초로 채용, 삼층 진동판은 로하셀 양식을 중심으로, 나노 기술 탄소 섬유를 접합하고 있다. 효율적인 열 전도율를 가진 나노 콘의 탄소 선체는 신장력·탄성률 모두 뛰어나다. 하이 카본 스틸 신장력 1.2GPa에 비해 경이적인 신장력인 63GPa(Fiber Tensile Strength, 섬유 인장 강도)를 가지는데, 기존의 금속 다이어프램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강도를 갖고 있다. 쉽게 말해 콘 위에 성인 남자가 올라서도 찌그러지지 않는다. 따라서 외력에 대한 강도나, 콘지의 빠른 움직임의 강도에 따른 순간적 압력 등 스피커 콘지에 요구되는 모든 면에서 기존의 콘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의 값을 나타낸다. 또한 75mm 구경의 티타늄 보빈과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 네오디뮴 SD 자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가동 범위 내에서 완벽한 피스톤 모션을 실현하고 있다. 스피커의 음질에 왜곡을 더하는 요소 중 하나로 인덕턴스를 들 수 있다. 인덕턴스란 코일에 흐르는 전류의 변화에 따라 코일을 관통하는 자속이 변화하고, 코일 자체에 자속의 변화를 방해하는 기전력이 생기는데, 이를 인덕턴스(자기 유도 작용)라 한다. 매지코의 모든 Q 시리즈는 구리 슬리브를 보이스코일의 간격대로 장착하여 인덕턴스를 한자리 수 이하로 감소시켰다. 이로 인해 하이 파워 핸들링 능력이 향상되고, 음의 왜곡을 현저하게 줄이게 되었다. 음을 만들어내는 스피커에 왜곡율을 줄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매지코는 마치 전자 제어기와 같은 단계 슬로프를 제공하는 필터 회로인 일립티컬 시메트리 크로스오버(Elliptical Symmetry Crossover, ESXO)를 개발했다. ESXO에 의한 2웨이는 마치 풀레인지 같이 매끄럽고, 이음새 없는 사운드 이미지를 제공하는데, 들어보면 다른 대안이 없다. 


 네트워크 소재는 의료, 군사장비 수준의 퀄러티를 자랑하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스펙이란 말이다. 크로스오버 부품 중 왜곡률이 가장 높은 부품 중 하나가 바로 저항인데, 음악 신호 자체가 전압·전류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 신호가 통과하는 저항은 상당한 열을 저항 자체에서 발산하고 저항의 주위에 다양한 전자 부품의 온도를 상승시키는데, 이것이 음악 신호 레벨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를 위해 Q1에는 군용 및 항공 우주용으로 개발된 신뢰성, 높은 안정성을 충족시키는 벌크 메탈 포일 저항(Bulk Metal Foil Resistor)을 세계에서 처음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위해 채용했다. 이 저항의 저온 계수(TCR)는 ±2ppm/°C, 초 고정밀도로 일반 어떤 저항보다 뛰어나 50배 이상의 부하 안정성을 나타낸다. 그 결과 어떤 주파수, 전압에서도 안정적인 저항값을 유지, 정확한 크로스오버 특성을 유지한다. 또한 MCap/MCap-Supreme/MCap-Supreme Silver·Gold 등의 콘덴서, 6N급 배선재 등이 쓰인다. 크로스오버 부품에 비용이 아낌없이 투자가 된 것이다. 1994년 최초로 알루미늄 합금 인클로저를 개발한 매지코는 최첨단 #6061계 알루미늄을 재빨리 도입했다. 알루미늄 합금 계에서도 매우 높은 가격의 소재이지만 과감히 채용한 이유는 공명을 배제하고 드라이버에서 생성되는 음에 불필요한 착색을 주지 않는 이상적인 재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료가 이상적이라고,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만은 아닌데, 이 부분에서 매지코의 인클로저 내부 설계에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마치 항공기의 내부 구조를 보는 듯한 내부 설계가 인상적인데, 참으로 정밀한 CNC 가공 부품들을 사용한다. 수많은 브레이싱과 알루미늄, 황동 재질을 절묘하게 혼합하여 각기 다른 공진을 상쇄시키게 하는 기술은 가히 설계의 도에 이르렀다.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티시모까지 전 대역을 특정 주파수 왜곡 없이 청취자에게 전하는 것이 스피커의 할 일. 볼륨을 높여도 내려도 대역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무착색의 경지에 도달했다. 이번 국제 오디오 전시회에서 만난 매지코의 알론 울프는 선하고 부드러운 인상이었는데, 제품을 통해 본다면 참으로 자기에게 엄격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지코의 음질은 어떠한가. 아무래도 음압이 있다 보니 어느 정도 구동력이 보증되는 앰프에 거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바이스의 DAC202, 에지의 프리·파워 앰프에 연결했다. 매지코 Q1의 소리는 일단 압도적인 고해상도에 먼저 귀가 간다. 마치 레퍼런스 모니터 헤드폰으로 듣는 것처럼 정밀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소리의 세세한 부분을 돋보기로 확대해서 보는 느낌의 소리이다. 일반적인 스피커에서 잘 들을 수 없는 감각이다. 그러나 소리가 결코 스피커 선상으로 나오질 않는다. 청취자와 음악과의 사이를 정밀하게 조절해주는 느낌으로 음악의 완급을 조절한다. 대역별 느낌을 보자면, 우선 저역의 타이트함에 마음을 빼앗긴다. 작은 크기의 북셀프 모양을 하고서도 저역이 중대형 톨보이 수준인 32Hz까지 떨어진다. 20평이 넘는 청음실에서도 크게 부족치 않다. 가정에선 충분하다. 야무지고 흔들림 없는 저역이 무게 중심을 잘 잡고 다른 음들이 뛰어놀 수 있는 그라운드를 만들어 준다. 고역은 엄청난 해상력의 소리를 뿌려주지만, 결코 화려하게,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타입은 아니다. 금속성의 느낌이 없고, 실키하며 정보량은 많으나 소란스럽지 않으며 오히려 살짝 도톰한 느낌으로 표현되는데, 바이올린의 고역 부분도 기분 좋고 실키하게 표현해준다. 중역은 두껍고 정교하다. 유화로 그린 세밀한 정물화를 다가가 보는 느낌이다. 중역의 리얼리티는 현존 세계 최고 수준이라 생각된다. 배경은 정말 과묵함 그 자체이다. 불필요한 배경의 소리를 공중에 나오는 직전에 블랙홀로 집어넣어 버리는 듯한 적막하고 어두운 배경.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정위감인 것 같다. 여러 곡을 듣다가 퍼커션 판타지를 들었는데, 지금도 그 충격적인 느낌이 가시질 않는다. '이토록 진하고 확고한 이 음상 정위는 뭐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피커 앞을 거니는데, 점으로 표현되는 음들은 각자 나오는 방향이 정확해서 청취자의 위치나 높이와 관계없이 흐트러짐이 없다. 녹음 상황이 진짜 손에 잡힐 듯하다. 이 정도의 정위감은 동축이어도 힘들 것 같았다. 네트워크가 우수한 탓인지, 트위터와 우퍼의 연결이 매끄럽고, 다이내믹과 밀도감도 모두 훌륭하다. Q1 소리는 지금까지 경험해 온 모든 북셀프 스피커의 기준을 잔인하게 뒤엎어 버렸다. 북셀프라는 형식으로 이렇게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음악을 토해내는 오디오적인 사운드는 처음 만나본다. 한줄 요약한다면 '서브로 생각했다, 메인이 되는 스피커'가 될 것 같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가격 3,30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7.7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2Hz-50kHz(±3dB)  출력음압레벨 86dB/W/m크기(WHD) 25.4×111.7×38.6m  무게 5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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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7월호 - 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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