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ndyna Minipod 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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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ndyna Minipod MK2
  • 신우진
  • 승인 2012.05.01 00:00
  • 2012년 5월호 (47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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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즐겁게 해줄 또 하나의 레드 아이템
 참 예쁜 모양의 원색적인 빨간색의 스피커가 필자의 오디오 사이에 놓여 있었다. 바로 뒤에 얼마 전까지 서브용 스피커였던 B사의 (저가 스피커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인) 스피커가 놓여 있다. 가격대는 스칸디나가 더 비싸다. 하지만 비슷한 소리라면 이 예쁜 스칸디나가 조금 더 비싸더라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든다. 들어보니 스칸디나가 확실히 더 좋은 듯하다. 고민이다. '저로 바꾸어 주세요!'라고 빨간 꼬마 눈사람이 말하는 것 같다. 오디오가 하도 들락거려서 아무리 비싼 기계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식구들이 집에 들어오면서 우악스러운 오디오 기계 사이에서 이 빨간 오브제를 발견하고는 감탄사를 외치면서 이리저리 살펴본다. 시커멓거나 은색인 혹은 은색에 꺼먼 줄이 있는 오디오 사이에 새빨간 이놈이 눈길을 끄나 보다. 이도 며칠 지나고 나니 무덤덤하지만, 치워 놓고 보니 있을 때가 없을 때보다 모양새가 좋았다. 아들놈 말대로 무채색에 포인트가 되어 보기가 좋았나 보다.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소감을 쓰려 보니, 막상 음악은 많이 들어보질 못했던 것 같다. 영화 볼 때, TV볼 때, 컴퓨터 켜고는 조금씩 생각 없이 들었고, 처음 받고 하루 이틀만 심각하게 앉아서 제대로 들은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이 원래 이 스피커의 사용법인 것 같다. 스칸디나를 사놓고 이 스피커로 본격적인 오디오 생활을 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작기로, 서브시스템으로, PC용이나 AV용으로 많이 쓰일 테니, 그릇된 시청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자연스레 나도 그렇게 쓰게 되니 말이다. 


 삼발이를 끼워 넣으려 하니 무척이나 빡빡하게 들어간다. ABS 수지를 이용한 곡면이 많은 인클로저는 본지 독자라면 익히 알고 있듯 네모난 통보다 인클로저 내에 정재파 형성 억제에 효과가 있다. 또한 곡면의 외관이 배플로 인한 음질의 악영향을 방지한다. 이것은 이 스피커가 B&W의 새로운 장을 연 스피커인 노틸러스의 이론이고, 요즘 나오는 비비드 오디오와 같은 설계 이념으로, 이는 이들 고가의 스피커와 스칸디나 스피커가 모두 로렌스 디키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 노란색 케블라 재질의 스피커 유닛도 B&W에서 보던 그 재질임을 알 것이다. 발매 당시 처음에는 심지어 B&W라고 소개되었을 정도였으니까. 이들 스피커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스칸디나 미니포드는 거의 사은 행사 수준의 가격이다. 하지만 어느 구석을 보아도 싸게 막 만든 스피커는 아니다. 단지, 크기 때문일까? 스피커 단자는 고급형 케이블을 끼우기는 무리가 있는 단자이다. 음질의 성향을 볼 때 저음역에서 조금은 아쉽다. 예쁜 모양새를 한 전용 서브우퍼가 있으니 이를 추가해도 좋지만 동급 체격에 비한다면 그리 나쁜 수치도 아니다. 오히려 멍멍한 소리가 아닌 제법 탄력 있는 저음을 노란색 케블라 우퍼는 만들어 낸다. 그리고 아쉬운 저역의 양감 대신 독특한 둥글둥글한 모양 덕분인지 소리의 에지가 매우 또렷하고 밸런스가 좋다. '나는 싸구려 중국산 OEM 스피커와는 다르다!'는 항변을 음질로서 하고 있다. 투명하고 선명한 고역이 기대 이상의 해상도를 들려주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아 '아! 이놈 실력이 보통은 아니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덕분에 대사 전달이 무척 정확하고 저음량에서 그 윤곽이 확실히 나타나고 정재파를 없앤 덕인지 이미징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 조금만 복잡해지면 무대가 뭉개져 버리는 저가 기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소편성의 실내악을 품위 있게 재생해 내기에는 무리가 없다.사실 그냥 예쁜 모양만 보고 사도 좋을 정도로 디자인적인 매력이 있다. 조금 더 작은 마이크로포드도 있어 음질에 신경 안 쓴다면 그것을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 소리의 차는 크다고 본다. 크기가 부담스럽다면 조금 작은 스몰포드도 있고, 조금 컸으면 한다면 빅포드도 있지만, 오리지널은 역시 이 미니포드이다. 이것이 들어오기 직전에 J사의 미니 스피커를 한대 구했다. 발매 당시에는 B사와 비슷한 대접을 받다가 이제 점점 벌어져서 소비자가도 조금씩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들어보니 이유를 알 것 같다. 지금은 소파 구석에 박혀 서브시스템의 리어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은 냉정하다. 내가 당장 지금은 돈이 없어 십 만원짜리 스피커를 쓴다고 막귀는 아니다. 스칸디나가 단순히 예쁘기만 했다면 아무리 저가 시장을 겨냥했다 해도 벌써 시장에서 퇴출되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 그 실력을 인정받은 스칸디나. 이번 새로운 라인업은 더욱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가격에 합당한 음질을 가지고 이렇게 예쁜 모습을 한 스칸디나의 선전이 기대된다. _글 신우진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100만원  크기(WHD) 21×34×20cm  무게 2.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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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5월호 - 4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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